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의심극복청정[度疑淸淨]
2. 조건파악의 지혜
견청정이 성숙하면 관찰되는 몸과 마음의 현상들에 필요한 조건들도 분명해진다. 우선 몸의 조건이 되는 마음이 분명해질 것이다. 어떻게? 예를 들면, 팔이나 다리를 구부릴 때, 팔다리를 구부리려는 의도(마음)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수행자는 우선 그 마음을 관찰하고, 다음에 구부림을 관찰한다. 그리고서 직접적인 경험으로 “팔과 다리를 구부리려는 의도(마음)가 있을 때, 팔과 다리를 구부림이 일어난다. 팔과 다리를 뻗으려는 의도가 있을 때, 팔과 다리를 뻗음이 일어난다.”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다른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직접적인 경험으로 이해한다.
다시 그는 정신적 현상의 조건도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한다. 궤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는 경우에, 망상을 향해 주목하는 마음이 먼저 일어난다. 그 마음을 사띠로 알지 못한다면, 궤도에서 벗어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망상의 대상을 향하는 마음을 주목해서 알게 되면, 망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형태의 마음, 예를 들어 기뻐하거나 화내거나 욕심부릴 때도 비슷하다. 눈이라는 감각의 문과 형상 두 가지가 있을 때, 눈의 의식[眼識]이 일어난다. 그렇지 않으면 눈의 의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다른 감각의 문들도 그렇다. 만약 주시할 수 있는, 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각각의 때에 따라서, 주시하거나 생각하거나 추리하거나 혹은 이해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유사하게 그는 마음의 문[意門]이 아는 다른 경우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한다.
그때, 일반적으로 수행자는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많은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한다. 이제 걱정하지 않으면서 이런 느낌을 관찰하고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 다른 느낌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관찰되고 있는 동안, 또다시 다른 곳에서 다른 느낌이 나타난다. 그렇게 수행자가 각 느낌이 일어날 때마다 따라가서 그것을 관찰한다. 그러나 이 느낌들이 일어날 때마다 알긴 하지만, 그것들의 “일어남”의 초기만 알 뿐 그것들의 마지막인 “소멸”은 알지 못한다.
또한 그때 여러 가지 형태의 많은 정신적 이미지도 나타난다. 사리탑, 비구, 사람, 집, 나무, 공원, 천상의 궁전, 구름 등의 여러 가지 형태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이 정신적 이미지 중의 하나를 관찰하고 있는 도중에, 다른 것이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그것을 관찰하고 있는 도중에, 또 다른 것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정신적 이미지가 일어날 때마다 따라가면서 그것들을 계속 관찰한다. 그러나 비록 그가 그것들을 관찰하기는 하지만, 초기만 알지 마지막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제 “마음은 각 대상이 분명하게 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대상이 있다면, 마음이 일어난다. 대상이 없으면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이해한다.
관찰의 연속 사이에 추론적으로 고려함에 의해, 그는 “‘몸과 마음’이 지속되는 것은, 그러한 무명, 갈망, 업 등의 원인과 조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도 알게 된다.
‘몸과 마음’을 그것들의 조건과 함께 관찰하고 있을 때, 직접 경험과 위에서 설명한 추론을 통해 알게 되는 지혜를 “조건파악의 지혜”라고 한다.
그 지혜가 성숙하면, 수행자는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고 특정의 적절한 조건들에 의해서 ‘몸과 마음’만 알 때,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의 조건이 되는 것과 그에 의해 조건 지어지는 ‘몸과 마음’뿐이다. 이것들 외에는, 팔다리를 구부리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는 ‘사람’은 없다.”
이것을 “의심극복청정[度疑淸淨]”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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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