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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산행이 얼마나 힘이 더는가를 오늘에서야 알았다. 예상했던 인원이 어제 토요일부터 서서히 부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마도 회사로 돌아오는 어음이라면 온갖 것을 동원하여 대책을 세웠겠지만 모두가 시제나 집안 대소사로 전달하는 것이라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결국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만다. 집사람고 아침 밥도 건너뛰고 허겁지겁 정신없이 걸어서 마산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참석하는 사람이 적다. 인봉 총무가 일본 출장가는 바람에 산행대장이 총무 대행을 겸하기로 하고,,, 마산역에서 최종 인원을 점검하니 15명! 조금 설렁하기는 하지만
☆. 06:37 마산역을 출발하여 미끄러지듯 시내를 빠져나와 남해안 고속도로에 오른다. 묘사철이라 길이 붐빌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막히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잠시 정신을 차릴 즈음 산행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늘 하는 아침 인사 겸 오늘 산행 안내,,, 먼저 비봉 회장을 불러 세운다. 회장도 못할 짓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 06:49 비봉 회장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이어 받아 한 마디!!! 정기 산행에 자주 불참하여 미안하다고,,, 바쁜 개인적인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데도 일부러 comment를 달아주니 고맙다. 오늘은 특별히 서울, 대전에서 일부 동문들이 참석하므로 정상적이고 의미있는 100회 산행이 되리라고,,,그리고 안전 산행을 당부한다. 그리고 아침 식사는 산청 휴게소에서 각자가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
산행 대장이 오늘 100회 산행 전체 일정을 안내한다.
10:30 경 대전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서울/대전 동문들을 Meeting하면 산행 참석자가 22, 3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잠시 이동하여 11:10 경에 산행을 시작하여 도중에 적당한 자리에서 산신제를 올리고 점심 식사하고 산행을 마치는 시간은 오후 5시 정도 예상! 동학사 주차장 도착 기준!
그리고 목욕하고 저녁 식사 마치면 오후 7시! 대전을 출발하여 마산에 도착하면 몇 시나 될까?
이번 100회 산행에 찬조해 준 사람을 소개한다. 산행 참석하려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불참한다는 대구의 김창진 동문이 50만원을, 대전으로 8년째 주말 부부로 생활하고 있는 김종수 회원이 20만원을, 남상영 회원이 맥주 1 Box와 귀한 洋酒 1 Bottle, 총동창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전재용 동문이 타올 등을 희사하였다고. 고맙다는 박수 짝! 짝! 짝!
그리고 오늘 100회 산행기 작성자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성곡으로 지명한다고.
통계청 진주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두릉 전 회장이 안내할 사항이 있다고 하여 잠시 마이크 나들이하는데, "인구 총조사를 하니 꼭 참석해 달라고 한다."
☆. 07:41 산청 휴게소 도착하여 아침 식사 겸 잠시 휴식! 여기서 오늘 산행 코스를 바꾸자는 제의가 있어 나중에 차 안에서 거론하잔다.
☆. 08:03 휴게소 출발하다. 시간적인 문제와 또 다른 건으로 코스를 변경하고자 하는데,,,문제는 산행 시작을 몇 시에 하느냐이다. 결론은 3시간 코스로 변경하기로 하고 합의하여 갑사와 동학사를 꼼꼼히 구경하시라고,,,다소 섭섭한 마음을 가지는 회원이 있겠으나 전체를 위하여 양보하기로 한다.
※. 도중에 서울 친구들에게서 전확 왔는데 10시쯤 대전에 도착하겠단다.
차안에서 산신제 대비하여 준비해온 수육이 참석 인원이 너무 적어 나눠먹기로 하다.
☆. 09:20 남(서)대전이라는 문구가 얼른 보이는데,,,
☆. 09:29 호남 고속도로에 올리고,,,
☆. 09:35 유성 TG를 지나고 있으니 대전이 멀지 않다는 증거.
☆. 09:39 어느 새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서울 동문들을 기다린다. 그 사이에 청주에서 올라온 전병문 동문이 먼저 합세한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많이 기다린 모양이다. 반가움의 악수를 나누고 서울 손님을 기다린다. 도중에 전화를 했는데 이미 대전에 도착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 09:55 서울 동문(이재영/이상필 동문 부부)들 도킹하여 버스에 오른다.
☆. 09:57 경기장을 출발하여 갑사로 향하는데 차 안에서 잠시 전병문 동문 인사! 몇 년 전에 대둔산갈 때 참석하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그리고 이상필 동문 인사! 이번 8월 대마도 산행 때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하여 따로 왔다가 중간에서 만나서 반가웠다고. 마지막으로 이재영 동문 인사하고.
꼬불꼬불한 지방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다.
☆. 10:30 마침내 갑사 주차장 도착하다. 주차장에는 차들로 거의 만원이다. 마지막 가을 산을 찾아 온 것 같은데 주위를 잠시 훑어 보니 단풍은 지나간 것 같다. 조금 걸어서 매표소 앞에 다다르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단체 손님이 아주 많다. 표를 구입하여 인원을 확인하고 입장! 산행을 하는긴강?
