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구세주끼리의 불화
2022.06.14
발제-또바기 기록-라마 진행-우림
근황
우림 : 저는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눈 뜨면 짐 싸고 눈 뜨면 짐 싸고 지겨우면 밭에 가서 놀고, 오늘은 밭에 가서 꽃 분을 나눠서 심고 거의 완성이 됐어요. 그리고 꽃밭 했고 아무튼 밭이 갈수록 폭풍 성장을 하는 거예요. 오이가 너무 안 자란다고 이야기했더니 하루 만에 요만큼 자란 거예요. 진짜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게 눈에 보여요.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클까? 요즘은 사랑어린에 일주일에 이틀 수업 다섯 타임 하는데 하고 나면 제정신이 아니고 집에 와서 바로 자요. 아무튼 사랑어린에서 아주 재밌는 친구들이랑 지내는데 숲에서 그냥 굴러 온몸으로 굴러 그리고 갑자기 1학년 꼬마 아이가 나한테 오더니 아이고 귀여워 하며 코를 누르는데, 그래서 나도 누르는데 옆에 있는 아이가 나도 할래 하며 얼굴을 퍽 하는데 안경이 톡 부러지고 아이고 하면서 애들이랑 노는데, 요즘 조금씩 애들이 4학년짜리가 욕을 하는데 그걸 1학년짜리가 그대로 흡수해 딴 애들한테 해 그래서 또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 그리고 4학년짜리가 욕을 하고 나서 뭐라고 하냐면 너 나 따라 하지마. 나 따라하면 안돼. 하는 변화가 있었다. 그 시간만 잘 가고 서로 조금씩 하면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겠다 싶어. 그리고 요즘 부지런히 삽니다. 약도 열심히 먹고 종종 어지러워 핑 돌다가 멈췄다가 핑 돌다가 멈췄다가 그렇지만 이젠 또 왔네 하며 그렇게 삽니다
또바기 : 저는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이번 주 토요일에 제가 체급을 가장 낮은 체급으로 했는데 제가 살을 1kg만 빼면 되는데 제가 3kg를 뺏는데 1kg가 안 빠지는 거예요. 식단도 점심 저녁으로 두부랑 야채 같은 것만 먹고 매일 조깅 2시간씩 하고 줄 넘기도 하고 땀도 빼는데 징하게도 안 빠지는 살이. 체급이 0.1kg도 안 빠지면 박탈이어서 마음이 부담되죠. 처음에 대회 생각했을 때는 경쟁이 확실하잖아요. 승패가 나뉘고 그래서 나는 대회 안 나간다. 하고 대회 나간다니까 주짓수만 생각나고 재밌는 거예요. 다 같이 체육관에 가고 선수촌에 간 것처럼 다 같이 으쌰으쌰하고 금메달 따자고 하며, 그래서 재밌게 해야겠다 하고 있습니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 하지만 연연하게 될 거 같아요. 그렇습니다. 금메달 따서 오겠습니다.
예온 : 일이 많았어요. 일보다는 사건.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과 일이 일어나는데, 주변을 챙기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또바기랑 하는 일점오도 모임도 못 가고, 몸이 힘들더라고요. 같이 달려가다가 잠잠해질 것 같고 나는 괜찮나 생각할 즈음 힘들었고. 지금 나주에 있는데. 내일 선생님 생신이라 파티 겸 이야기 겸 대화 나누고 왔는데 제가 잠깐 나주에서 떠나있기로 했어요. 떠나있는 동안 살 곳을 찾다가 원래 있던 곳으로 가기로 함. 뭔 일이 있거나 없거나 가방을 싸고 나서는데, 어딜 떠난다는 게 항상 생각 하던 일이고 머물러 있는 순간 병이 난다고 함. 순간순간을 잘 살다 언제든 마무리 하고 와라 하고 이야기 해주셨었음. 완전히 떠날진 모르겠지만 순간순간에 이별을 잘하자. 길어질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사랑어린학교로 가기로 했음.
