- 그 사람은 운이 좋다.
- 사업은 운7기3이라더라.
- 무슨 소리, 내가 사업해보니 운9기1이더라.
- 네 잘못 아니야. 운이 너무 없었어.
- 공부 잘하는 놈보다 운 좋은 놈이 더 출세한다.
- 공부 잘하는 놈은 돈 많은 놈 못이기고, 공부 잘하고 돈 많은 놈도 운좋은 놈은 못이기더라.
이처럼 사람들은 운이라는 말을 부담없이 자주 쓰고 있다. 물론 운이라는 말이 뭔지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도 드물다.
나는 <소설 토정비결>을 발표한 이래 운이라는 어휘가 섞인 무차별 질문을 수시로 받아온 사람이다. 그러다가 그야말로 어떤 <운(運)>에 의해 바이오코드를 개발하였는데, 한자로 말하자면 <운학(運學)>을 완성한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여기 나온다.
<운(運)이란 무엇인가? 1>
<운(運)이란 무엇인가? 3>
직접 바이오코드를 체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운이 좋다, 운이 나쁘다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복권이 맞으면 운이 좋고, 그렇지 않고 사고를 당하거나 손해를 보면 운이 나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뜻밖의 운, 즉 내가 주도하지 않는 그런 행운은 언제 독으로 돌변할지 모른다.
내 머리로 확실히 계산하여 얻은 것만 내게 약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즉 계산된 태풍은 안전할 수 있고, 그때 내리는 바람이나 비를 이용할 수 있지만 계산되지 않은 태풍은 오직 천재지변이다.
아래 예시를 보면 바이오코드가 왜 운학이며, 운이 계산가능한 것이라는 이유가 이해될 것이다.
운이 좋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귀신이 가져다주는 복을 받거나 뜻밖의 행운을 얻어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운이 좋다는 것은 태풍이 언제 어디로 상륙할 것인지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언제 일식이 일어날지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을 뜻한다.
즉 계산되지 않은 것은 좋은 운이 아니다. 아무도 모르게 다녀가는 바람이나 메아링 지나지 않는다. 계산되지 않은 행운은 순식간에 악운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완벽한 자기 계산으로 장악했을 때 그것은 자신만의 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복권당첨자들이 몇 년 안에 대부분 파산하는 것은 자신들이 계산해서 얻은 운이 아니라 어쩌다 발에 채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갖고 있을 힘이 없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행운이란 별로 쓸모가 없다.
예를 들어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병하기 전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전구 개발에 매달렸다.
토머스 에디슨은 1872년 12월 21일(0860),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탄소 필라멘트 백열등을 발명하고,
1882년 9월 4일(0840), 그가 발명한 전구 400개를 일제히 밝히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여기서 토머스 에디슨은 두 가지 점에서 다른 연구자들을 압도했다.
첫째, 탄소 필라멘트는 사실 그가 최초로 발명한 게 아니다. 1844년, 그러니까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특허 내기 약 38년 전에 19세 천재 소년 존 웰링턴 스타(John Wellington Starr)가 먼저 발명했다. 심지어 진공 상태에서 필라멘트를 빛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스타는 22세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끝이었다. 누구도 그의 발명품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0년 뒤인 1854년 하인리히 괴벨(Heinrich Göbel)이 다시 한번 스타가 만든 것과 같은 전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상업화에 실패했다. 상업화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종종 발명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지만 상업화는 발명에 들이는 공 못지 않은 또 다른 능력이다. 그뒤 1877년에는 윌리엄 모리스와 모지즈 파머가 500W 전구를 만들고, 이 전구에 불을 밝힐 8마력짜리 발전기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수명이 너무 짧았다. 1878년에는 조지프 스완(Joseph Swan)이 이를 개선한 백열전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사실상 10개월 뒤에 만든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와 성능상 별 차이가 없었다.
둘째, 이것이 바로 에디슨이 에디슨 다운 점이다. 그는 존 웰링턴 스타와 하인리히 괴벨의 발명품에 대해 알고 있었다. 특히 조지프 스완의 전구는 그가 만든 것과 사실상 어떤 차이도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앞서 전구를 만든 사람들을 알지 못했다. 토머스 에디슨은 전구 발명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전구 50개를 마련하고, 100킬로와트 발전기 6대, 이 발전기를 돌릴 증기발동기를 준비했다. 기자와 뉴욕시민들이 보는 데서 그는 일제히 불을 밝혔다. 그야말로 불꽃쇼였다. 누구도 이런 퍼포펀스를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이 퍼포먼스를 한 지 딱 4년만인 1882년 9월 4일 22킬로미터에 이르는 전깃줄을 깔아 85가구 400개의 전구를 일제히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구를 사용하는 가구는 5천 곳으로 늘어나고, 전구는 1만 개를 넘어섰다.
바로 이것이다. 운이 나빠도 창의적인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발명품은 거기서 끝난다. 상업화는 전혀 다른 세상이기 때문에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에디슨은 프리젠테이션이 뭔지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뉴욕시민들이 전구를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에디슨은 전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그 길을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좋은 생각만으로는 좋은 운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좋은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도록 하는 데는 또다른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1853년경,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레비 스트라우스는 천막을 만들어 파는 일을 하였다.
군납업자가 천만 10만 개를 주문했다. 그는 이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빚을 내어 원단을 사고, 미싱을 하고, 직공을 늘려 이 주문을 소화했다.
하지만 천막을 다 만들어 납품하려고 할 때 군납이 취소되었다. 전쟁이 끝나 더이상 천막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당할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천막을 만들어가며 평생 살아갈 수도 있다.
이때 스트라우스는 망연자실하여 밖으로 뛰쳐나가 이 불운에 대해 울부짖었다. 그러다 광부들이 모여 앉아 바지를 꿰매고 있는 걸 보았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들은 이렇게 답했다.
"갱도에 파들어가다 보면 날카로운 돌이 자꾸 생기는데 살짝 스치기만 해도 바치가 찢어져요. 지금 안꿰매면 다음에는 살갗이 찢어지지요."
그러자 그는 천막같이 질긴 원단으로 바지를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상상했다.
그는 즉시 천막을 뜯어 바지를 만들어 이 광부들에게 입혀보았다.
며칠 후 뜻밖의 상황이 생겼다. 그 광산의 광부들이 몰려와 바지를 팔라고 요구한 것이다.
여기까지도 대단하다.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이 정도 행운 정도는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레비 스트라우스는 달랐다. 그는 당시 미군 바지 색깔인 청색 원단으로 광부들의 바지를 만들었다.
이 청바지는 광부들 뿐만 아니라 서부개척 시대의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사랑을 받았다. 물론 여기까지도 웬만한 사람이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특허랄 것도 없다. 그저 천막 원단으로 만든 바지일 뿐이다.
그로부터 20년 뒤 여전히 천막 원단 장수를 겸하던 스트라우스에게 고객이자 재단사인 제이콥 데이비스가 호주머니에 구리 리벳을 달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것도 사실은 한 여성이 목수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바지주머니를 튼튼하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부응한 재단사 제이콥 데이비스의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이콥 데이비스는 "나는 돈이 없으니 당신이 돈을 대고 공동으로 이 리벳을 특허등록하자."고 스트라우스에게 권했고, 스트라우스는 1873년 5월 20일(0125) 이를 특허등록하였다.
이후 드디어 리바이스라는 상표가 제대로 나왔고, 엄청난 양의 청바지가 팔려나가 이들은 모두 거부가 되었다.

