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은 이제 지난거같았다.
오후늦게 잠시 바람도 쏘일겸 나섰다.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가서 도착한 곳은 직녀봉입구다
초입에 카페하나가있었고,
그주변엔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었다.
해바리기 꽃은 딱 한송이만 피어있었다.
그 주변 작은 텃밭에는 빨갛게익어가는 고추와
아직 익지않은 파란색의 토마토,
밤나무 한그루엔 밤이 탐스럽게 열려있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풍경에 반해서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행복해옴을 느꼈다.
산밑 논두렁엔 벼꽃이 떨어진지 얼마안되보이긴 하지만
살이 오르는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내것도 아닌데 내마음은 부자가 된듯했다.
옆 개울가에는 하산해서 쉬고있는 부부가 있었다.
아마 밤을 까고있는듯하다.
여기기웃 저기기웃 하다보니 어느새 4시가 됬고,
등산로도 지나친거같다고한다.
다시 뒤고 빠~~꾸 ㅎㅎ
풀이 우거진 사이로 헤쳐가면 입구를 찾았고,
이제부터 등산하는 자세로 돌아갔다.
이제시작인데 오ㅔ케 힘드는지~~
조금만 가면 좋은곳이 있다면서 거기가서 쉬자고했다.
바로여기다.
산속 옹달샘이다.
여기서 물도먹고,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산봉우리 세개만 넘으면된다고 설명했고,
산행시간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럼 내수준이네~~" ㅎㅎ
자신있는듯 가자고 했다.
저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예봉산 정상이란다.
여기가 직녀봉 정상이다.
웨딩님의 긴팔을 이용해 둘이서 한장 찍었다.
나는 키가 안맞아서 키높이 돌을 밟은듯하다.
어느새 해는 넘어가고 어두워 질려고했다.
저멀리 팔당이 보이고 여기저기 군데 군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마음이 바빠졌다.
어두워지니 무섭기도 했다.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캄캄해져서 사방이 잘 안보인다.
배는 고프고 행동식으로 햄버거를 가져갔는데...
둘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이렇게 맛있는 햄버거는 없을거당. 커피도 끝내줬다.
여기서부터 해드란탄을 키고 걷기로했다.
산 세개가 아니라 여섯개는 넘었다.
산행시간도 6시간은 지난듯했다.
다리는 아프고, 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겼고, 무섭기도했다.
뒤에서 갑자기 확하고 귀신이 나타날지도 몰라~
하얀 소복의 처녀귀신~~
어느새 보름달은 밝아져있었다.
하지만 길을 밝히는데 도움은 안됬다.
어두워지니 길찾기가 힘들어졌다.
멀리도 안보이고 코앞만 보이기에 더 힘든거 같다.
웨딩님도 길을 잘못온것 같다고한다.
기가 막혔다.
업혀가도 션찮을 이다리로 오던길을 또 다시 올라가자고했다.
못가겠다고 하니
그럼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다.
" 머시라? 그렇지 않아도 무섭어 죽겠는데...이곳에 나혼자 있으란 말?"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고렇겐 못하지...ㅠ.ㅠ
에고~~다시 올라갔다가
또 거기가 맞는거같다고해서 다시 내려오고~~
이게 왠 수난인가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하산했다.
맞긴 맞나보다.
저아래 동네 불빛이 보였다.
그리고 미리듣고온 얘기지만 공동묘지도 있었다.
산에서 헤매지 않아도되니 안도의 한숨이 휴~~
그리곤 무서움이 으~~~
하지만 내다리는 날 봐주지 않았다.
무섭운건 아랑곳하지 않고 주저 않고 말았다.
거기서 20~30분가량 앉아서 발을 주물르며 쉬었더니
다시 걸을만 했다.
출처: 마이웨딩입니다. 오신걸 환영 글쓴이: 마이웨딩
첫댓글 찍어논 사진도 많아서 정리도 할겸 플레닛에다 자료실도 아낄겸 정리 해 봤습니다.
첫댓글 찍어논 사진도 많아서 정리도 할겸 플레닛에다 자료실도 아낄겸 정리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