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기분.
제격으로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기분.
맛에 중의적인 표현을 빗대어 표현한 이번 사업의 여러 프로그램 중
본연의 뜻인 '미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단연 요리교실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어르신들의 기본 능력과 욕구를 파악하고
강사님과의 유대감을 갖는 첫 번째 시간으로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감자빵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해나루 감자를 이용한 이번 활동에서
포슬포슬 찐 감자를 보자마자 어르신들이 껍질을 까기 시작하셔서
조금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려야 했어요.
감자를 먼저 까고 자르면 도마에 전분끼 때문에 다른 야채들이 붙어 썰기가 어렵대요.
그러면서 입에 조금씩 떼어 드십니다. ㅎㅎ
단순히 요리를 한다!가 아니라
식재료에 대한 느낌, 재료에 효능 등을 말씀드려
건강 치유의 하나인 푸드테라피 요법을 설명합니다.
칼 사용이 걱정스러웠지만
우리 어르신들 해본 솜씨가 있으셔서 그런지
칼 사용을 얼마나 잘하시던지
도와드리지 않아도
양파와 당근을 잘게 다져주셨습니다.
저는 혹시 다치실까 걱정되서 발을 동동거리며
야채 다지기가 끝나자마자 칼을 치웠는데
한 어르신께서
비닐장갑 낀 손으로 감자 껍질 까기 어려우니
칼을 갖고 오라고 하셔서
마지 못해 또 갖다 드리기도 했어요.
드디어 감자를 까주실 차례인데요.
다음 순서를 말씀드리기 전에
한 쪽에선 감자를 봉투에 넣고 으깨고 계시네요~
다음은 감자를 덩어리 지지 않게 두드려서 으깨주기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감자를 으깨는 방법이 다르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두두두두두두두,,, 탁탁탁탁
책상 두드리시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확 날려보내요.
청일점 남자어르신께서는 무려 3개를 포개서 두드려주십니다.
어르신~ 멋져요~!
짠~ 감자로 만든 감자같이 생긴 감자빵
하트모양 케이스에 담아
음료수와 함께 선물로 드렸어요.
"수고했으니 선생님도 먹어봐~"
하시며 주셔서 먹어보니
고소한 콩가루에 쫀득쫀득 식감이 참 맛있었답니다!
생활실로 가셔서 여러 어르신들과 나눠드시며
나눔의 기쁨까지 드리는
즐거운 요리교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