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수)
아침에도 나와 안 떨어지려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저녁에도 기분이 안 좋아 자꾸 찡얼거렸다.
그래도 전보다 나아진 건 요즘은 울먹거리면서도 자기 생각을 얘기한다는 것이다.
윤하말로는 내가 일찍 데릴러 가서 더 못놀고 왔다는 말인 것 같았다.
“윤하가 영어 보고 싶었는데 속상했겠다.”라고 얘기해주었지만
윤하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며 서럽게 울었다.
사실 이런 경우 몇 번 있었는데 난 처음에는 화를 냈었다.
이제는 그런 행동은 자제하려고 하지만 아이를 가라앉힐 방법을 아직 제대로 찾지는 못했다.
어제는 엄마가 늦게 가면 윤하 칭찬스티커판도 못 만들고 칭찬스티커도 못 사잖아.
칭찬스티커 파는 가게는 늦게까지 하지 않는다. 라고 얘기를 해보았다.
처음에는 끄덕이더니 다시 같은 말을 반복반복...
에휴~~ 결국 윤하를 앉고 쇼파에 앉아 다독거려주는데
질투의화신 윤성이가 달려와 매달리는 바람에 진정 될 때까지 앉아주지는 못했다.
저녁을 간신히 먹고 윤하에게 어린이프로를 틀어주겠다고 했더니 알겠다며 쇼파에 앉는데 5분도 안되서 아이가 잠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오늘 낮잠 안자는 수요일이였다. 윤하가 아무래도 잠이 와서 더욱 투정을 부렸던 것 같다.
다행히 잘 때 울거나 하지는 안았다.(속상하거나 뭔가 욕구불만 있을 때 윤하는 자다가 많이 운다)
5.17(목)
어제 윤하와 있었던 일이다.
윤성이가 피곤해하길래 돌아오자마자 씻기고 재웠다.
윤하는 아무렇지않게 스티커 놀이를 하길래 내딴에 놀라고 놔두었다가 시간이 쫌 지나고
윤하도 씻고 치카하자 했더니 아이는 뭐가 불만인지 자꾸 짜증을 내었다.
처음엔 나도 욱하는 마음에 또 화를내었다. 그러자 아이도 “싫어”라는 말을 연발하였다.
난 잠깐 숨을 고르고 윤하를 쳐다보았다.
윤하에게 “엄마는 크롱처럼 윤하가 자다가 병균들의 공격을 받을까봐 너무 걱정돼.
우리 윤하 너무 사랑하는데 병균들이 윤하를 막 공격하면 어떻하지?”라고 얘기했더니
아무소리 안하고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엄마가 안아줄게 우리 같이 씻으러갈까?”했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같이 씻고있는데 윤하가 뜸금없이 “엄마가 윤성이만 먼저 씻어서 재웠잖아. 나도 졸렸는데...”라는 말을 하였다.
‘앗! 그랬구나.’ 윤하를 꼬옥 안아주며 “우리 윤하가 그래서 속상했었구나...
그럼 다음부터는 꼬옥~~ 윤하한테 먼저 물어보도록할게 하며 아이를 안아주었더니 윤하도 고개를 끄덕였다.
씻고 나와서 기분 좋은지 스티커놀이를 하며 10시를 훌쩍넘기도록 잠을 안자고 있길래
몇 번 윤하야 이제 자야지 말하다 통하지 안길래 또 화를 내었다. 에효~~
아이가 더 큰소리를 치자 또 아차 싶어서 일단 말을 끊고 잠깐 숨을 쉬고는
“스티커가 우리 윤하 잠자는 걸 방해하네? 스티커 혼나야겠네.
스티커 서랍 속에서 벌 좀 받아야지 안되겠어.” 했더니 아이가 신기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우리 윤하 잠오는데 스티커가 자꾸 윤하를 붙잡고 같이 놀자고 하잖아.
그치? 윤하야.. 우리 스티커 벌주자.” 라고 했더니
웃으며 “엄마 스티커를 우리가 용서해주자. 내가 스티커도 자라고 할게.”
하며 방안으로 들어와 한참 나에게 스티커 얘기를 하다 나를 꼬옥 안고 잠들었다.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 이였다. 혼내지 않고 재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포켓몬 카드가 너무 재미있어 식사 시간을 지키기 어렵게 하네.
포켓몬 카드는 잠시 벌을 받아야겠다. 이제 갇힐 거야.
네가 포켓몬 카드를 설득해서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다면 이틀 뒤에 풀어줄게.”
이러고는 웃으며 단호하게 카드를 빼앗으세요. 이게 행동입니다. (p.63)]
처음에 이방법대로 뺏으려했더니 아이가 더 화를 내길래
말을 바꿔 우리 같이 스티커를 혼내주자고 했더니
오히려 윤하가 더 좋아해서 난 그 방법을 선택하였다.
첫댓글 짝짝짝 윤하엄마 잘 하셨어요. 엄마가 부드러워지면 아이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우리애들도 제가 막 큰소리내면 질새라 더 큰 소리로 말 하거든요.
아이들은 엄마가 주는만큼 돌려주는 것 같아요. 신달자 선생님이 그러더라구요. 육아에 있어 감정 조절이 가장 아름다운 희생이래요. 엄마가 조절이 돼야 아이도 된다는 거겠죠. 엄마가 화가 나도 그걸 애들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말라네요.
에효~~부끄럽네요. 전 아직도 화가 먼저 튀어나가는걸 못 고치고 있답니다. 아직 갈길이 멀어요. 아이들은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것같은데 제가 감정조절을 못해 아이가 헷갈려 하는것같아요. 사랑한다했다 화냈다가 미안하다했다 요즘은 정신없이 반복하고있거든요.
엄마 스스로에게도 세뇌시키세요. 감정조절~~~` 잘 하자고 ...
종헌 엄마도 지금 세뇌중 ~ 화이팅입니다.
넹!!^^ 감정조절 저도 세뇌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