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0. 10:05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미국의 한 페이스북 친구 분이 보내주신 카메라, Sony Dsc-F717을 그저께 받은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Albert Park이라는 분인데, 어느 날 댁에 있는 이 카메라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걸 우연히 보고,
농담삼아 한 견해를 드렸더니 갑자기 나더러 가지라며 보내준 것이다.
막상 덥썩 받기는 받았는데,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할지 모르겠다.
2002년 출시돼 연륜적으로 오래 된 이 카메라는, 소니 디지털카메라 ‘사이버 샷(Cyber Shot)의 초기제품으로,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기종이다. 이 카메라가 한 때를 풍미했던 명기라는 건 렌즈가 칼 짜이스의 바리오-조나(Vario-Sonnar)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나는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카메라 상태는 깨끗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카메라에 관해 찾아보며 익혔더니 이제 손에 좀 익숙해지고 있다.
대충 만지작거려보니 작동도 정상이다. 몇 장 찍었더니, 오래 된, 그러나 감성이 느껴지는 레트로한 색감과 질감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저장장치가 메모리스틱 카드인 관계로 PC에서 크게 보는 사진은 내일로 미뤘다.
그에 맞는 카드리더기를 다이소에서 찾아봐야겠다.
아래는 이 카메라로 테스팅 삼아 찍은 사진들이다.
이 카메라의 저장장치인 메모리스틱을 읽을 수 있는 카드리더기가 다이소에 있어 그걸로 뽑아본 사진들이다.
색감이 화려하거나 튀지를 않는 게 빈티지 디지털카메라에서 맛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원래 사진들을 아이패드로 편집한 것들이다.
그리고 또 아내의 사진. 아내는 사진 찍히기를 싫어한다. 어쩌다 내가 집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질색을 한다. 엊저녁에 모처럼의 호기(?)를 잡았다. 아내는 텔리비전을 보면서 저녁운동에 열중하고 있었고, 나는 카메라를 매만지고 있었다. 그러다 각중에 생각이 나 아내를 찍은 것인데, 앞으로는 찍지 못하고 뒤도 옆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의 사진이됐다. 어쨌든 아내의 사진을 어렵게 찍은 것인데, 아마도 거의 ‘기념비(?)’적인 사진이 될성 싶다. 아내를 포함한 이 사진들은 연륜이 오래 된 이 카메라의 테스트 용이면서, 앨버트 박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를 담은 화답일 수도 있는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