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인간은 땅을 관리하는 존재라고, 또, 자연을 인간의 개발을 기다리는 자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서양인의 자연에 대한 철학에 물든 한국인들에게 고함을 한 번 치겠습니다.
어쩌다가 한국인이 이 모양이 되었는가? 건물 하나를 지으면서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던 한국인이 언제부터 서양의 인간중심적 철학에 물이 들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한국인이 되었던가? 한국인들이여, 그대들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베이컨이 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본인만의 생각이다. 이러한 베이컨의 사고 방식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알고나 있는가?
너무나도 한심한 탓에 엉뚱한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른다. 어쨋든, 환상에 물든 한국인들이여, 이제부터 내가 그대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들어보시길 바란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2004년 4월 1일에 함께 개통되었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경부고속철도의 길이가 얼마인가? 서울-부산간 1단계는 409.8km, 2단게는 412km, 경부고속철도 공사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가? 18조4358억원(예상 비용이다), 경부고속철도 공사 기간은? 1단계는 1992년 6월부터 2004년 3월까지, 2단계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역시 예상 기간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구성 요소는? 서울-부산 412km 중 터널이 46%, 교량과 토공이 각각 27%.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대들은, 이런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을 누군가가 망치고 있다고들 말한다.
내 말은 이제부터다.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구간 사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연 경관 훼손을 이유로 공사가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어리석은 한국인들은 내 말을 들어주길 바란다.
나는 경부고속철도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나는 고속철도란 것을 모르고 살았다가, 2000년 후에야 고속철도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상세한 것은 여전히 몰랐다. 나는 작년 겨울, 지율 스님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 이리하여 나는 철도 관련 소식에 점차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 100일이라, 보통 끈기가 있는 사람도 감당하지 못할 기간이다. 무엇 때문인지 알아보니, 천성산의 자연 경관이 훼손되고, 많은 동.식물들이 살지 못하게 된다는 거란다. 그 이후로 나는 자주 지율 스님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했다. 나는 그 후에는 상황이 잘 돌아가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딴판이었다. 오히려 스님을 헐뜯는 목소리가 들려 왔고, 환경영향평가도 그리 순조롭지 못했다. 끝내 철도시설공단은 일방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당시 스님은 행방불명 상태였다. 좀 더 지켜보니 스님은 다시 100일에 가까운 단식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리하여 끝내, 입원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대들의 반응을 지켜보니 나는 속이 확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정치 논리에 넘어가고 철도시설공단의 거짓말에 빠진 한국인들이여, 나는 당장이라도 그대들을 직접 찾아가 말로든 무력으로든 담판을 지어볼까 생각도 했다. 지율 스님을 헐뜯는 한국인들이여, 그대들은 무슨 생각으로 산을 오르는가? 산을 오르면서 자연의 숨소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나도 사실 높고 낮은 산을 가끔씩 오른다. 하지만, 사시사철 웅장하게 보이는 산은 흐릿흐릿하게 보이는 도시 한복판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렇다면, 북한산 계곡에서 가재가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대들은 왜 기뻐했는가? 가재가 1급수에서만 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옛 기억을 되살려 보라. 그리고 자연의 숨소리를 느껴보라.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 아니, 일년에 한 번이라도 산을 오르면서, 강바다를 찾으면서 자연의 숨소리를 느껴보라. 