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주]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노사모) 회장인 영화배우 명계남씨를 만나 '노사모'를 사조직으로 간주해 대선 본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한 선관위의 입장과 국민경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1)취재단 : 노사모가 사조직이기 때문에 민주당내 경선에서의 활동은 괜찮지만, 대선에서의 활동은 위법이라는 선관위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 명계남 : 사실 선관위가 뭘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우리는 적법한 선거운동만을 할 에정입니다. 노무현 후보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노 후보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선거법 등이 뒤쳐져 있어 네티즌들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2)취재단 : 한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들이 모인 자발적인 모임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하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명계남 : 시대착오적이죠. 그것에 대해서는 토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노 후보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도 경고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류의 사례가 없기 때문에 선관위 측에서도 고민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3)취재단 : 노사모의 홈페이지도 지금 선관위의 감시 대상이라고 하는데요.그 곳에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경우 법적 조치가 따를 수 있다고 합니다.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명계남 : 지금 선거법상 불공정 사전선거운동으로 걸면 다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그런 것을 네티즌들이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법의 정비가 필요하고, 법을 정비하면 따를 용의가 있습니다. 사이버 세계를 이해 못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많습니다. 도대체 사조직이 뭡니까? 특정한 정치인이 만든 조직아닙니까?
노사모는 노무현 후보가 만든 조직이 아니고 노후보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입니다. 국민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많은 정치인 팬사이트가 생겨 정치 혐오증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거법 관련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4)취재단 :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특별한 이유는 있으십니까?
- 명계남 :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국민들이 지지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올곧은 정치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있고, 지역통합을 통해 남북화합을 이루려는 정치인입니다.자기 이익을 구하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달려왔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은 희귀합니다.노사모가 시작하면서부터 노무현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 우리사회의 상식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5)취재단 : 영화 활동은 하지 않으십니까?
- 명계남 : 제작은 제작사에서 하고 있고, 출연은 섭외가 들어와야 하는 것이죠.
6)취재단 : 교통사고로 목이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런데도 매번 경선장에 나와 노무현 후보를 응원하고 있는데요.혹시 정치에 뜻을 두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 명계남 : 에이. 정치에 뜻은 전혀 없어요. 정치는 노후보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하는 것이죠.
7)취재단 : 이번 국민경선에서의 노사모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명계남 : 이번 경선장에서 노사모의 활동을 보고 노사모의 회원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렇게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선거운동을 본 적이 없다고들 합니다. 한국민이 가지고 있는 신바람 정서가 노무현 후보를 만나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정치를 축제의 마당으로 만들어 즐기는 것을 보고 나도 저 곳에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노사모 회원들은 자발적이기 때문에 얼굴이 밝습니다. 자발적인 선거운동과 동원된 선거운동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8)취재단 : 이번 경선에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시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 명계남 : 이번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가 갖는 의미는 네거티브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죠. 메이저 언론이 합세해 색깔론, 사상검증 등의 공세를 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노 후보가 1위를 달린다는 자체가 한국 정치와 유권자가 바뀌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요.
[2002 대선 경선 하니리포터 특별취재단]지승호,남경국 기자/[사진]이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