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비옷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8시30분 스키프 미팅후 우린 배에 올랐다....
꼭 우승을 해야 할텐데........
우승의 염원을 안고 비장한 마음으로...출항했다.
비는 줄기차게 내리는데....바람이 없었다.....
스타트 라인에서 빙빙돌며 기다리는데 벌써 추워진다.
5월이지만.....계속 비를 맞고 있으니...한겨울 추위다.
너무 바람이 없어서 출발 연기 깃발이 올랐다.
20분후 드디어 스타트...........
하지만 바람이 없다.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을 받고 서서히 앞으로 나가기 시작을 하고.....
그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요트는 우리와 탄도파 밖에 없는 것 같다.
어쨋던 저배와 시간차이가 많이 나면 안돼........
우리보다 빠른 배이지만....어쨋던.............
서서히 바람은 더 불어오고.....
속도도 점점 더 올라가기 시작했다.
반환점이 다되어가는데 앞서가던 탄도파가 속력을 늦추었다.
"어? 저배가 왜 절로가지?
저곳은 반환점이 아닌데......."
의아해 하는 스키프....
처음에는 저곳을 돌기로 했는데......스키프 미팅에서 변경되었다던데........
더 왼쪽에 있는 표지판으로........
그래서 우리는 탄도파가 있는 표지판쪽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왼쪽에 있는 표지판으로 가기위해 스피니크를 준비했다.
만반의 준비완료........
바람은 스타보드 쪽에서 불기때문에....
그런데 머뭇거리는 탄도파에서 운영본부를 찾는 무전소리............
불러도 운영본부쪽에선 묵묵부답.....범주 지시서에 스타트후 무전 교신을 하면 실격이라는데......
그러자 머뭇거리던 탄도파가 앞에 있는 표지판을 돌아버렸다.
"아하! 저 배가 반환점을 못찾아 헷갈렸구만, 저거~ 저거~ 저기가 아닌데......"
탄도파가 그곳을 돌자 스키프님...
"우리도 저거 돌자"
급히 준비하던 스피니크를 제쳐두고..........모두 제자리로..........
그기서 우리 계획이 차질이 생겼다.
스피니크를 펴고 러닝으로 반환점을 돌아 오면 반환점이 어딘지 몰라 엉뚱한쪽으로 가있는 탄도파를 충분히 앞지를 수 있다는 계획이 어긋나 버렸다.
급히 탄도파가 돈 표지판쪽으로 이동을 해서 그곳을 돌았다.
바람이, 가는 방향 오른쪽에서 불기 때문에 반환점을 왼쪽에 두고 돌려면 자이빙을 해야 시간을 줄일 수가 있는데, 그기서 우린 택킹을 했다.
바람이 제법 세게 불기 때문에 자이빙은 위험하다는 스키프님의 판단으로.......
그때 그곳에 경기 경험이 풍부한 크루들이 있었다면 시간을 앞당겨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반환점을 돌아 피니쉬 라인을 향해 가는 길은 춥고 멀었다.
중간에서 배가 전혀 나가지 않는다고 무전연락을 하고 경기를 포기하는 배들도 있었지만..........
우린 꾸준히 나아갔다.......우승을 향하여...........
경기 종료후 형식적인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우승은 예견돼 있었던것.../
스키프님 왈
"배를 바꿔야 돼"
경기 종료후.......시상식장 입구에는 완도 장보고 축제를 축하하는 풍물패가 흥을 돋구고.....
얼쑤~ 할아버지 춤솜씨가 범상치 않은데...
시상식 맨앞자리에 앉아서............그래도 우린 팀 드레이크인데.......
우승컵과 퍼스트 피니쉬 컵을 바라보는 스키프님"작년까지만 해도 저건 우리거였는데..."
여성크루로 시합에 참가한 김복희 크루가 팀드레이크를 대표해서 상을받고........
경기 종료 파티에서 받은 컵에다가 술을 부어서........
ㅎㅎㅎㅎ스키프님 우승컵보다 작아서 술이 안취하겠군요...........
컵을 들고 건배!
나도 좀 마시자구요.......
김도균님 이번 경기에서 가장 수고 많았습니다.
비가오고 추운데 열심히 뛰어준 님들......
응원해주신 모든 팀드레이크 회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