그럴듯한 이유만을 붙여, 진리를 밝히려는 사람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한국인들이여, 진실보다 거짓을 더 높게 외치는 한국인들이여, 사람 헐뜯기나 좋아하는 한국인들이여, 옛 것이면 무조건 일부러 잊으려 하는 한국인들이여, 지율 스님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 스님의 단식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또한, 나는 그대들이 지율 스님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했는지를 보았다. 하지만, 그대들은 이른바 '나도한마디'를 스님에 대한 욕설로 채웠다. 그런데, 그대들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그대들은 파계승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쓰는가? 파계승이란, 불교에서 정한 계율을 어긴 중을 파계승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그런데, 나는 스님의 처지가 원효 대사와 같은 처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원효 대사가 계율을 많이 어겼는 것(중국의 7공주를 사랑한 일, 뱀을 잡은 일, 땅꾼의 어머니의 장례를 도와준 일 등)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의 비난거리가 되었다. 어느 날, 땅꾼의 어머니의 장례를 도와주고 있는데, 어떤 동료 스님이 피하자고 했다. 그러나, 원효 대사는 제 어미 장례식에 온 것 뿐이라고 했다. 의아해한 동료 스님이 묻자, 원효는 지금 장례를 치르는 자가 너의 어미라고 하였다. 이제야 동료 스님은 원효 대사의 참뜻을 알았다고 한다. 불교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한 원효 대사와 거짓에 대항하는 지율 스님이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대들은 천성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몇 번이나 들어가 보았는가? 사실 나는 거의 매일 들어가 천성산 관련 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나는 무척 실망했다.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지율 스님의 상태를 보도하는 데만 집착해 있었으며, 누구 하나 천성산의 실태를 보도하는 자는 없었다. 스님은 입원하시면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보지 말고 죽어가는 저 천성산을 보라. 고 말이다. 그런데, 언론들은 전혀 딴판이었다. 그대들 역시, 독재자나 악인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못할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스님이 진실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님이 왜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셨는지를 말이다.
요즘, 도로와 철도는 주로 직선으로 건설된다. 하지만, 최근에 개통된 신대구-부산간 고속도로처럼 직선으로 건설한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안겨 주기 위해서는 이에 맞먹는 자연의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 경부고속철도에 교량과 터널이 많은 것은 산이 많은 우리 나라의 지형상 특징을 말해 준다.
또한, 나는 그대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무엇이 진짜 그대들의 모습인지 알 수가 없다. 언제는 고속철도를 이른바 '소음철도'라고 비난했던 그대들이 도리어 지율 스님을 헐뜯는 것을 보고는 나는 진실 게임에 시달리게 되었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서 터널내 소음이 심하다니 마니 하는 그대들이 산을 못살게 구는 터널을 찬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다. 그대들은 몇 번이나 터널내 소음에 더 시달릴 것인가? 소음에 시달려서 귀가 멀어야 스님이 진실로 바라시는 것을 알 것인가? 두 얼굴을 가진 대한 국민들이여, 경부고속철도를 보라. 터널은 지금도 많다. 그대들은 터널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 달성 터널내 사고같은 터널내 사고를 몇 번이나 더 접할 작정인가? 사고가 일어났다 하면 죽을지 살지 모르는 곳이 지하 통로이거늘...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는 터널없이 경주와 부산을 연결한다. 그런데, 경부고속철도는 시간 절약만을 이유로 터널을 4개나 뚫고, 부산 시내 구간을 지하화하려 한다. 천성산과 금정산에 뚫릴 터널들의 길이를 계산해 보라. 이는 세계 최장의 육상 터널의 길이가 된다.
또한, 금정산을 아는가? 천성산을 통과한 후 다시 통과해야 하는 곳이 금정산이다. 금정산도 사토장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산 넘어 산처럼 민원이 공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대들은 왜 앞을 볼 줄 모르는가? 산을 넘으면 또 어떤 문제가 일어날 지를 그대들은 왜 모르는가? 어쨋든 엉뚱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어서 그대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 그대들에게 할 말은 다 끝났다. 잠깐, 헤어지기 전에 딱 한 마디만 하겠다.