- 주머니 이음새마다 구리 리벳을 달아 청바지를 더 질기게 했다. 구리리벳은 험한 일을 하는 목수를 위한 바지를 만들다 나온 것이다. 사실 바지주머니를 튼튼하게 하려고 단 구리 리벳은 특허청에서 여러 번 기각되다 1873년에 겨우 통과된 것이다. 만일 이때 구리 리벳 특허를 제이콥 데이비스가 단독으로 냈다면 그가 청바지의 주인공이 되엇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스트라우스와 공동특허를 원했고, 레드탭 등 다른 요소와 더불어 리바이스를 성공시켰고, 두 사람은 세계적인 거부가 될 수 있었다.

- 리바이스의 가장 가장 큰 특징은 레드탭이라는 빨간 상표를 바지 겉에다 붙인 것이다.
옷 바깥에 붙는 최초의 상표다. 1936년부터 시작되었다.
즉 리바이스는 단순히 천막을 바지로 만들었다는 운을 넘어, 정말 이 청바지를 위해 구리 리벳을 만들어 달고, 레드탭을 붙였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것이 상업화다.
(추가/1. 청바지 브랜드 Lee는 1889년에 나왔다. 1873년 구리 리벳 특허 등록 후 16년 뒤에 앞트임 바지에 지퍼를 달아 출시하였을 뿐이다. 2. 청바지의 靑은 당시 미국에서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두 종류의 노동자가 있었는데, 인디고(그것도 사람 오줌으로 발표시킨)로 염색한 옷이 햇볕에 잘 바래지 않고, 거친 노동에도 색깔이 잘 유지되어 주로 노동자들이 입는 옷이 되었다. 그래서 1930년 미국 사회학자 업튼 싱클레어가 청색 옷을 입는 사람을 블루칼라로 통칭하며 노동자를 상징하게 되었고, 이와 반대로 화이트 칼라는 사무직 노동자를 상징하게 되었다. 3. 청바지를 진(ieans)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탈리아 제노아(불어 jenes)항에서 들어온 선원들이 청바지 작업복을 입은 데서 유래되었다.)

- 인디고. 우리의 쪽과 비슷하다.
운이 나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운이 나쁘다는 것은 컨디션이 나빠 잘 계산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행운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전화기 발명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그 영광을 차지했지만 그 이전에 만든 사람은 그레이라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발명품을 창고에 처박아 두었을 뿐이다. 그는 전화기의 운을 잘못 계산한 것이다.
또 당시 벨보다 훨씬 더 유명했던 토머스 에디슨은 벨이 전화를 특허등록했다는 말을 듣고 단 1주일만에 훨씬 더 성능 좋은 전화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특허는 이미 벨이 차지한 뒤였다.
즉 아무리 그것을 만들 재주를 갖고 있고, 실제로 만들었다 해도 그것을 차지할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벨에게는 전화기를 발명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그레이나 에디슨에게는 그런 이유가 없었고, 그래서 계산할 가치가 없었을 뿐이다.
앞서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만들어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에도, 에디슨 이전에 전구를 발명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전구의 운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여 그것을 제대로 가게 하지 못한 것이다.
리바이스도 천막으로 만든 단순한 청바지에 구리 리벳을 달고, 레드탭을 부착하면서 리바이스의 운을 계산해 정확히 운행시킨 것이다. 그들마저도 자크를 붙이지 못해 이 분야는 Lee라는 브랜드에 빼앗겼다. 이처럼 운이란 정확히 그 길을 계산하면서 나아가게 하는 데 있지 하늘이나 귀신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창의적인 주제를 잇따라 잡고 가면서, 성공하는 그 순간까지 열정을 가지고 이 운을 지켜나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