책을 보며
우림 : 저희 어머니가 설파제 알러지가 있어서 먹으면 기도가 막혀요. 그런데 아무 약이나 먹다가 큰일이 나는거야. 근데 그거랑 천식이랑 연결이 된다는데 알러지, 면역계 질환, 전염병은 아니지만 면역계질환으로 고통을 받는다.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가 인간이 좋은 것이다. 발견해서 한쪽으로 막 이렇게 해서 전체적인 중심을 놓치면 이게 우리가 발등을 찍는거구나. 스스로가 초래한 우리가 전체적인 조화를 살피지 않고 뭔가를 한다는 일이 어리석을 일이구나. 그러면 어떻게 전체적인 조화를 살피지? 하면 그런건 없구나. 실수를 해야 되겠구나. 하고 그래서 인류는 지금 호되게 배우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그거 재밌었어요. 우리는 생애 동안 미생물에 75만 세대에 그런 걸 산다. 자기는 안 죽는다고 해도 다음 세대에게 남아 그래서 내가 죽더라도 다음 세대에서 살게 하고 가는데 미생물은 나도 그렇게 하면 좋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온 : 인간이 이렇게 공공의 적이 생기니까 그 쪽으로만 연구한다. 바로 보이는 무엇인가를 보며, 놓치고 가는 무엇인가가 더 많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이 신기하다. 바라보는 시선들이 우리 삶에도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우림 : 코흐는 딱 그 아이만 봤잖아요. 딱 그 아이로 이야기하고 그렇지만 파스퇴르는 그 아이는 약해질 수 있다고 하고 조금 더 긴 안목으로 볼 수 있는데 코흐가 말한 그 병원균은 백신으로 말한 균과 조금 다르겠지만, 우리가 단순히 바라보는 눈이 앞과 뒤를 살필 수 있는 눈이 있어야겠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그전에 하는 일은 큰 영향력이 없었다면 지금 세대들이 선택하는 것은, 원자력이라든지 유전자를 바꿔 버린다든가 화학물질을 이용한다던가 숲을 없애버린다든가 이렇게 천재 인간이 개입하는 정도가 아주 세밀하면서도 거대하여서 이게 시간적으로 흘러갔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보면 아주 긴 안목이 없으면 이건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 가래가 이게 아주 큰 틈이 되어서 뚝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문제가 크게 일어난다는 것을, 지금 현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대부분에 어려움이 이 이런 거 같아요. 우리가 그래서 예전에 과학을 우리가 배워야 하나 했는데 이제는 우리와 모든 것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그런 것들을 하는데 그거에 관해서 정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그 안목이 없이 몇몇 사람들의 전문가라는 몇몇 사람들에게 다 맡겨져 버리고, 그래서 그 소수의 사람 아니면 단편적인 시각 안에서 결정 되어지는 많은 것들이 지금 우리 삶을 가지고 있다. 라는 것에서. 이제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차려야 하는 절묘한 순간에 우리는 놔있다. 새삼 느껴지는 우주 이야기를 왜 하지 하면 이런 긴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인간종에 갇힌 게 아니라 지구라고 하는 커다란 생명의 역사 지구라고 하는 큰 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하고 그 안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게 큰 안목으로 그 안목이 필요한 시대라서 그런 나한테 우리에게 온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마무리
또바기 : 그냥 계속 연결성을 느끼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않게 되면 굉장히 멀어져 있는 이렇게 되는 거 같아요. 제 주변에서도 그렇고 책에서도 보고 계속 연결감을 느끼면서 뭘 하든지 그렇게 해야 좀 나와 모두를 살리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예온 : 저는 또바기 발제 재밌게 들었구요. 제가 아주 인상깊게 봤던 영화 노매드 랜드라는 영화인데 근데 그걸 큰 일이 있기 전에 봤어요, 그런 이런 시가 나오는데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
아니, 그대는 여름보다 더 사랑스럽고 부드러워라
거친 바람이 오월의 꽃봉우리를 흔들고
우리가 빌려온 여름날은 여름날은 짧기만 하네
어떤 날은 하늘의 눈이 너무 뜨겁게 이글대고
그 황금빛 가득한 그 얼굴이 흐려질 때도 많네
그러나 아름다운 것들은 아름다움속에서 시들고
