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남의 돈 받아 먹고사는 머슴인 덕분에 하루 쉰날........
아이들은 학교 가고 마누라는 집에서 궁상 떨고 딱히 할 일이 없다 ....뭘하지?....에이 모르겠다 일단 나가자....
어디로?.....갈데가 없다......
에이 토요일에 애들 데리고 가기로 했던 경기안산항공전이나 가자....혼자 가서 노는것도 나름 괜찮다.........
행사 첫날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좋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놀아보자......
행사장 들어서자 마자 이 바닥에서 좀 놀았던 덕에 지인을 만나 바쁘다는 핑계로 얼떨결에 즉석 행사 진행 요원으로 강제 징집....
위에서 보이는 행글라이더 체험장에서 글라이더 타려고 대기중인 사람들에게 하네스 입혀주는 노역을 당함....ㅎㅎㅎ
30분 정도 노역후 잠시 여유로운 틈을 타서 탈출 감행......
자 이제부터는 여유롭게 에어쇼 감상 TIME!!!
경비행기 싱글 비행.....
이건 비행기가 아니다....누군가 저 비행기에다 줄 달아놓고 하늘에다 마구 휘둘러 대는 모양새다...
도저히 항공역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비행자세가 나온다....
완전히 미친 비행사들이다......
비행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이면 저게 얼마나 대단하고 미친짓일지 알수가 있다....
정말 대단하다....
오늘 에어쇼의 하이라이트 우리나라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팀의 차례다...
게다가 국산 초음속 전투기 T-50 기종을 사용한다....
작년에 이미 본 적이 있어 기대가 크다....
굉음을 내며 하늘 꼭대기로 솟구쳐 오른 여러대의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며 쏟아져 내린다.....
이 굉장한 광경을 보며 느끼는 감동을 글이나 말로는 전할 방법이 없다.
직접 가서 봐야하는 이유다....
역시 블랙이글이다....작년 이맘때 불의의 사고로 한명의 비행사와 기체를 잃었음에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은 당담함이 대견하다...
정말 두대의 비행기가 부딪히는줄 알았다.....
보는 이들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하늘은 수놓는 오색 무지개.....
이들에겐 하늘이 캔바스이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 나간다......멋지다..
잠깐 잊고 있었다...내가 오랜 세월 간직하고 있었던 꿈이 바로 이것이었다는것을........
역시 우리나라 불랙이글팀 최고다......
이번엔 색쉬한 여자둘을 겹날개 달린 복엽기에 태우고 상공에서 펼치는 아크로바틱 에어쇼이다....
이 아줌마들 날아다니는 비행기 위에서 아무 거침없이 마구 돌아다닌다....덴마크에서 온 애를 셋이나 낳은 아줌마란다......
얼굴은 멀어서 잘 안보여도 암튼 섹쉬하고 멋지다.....
저 위에 저러고 있으면 정말 겁날텐데 참 간도 크다!!!!!!
여자 둘이 매달려 있는데도 저 비행사 역시 미쳤다....
하늘에서 돌리고 뒤집고.....난리도 아니다...
노란색 쫄쫄이 고양이 복장도 멋지다.....
찬조 출연으로 미 공군비행단의 U-2 정찰기이다....
15km가 넘는 고고도에서 레이다의 감시망을 자유롭게 피하며 적국 상공에 침투하여 적의 동향을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볼수 있는 가공할 병기이다...(변기로 오타가 났었음.....ㅎㅎ)
역시 보기에도 은밀하고 음침해보인다.....
에어쇼가 끝나고도 이것저것 잡다한 전시물들을 들러보았다....
대단한건 없어도 나름대로 혼자 놀기에 충분했다....
5월이다.....
날씨도 환상이었다....
머슴에게 주어진 하루동안의 자유로움 덕분에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찾았다....
그렇게 나의 꿈은 다시 하늘을 날았다.....5월의 창공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