철도시설공단의 달콤한 거짓말에 빠진 대한 국민이여, 사실, 나도 잘 한 일은 없다. 하지만, 나는 그대들과 논쟁을 벌이려는 의도로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바로 앞만을 보지 말고 그 앞의 앞을 보아라. 또한, 거짓보다는 진실을 앞세울 것이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 누가 지율 스님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했는지, 무엇이 그대들로 하여금 스님을 헐뜯게 했는지 깊이 생각하고 늬우쳐라. 그리고, 각자가 할 수있는 일을 찾아라. 마지막으로 천성산 홈페이지를 통해 스님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이라도 천성산 홈페이지를 방문한다면, 그대들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안티지율 관계자들에게 친 고함입니다. 저는 이제부터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고함을 치겠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게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님들, 한국철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철도 산업의 일부가 환경 문제와 공사 비용 및 공사 기간 문제가 거론되면서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경부고속철도 또한, 전체 구조물의 70%대를 교량과 터널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산이 많은 우리 나라의 지형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한국고속철도(KTX의 원래 이름) 홍보 동영상에서 터널 공법이 안전하다고 떠벌리고 있지만, 이는 당신들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지 승객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고가 일어났다 하면 대형 참사로 번지는 곳이 장대 터널입니다. 당신들이 지금 만들고 있는 동해북부선도 선로의 직선화를 위해 교량과 터널을 많이 만든다고 합니다. 일본이 세이칸 해저 터널을 뚫고, 영국과 프랑스가 도버 해협에 유로 터널을 뚫는데 환경 단체는 왜 우리에게는 터널을 뚫지 마라고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는데, 천성산.금정산 사태는 해저 터널과는 연관이 전혀 없습니다. 구글 어스를 보십시오. 다른 나라도 산이 있다고 함부로 터널을 뚫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반대였습니다. 산간 지방에 있거나 직선으로 건설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에는 길이 1km에서 최고 4km대에 이르는 장대 터널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국형 틸팅열차(TTX) 투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중앙선 이설 및 복선화 작업에도 25.1km의 장대 터널 계획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터널내 사고에 대한 것입니다. 작년에도 구마고속도로 달성터널에서 군용 화물차가 화재 사고를 일으켜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사고가 일어나면 엄청난 희생물을 바쳐야 하는 곳이 장대 터널인데, 당신들은 왜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해저 터널을 예로 들고, 지형을 핑계로 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지율 스님이 4차 단식을 끝낸 후, 당신들은 이른바, '안티 지율' 커뮤티니를 만들어 내원사 측의 자연 파괴 현장을 보여주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지율 스님으로 하여금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였습니다. 스님들이 절을 짓는 것은 단순히 수도 생활을 위해서일 뿐입니다. 삼국 시대, 고려 왕조 시대에 절을 지어서 환경 파괴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다면, 역사적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그렇다면, 제가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특히, 절 근처에 버린, 공사장에서 나온 돌조각이나 버린 콘크리트는 공사하는 사람들이 버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스님들이 주차장을 닦아 내고, 법당을 새로 지으면서 환경 단체의 반발에 부딪친 적이 있었습니까? 저는 단지,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이번 천성산.금정산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전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또한, 무엇보다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서로 신뢰하고, 신뢰를 주면서 살 것이며, 진실을 말하고, 주민들의 의사와 조언을 최대한 수용하는 철도시설공단이 되어달라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 심인고 학생입니다. 요즘 나라일을 돌보시느라 많이 지치고, 자포자기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이 나라, 이곳 사람들을 생각하며 고난을 이겨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부터 한 말씀 올립니다. 3년도 넘게 끌어 온 천성산.금정산 사태를 아십니까? 대통령님께서 이번 일을 모르실 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국민을 놀라게 한 사건이니까요. 제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2002년에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2년 앞당겨 시작됐고, 16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천성산.금정산에서 환경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속철도건설공단은 환경영향평가를 한 결과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터널을 강행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님이 선거 공약으로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백지화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선되신 후에 대통령님이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백지화를 지키지 않으셨다는군요.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선거 공약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시는 대통령님의 이중적인 태도에 분개했습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를 악용해 터널 공사를 강행하였고, 달콤한 거짓말로 전 국민을 속였으며, 지율 스님을 매도한 철도시설공단의 만행에 치가 떨렸습니다. 교언영색이라고, 곱게 꾸민 말은 진실되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거짓에 더 잘 이끌린다고 합니다. 대통령님도 이미 거짓에 이끌려 이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각성하십시오. 거짓에서 벗어나십시오. 이미 늦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늦은 것은 아닙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연의 품으로 돌아오십시오. 그리고, 장차 고속철도를 이용할 국민들의 안전과 자연의 섭리를 생각해 보십시오. 저의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2006년 2월 김현태 |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