☆. 10:40 갑사 매표소 입장! 바로 앞에 갑사 일주문이 버티고 서 있다. 혼자 뒤쳐져 잠시 카메라로 흔적을 남기고 속보로 대열을 맞추고,,,또 할 일없이 혼자 바빠지기 시작한다. "갑사 가는 길"인가 보다.
갑사에서 경내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맛만 보라고 남은 단풍거리 몇 컷하는데 오늘 이곳에서 전국 프로 진사들의 촬영 대회가 있어 행사를 시작하고 있다. 어!!~~ 내 카메라는 이 사람들한테는 장난감보다 더 못한 것 같아서 퍼어떡 몇 컷 하고 자리를 빠져 나온다. 형편대로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한번 더 직시하고는 내 본연의 임무로 돌아오다. 부디이~~~ 좋은 작품 사진 많이 찍어 만인을 즐겁게 해 주세요!!!
누군가가 빨리 출발하자는 소리에 대열을 가다듬고 갑사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으로,,,
☆. 11:05 신흥암자를 지나면서 진짜 본격적인 산행으로 돌입하다.
☆. 11:13 물이 별로 없는 용문 폭포가 나오고,,, 흔적을 남긴다.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때늦은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한 것인지? 아니겠지일반 산행이라고 생각하고.
☆. 11:26 삼거리[오른쪽이 금잔디고개/남매탑, 왼쪽이 천진보탑(?), 갑사]에 도착! 밋밋한 경사를 오르니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벌써 쉬고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 이상필 동문이 소개하는 꼬깔봉? 저 능선으로 올라가야 계룡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모두들 조금은 아쉬운듯! 섭섭함을 잠시 달래고 다시 고개를 향해 오른다. 바짝 힘을 주어 피치를 올리니 희미하게 능선으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아마도 정상 아닌 정상이 있다는 기대감에 힘이 쏟는다.
☆. 11:57 웅성거리는 사람 소리가 귀에 들어오니 휴식처가 있는 모양이다. 드디어 금잔디 고개 도착하다. 구석 구석 옹기 종기 모여 앉아서 점심을 먹는 무리도 보이고 누워서 쉬는 사람들도 보인다. 우리 일행도 나무 밑에 앉아서 요기를 하고 있다. 앉아서 요기하는 것을 잠시 뒤로 접어 두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저 엑스포 시절로 돌아가기로 한다. 회사 가을 야유회를 계룡산 타고 못다본 엑스포를 맘껏 보기로 대전으로 정하였다. 기억 그 당시는 동학사에서 올라 갑사로 내려가서 다시 시외 버스를 타고 유성으로 이동한 것 같다. 그 당시의 금잔디 고개를 더듬어 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휴식할 수 있도록 의자 몇 개 갖다 놓은 간이 휴식처가 바로 저긴데,,,먼저 온 사람들이 차지하여 이리 저리 다니면서 추억을 되살려 본다. 넓은 고개에 이정표가 꽂혀 있고 그 팻말에 아래와 같이 방향들을 수북히 적어 놓았다.
갑사금잔디 : 2.3km, 금잔디 고개∼삼불봉 고개 : 0.4km, 삼불봉 고개∼남매탑 : 0.3km, 남매탑∼동학사 : 1.7km 라고. 오늘 삼불봉 근처에서 100회 기념 산신제를 지내려고 하는데 얼마 남지 않아서 좋다.
☆. 12:07 시끄럽고 붐비는 금잔디 고개를 출발하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지점이라서 그런지 이곳에는 샘터도 있다.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때는 우리가 못 본 것 같다.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우리도 비집고 바삐 앞으로 달리듯 나간다. 산신제 지낼려면 시간이 시간인지라,,,
☆. 12:20 삼불봉 고개에 도착하여 차리는 사이에 바로 위에 보이는 삼불봉에 갔다올 사람은 퍼어떡 댕겨 오라고 하고 적당한 자리 잡아서 준비해 온 재물들로 조촐하게 상을 차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잠시 기다린다.
☆. 12:30 삼불봉 구경 마치고 온 사람들과 모여 정성스레 100회 산행 기념 산신제를 올린다.
산악회장이 앞에, 그 바로 뒤 주위에 회원들도 같이 꿇어 앉으니 산신제 행사를 시작한다. 술 한잔을 올리고 그리고 산신을 부르고 산행대장이 아래의 산신제문을 낭독하니 초창기에 시작한 산행부터 지금까지의 일희 일비했던 산행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첫댓글 맛뵈기만 남길 건가?..빨리 올려주세요..지다리다 목 빠지겠어요.
요새 하는 일 없이 좀 바뿝니다. 이해하이소오!!! 이번 주 일요일 쯤이면,,,
잘 보았소...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