우연에 혹은 자연의 계획된 이치 때문이건 빛을 잃지만
그러나 그대의 여름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는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리
죽음도 그대가 제 그늘속을 헤멘다고 자랑하지 못하리라
그대는 영원한 운율속에 시간의 일부가 되리니
인간이 숨을 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살아남아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
이런 시인데 제가 계속 이 사건을 겪으면서 이 시가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가장 슬펐던 건 시간이 지났는데 그 사람을 보면 떠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 마음이 들어 계속 울고 했거든요. 결국엔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저 사람 자체가 나에게 주는 영향력이라는 게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지만 그게 사라져버리면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게 그래서 계속 기억했던 거 같아요. 저 사람이 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내 안에 있으니까 저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슬픔이 느껴지는 건데 저 사람이 내 안에 있는 걸 잘 느끼고 있으면 생각과 말들이 스쳐지게 느껴진다면 영화에서도 어떤 대사가 나오는데 누군가가 죽는 건 아니지만 이별에 대해서 결심과 결단력이 있어야지만 편하게 잘 이별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 그런 영화를 통해 시간을 통해 사건으로 통해 전해진 거 같아요.
우림 : 그 이별이 주는 선물일 수도 있고 질문일 수도 있고 그걸 잘 쥐고 걸어나가면, 또 언젠가 좀 더 크고 깊게 만날 수 있는 더 큰 판에서 갈 수 있겠다. 드는 이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이제 각자의 길을 떠날 때가 된 거고 그럴 때는 여지 없이 나 갑니다. 해야 서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요즘에 짚신 장수 나막신 장수 엄마 마음이 이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을 일도 있고 아픈 마음도 있고 또 해가 뜨면 아픔 마음도 있고 좋은 마음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게 어떤 마음을 조심스럽게 두고 순간순간 이렇게 가야 되겠구나. 하는 것들을 좀 이렇게 삶 속에서 경험하는 시간이구나 이제야 짚신 장수 나막신 장수 두 아들을 둔 엄마에 마음이 이제야 조금은 자꾸자꾸 머물게 되는 거구나 하는 게 요즘 저에게 오는 장면들이 많아요. 그런 게 있고 최근에 한 사람 크게 갑자기 사고를 당해서 그 사람이 보냈을 시간만 생각하면 너무 눈물이 나는 아무것도 못 하겠대서 밭에 가서 이것저것 주는 그런 시간이 좀 있었는데 그냥 너무나도 고맙게도 그 시간을 잘 통과해서 곁에 같이 살아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잘 살겠다. 라는 의지가 있는 그 이야기를 듣고 살아서 좋은 것들을 잘 누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죽음은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거고 한 드라마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손녀가 할머니 죽으면 하늘에 별이 된데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는 거 아니야 했는데 할머니는 모든 자식들을 자기보다 먼저 죽고 한자식 남았는데 그 남은 한 자식도 사경을 헤메는데, 그 할머니가 안아보지도 못하고 안아보지도 못하는데 별이 되면 무슨 같이 있는다는 말이냐 하는 할머니에 마음도 알겠는거에요. 안을 수 있을 때 말 할수있을 때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그걸 귀하게 여기고 살면 좋겠다. 그런 생각, 이왕 살 거 귀한 시간 잘 살고싶다 라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순간순간을 잘 살자 그리고 누구 미워하며 보내는 시간 그보다 치약 하나 더 찍는 시간을 가지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구세주의 불화라고 하는데 눈에는 불화지만 그런 긴장들 속에서 새로운 것들도 생겨났을 테니 그것들에 너무 치우쳐서 우리의 질문들을 잘 누리고 그 순간들을 가져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