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과 흥분되는 첫비박이 결정되었습니다.
비예보가 온다 안온다 오락가락이더니 다소 덥지만 화창한 날씨로 산에서 잠을 자기에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영월과 정선의 경계인 영월 석항에서 10분쯤 도로를 달리니 바로 망경대산의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지그재그 임도를 따라 무거운 배낭을 지고 푸르른 숲속으로 들어간다.
힘들다 싶으면 잠시쉬며 얼음막걸리로 땀을 식히며 올랐습니다.
1시간 반을 오르니 망경대산 점심을 먹고, 낙엽송이 온통 뿌리채 뽑힌 산속을 지나 자령치 그리고 헬기장
지도상으론 꽤 먼거리로 봤는데 실제로는 금새금새 하나의 지명들이 나타나는게 내친김에 응봉산 턱밑까지 왔다. 비예보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가능한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있어야 했다.
단단히 신경써 텐트를 치고 맛있는 저녁시간이다.
오며 따온 쌉쌀한 엄나무순을 데치고 돼지고기 두루치기, 오리훈제며 밥을 준비한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술까지 동을 내고 나면 모닥불을 켜 태울수 있는 쓰레기들을 태우고 노닥이다.
산밑에선 택도 없는 시간인 9시에 다들 텐트로 들어간다.
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도시의 찌든 때를 훌훌 털고 가벼운 마음들일 것이다.
10시쯤부터인가 예보대로 빗방울이 한방울한방울 떨어진다. 조금오다 말겠지... 설마 많이 오진 않을거야
그래도 방수텐트인데 비가 새진 않지... 그만자자!!
12시쯤인가부터 부실한 텐트 또는 배수에 문제있는 텐트들부터 걱정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밑바닥이 눅눅해오며 바닥으로 물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비는 점점 더 세차지고....
텐트속 우리들은 모두가 새우잠일것이다. 그러나 아직 한밤중이라 나올수가 없다. 보수할수도 텐트를 걷고 내려갈수도 없으니...
날이 밝기 시작한 새벽4시반^ 과감히 철수를 결정한다.
후다닥 다 젖은 침낭, 텐트를 걷고 배낭을 꾸린다. 모든것이 젖다보니 비먹은 배낭은 엄청 무겁다.
바로 응봉산에서 인증샷 때리고 목적지 계족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앗^^ 앞선 등반대장님 계족산으로 인도하는게 아니라 하산하는게 아닌가^
뒤쫓아가던 시끄리 떠드리 끝내리 왜 하산하냐, 비맞고 산속을 걷고 싶다. 일찍일어나 시간충분하다 가자. 내려감 갈곳도 없다. 강력히 항의해 보지만 등반대장님 씨알도 안먹힌다.
잠시 툴툴^ 궁시렁대며 쫓아내려간다. 별수없지 크~~
이렇게 일찍 내려가서 그리고 다젖은 몸으로 어딜, 차도 없을텐데 망경대산입구의 차는 어떻게 가져가나 걱정속에 연화폭포로 내려오니 마침 음식점 아주머니가 나온다. 음식이 된단다.
거참 신기하네 된새벽부터 손님을 받는단다. 그런데 곧이어 그집에서 남자들 4-5명이 나온다.
밤을 새 술을 마셨단다 14병을 마셨다나, 근데 내눈엔 술마심보다는 도박을 한 사람들인거 같다.
우리가 오니 끝마치는 계기가 된것이지....
암튼 운좋게 우린 방을 얻어 옷도 갈아입고 살짝 씻기도 하고, 막간을 이용해 세장보기도 했다
그막간 잘 이용하니 특별수입(일명 고리) 많이 생겨 회비를 덜 걷어도 됐다... 담에 많이 이용해야겠다.
영월엘 왔으니 올갱이 해장국을 안먹을수 있나, 정오가 되어 나와 영월읍으로 향한다.
그런데 앗^^^^ 읍내입구에서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는것이 아닌가 음주단속이다.
어휴^^^ 다행히 막시작하려나 보다. 무사통과^
올갱이 먹고 운전기사 교체, 비주류 용파리가 오늘도 수고한다. 서울까지 고^ 아닌 경안까지....
렛츠 고^ 망경대산으로
자작나무 군락지
첫휴식후 다시 출발합니다.
등로주의(?) 난 산길로 오르련다. 돌아감없다. 길이 아닌 직통 산등성이로 올라와 먼저도착^ 망경대산이다.
잔대^ 산삼정도는 아니어두 귀하고 좋은거란다.
가운데 저끝이 응봉산이다. 오늘은 저기까지 간다.
기분좋은 숲속 트레킹^ 신록이 뿜어내는 산소를 마구 흡입한다.
나쁜수종인 낙엽송이 뿌리쳐 우수수 뽑혀있다. 뿌리가 깊지 않아 바람에 넘어간 것일것이다.
지나온 망경대산... 철쭉을 찍은거지?? 환한 햇빛속에 무늬가 곱다
자령치 도착^ 지도를 보니 거리가 만만치 않다^ 근데 실제로는 금방금방 다가오더라
낙엽송이 아주 계속 쓰러져 있다. 전진하는데 걸리적 거리네^
벌써 헬기장이다.
야들야들 쌉쌀한 엄나무 순 (일명 개두릅)
저 분홍색 아이스박스 보이죠^ 돼지고기, 얼음물, 얼음막걸리, 두부....
산정상에서 얼음막걸리를 마실수 있다는게 ...
차례로 돌아가며 얼음막걸리를 마신다. 빨리 돌리라고 난리들
둥굴레
숙영지에서의 여유^^ 비주류 용팔은 담배가 그렇게 맛있단다.
꼼꼼한 사람은 달라 비닐에 돗자리에 텐트위까지 줄로 팽팽히.... 저텐트는 분명히 비가 안샜을거야^
식사후 포만감에 여유로운 그리고 행복한 쉼이다.
피곤할텐데 그만자자구^^
아직 달은 보이는거 같은데^
새벽5시 텐트를 걷고 다시 출발^ 응봉산바로 밑이다.
응봉산 정상 인증샷^
하산하며 연하폭포에서
옰오리먹던 식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