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면, 반드시 그녀가 생각난다!
처음 이곳으로 데려왔던 새침때기 천상 여자였던 글래머의 그녀는 잘 살고 있는지...
동갑인데 무척이나 따랐었다.
내 모습그대로 남자였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2년간을 어김없이 금요일 4시에 나를 찾아왔다.
삶의 고단함과 기운 가세로 동네 주부들과 수다떨기 이젠 자존심이 상한다며, 그래서 집이
서울이라도 대각선으로 서로 먼 나를 굳이 찾아왔다. 속내를 다 털어내도 전할 사람이 없으니,
온전히 속풀이 하고 간다며 찾아오곤했다. 자기 동네가본 맛집 좋은 커피숍, 점집으로 끌고 다니던 시간도
흘러흘러 지금은 무얼하는지 어쩐일로 서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세월이 가고 있다.
그녀도 나도 힘든일만 쏟아지던 불혹의 초반 딱 요맘때쯤 이였을 게다.
그녀의 낡은 자동차처럼 힘없고 막역하던 시절을 시동꺼뜨리며 운길산 수종사 오름길서 미끄러져 속수무책
으로 난감한 채, 장마길에 물먹어 흐물흐물하던 샌들끈이 결국 끊어져 질질끌며 절길을 오르고 내리고...
남들 도움으로 겨우 반나절을 보내고, 서로 한숨쉬었던 일들도 어느덧 바람에 눈썹날린 한때의 기억처럼 어느하나 그럴듯하게 되돌릴수 없다. 그런게 인생인 모양이다!
하늘정원 이곳은 경제적어려움이 밀려오던 그녀의 생활에 "취직해보지 그래요!"라는 조언을 해준 댓가로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카드사에 취직해서 첫봉급 받았다며 싱글벙글 그해 둘이서 망년회를 했던 곳이다.
얼은 강물 위로 눈을 쓸고간 겨울 강물살의 흔적 위로 석양 빛이 떨어진 황혼녁을, 너른 창너머로
하염없이 두여자가 바라봤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리고, 친구생일날에 이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의 일이...
예정에 없던 하늘정원의 점심!
강가가 조명되는 창가는 예약없이는 앉을 수 없단다.
점심특선: \20,000- (그때보다 3천원 올라있다.)
* 저녁에는 따불입니다. 근처에 운길/예갑/적갑산이 있긴하나...산행후 뒷풀이로는 쫌 거기기할듯 ㅋㅋ
- 점심특선 메뉴: 흑임자죽-샐러드-해파리냉채-탕평채-쇠고기찹쌀튀김-겉절이-칠리새우-
기본찬과돌솥비빔밥-과일&커피/식혜
흑임자죽
샐러드
탕평채
해파리냉채
쇠고기 찹쌀튀김
겉절이
칠리새우
돌솥밥
---------------------------------------그리고 디저트 커피와과일 - 1층 정원에서
커피는 무한리필이지만,중독자에게는 감동없는 맛! ㅋㅋ
*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이가게의 수변까지 이어진 정원. 겨울하늘 맑은 날 목두리 두르고 걸어봐야겠다.
^.^ 7/15 친구생일을 빙자로
-글,사진 : '세상풍경' 2013.7.15
첫댓글 와!!! 친구 생일날 이곳에 가시고....
bourgeois급 생활이십니다요???
년말에 추사계 망년회 여기서 하면 어떨까요???ㅋㅋㅋ
연말 저녁은 비싸유! 지가 그녀랑 망년회 했을 때도 비쌌슈. 밤이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