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의 길, 파주 7.8코스 기행

[몽중루]

    몽중루의 dmz 평화의 길, 파주 7.8코스 기행

    기다리던 봄은 3월과 함께 왔다. 한 없을 것만 같던 지난겨울은 그예 2월 끝날 밤 어둠 속에 갔다. 봄은 3.1절로 시작된다. 올해

    로 106주년을 맞는 3.1절,  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기념하는 마음이야 뉘라 다르랴만 새봄을 맞는 희망에 부풀어 설레

    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다.  벌써 남녘의 화신도 왔다.  하기야 우리 집 베란다의 간이 난실에는 홍매와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

    다. 새봄의 첫날에 파주시 문산읍 임진강변에 걸쳐있는 dmz 평화의 길을 찾았다. 올 봄맞이 첫나들이 길이었다. 

    dmz 평화의 길 7코스 들머리가 있는 자유로 낙하 IC 옆 아랫말을 찾았다. 아침 8시30분, 저기압권 흐린 날씨는 영상의 기온 포

    근하여도 때 이른 중국 발 스모그까지 더해 매우 답답한 아침이었다.  7코스 트레킹은 문산읍 시내구간을 건너뛰어 사목리  황

    희선생유적지부터 시작했다.  방촌(厖村) 황희(黃喜. 1363~1452)는 세종연간에 19년 동안 영의정으로 재직한  조선 최고의 청

    백리다.그는 말년에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 지내며 임진강변 기암절벽 위에 유명한 반구정(伴鷗亭)을 지었다. 유적지에는 방

    촌선생영당과 반구정이 있고, 그 외 방촌선생동상을 비롯해 경모재. 앙지대. 방촌기념관 등이 있다.

    다시 임진강역을 거쳐서 철길 끊어진 마정교를 건너 임진각을 찾았다. 자유의 다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은 모든 이들이

    관광지로 즐겨 찾지만 실향민에게는 각별한 곳,  납북자 가족인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이곳에는 국립 6.25 전쟁납북자

    가족기념관이 있다.  그곳엔 당시에 납북된 모든 인사들의 이름들이 전시관 벽에 새겨져 있다. 그분들이 그리울 때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입구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납북자 이름을 대면 친절하게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임진각 옥상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10여 년 전과는 변화도 많았지만 북녘을 향하는 망배단 뒤의 자유의 다리와 독개다리는 예 그대로였다.  봄맞이 첫 나

    들이길에 찾은 곳, 화창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날씨가 흐리니 임진강에 부는 강바람까지도 스산했다. 

    이어지는 dmz  8코스는 임진각에서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율곡습지공원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 임진강은 임진나루를  돌아

    나간 후 다시 북서쪽을 향해 휘돌며 지도에서 보듯 달덩이 같은 장산리와 마정리 들을 만들어 낸다.  임진강변을 바라보며 기

    름진 마정리 긴긴 들길을 걷는 건 명상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장산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은 임진나루.  화석정과 더

    불어 이 구간 백미다.  발치의 초평도는 짙은 연무 속이라 멀리만 보이고,  맑은 날이면 볼 수 있을 덕진산성은  눈대중으로 가

    늠할 뿐이었다. 임진마을과 임진나루 언덕을 지나 화석정을 찾았다.  문산읍과 파평면 어름 가파른 임진강 벼랑 위 언덕에 있

    다.  화석정(花石亭)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李珥. 1363~1452)가 이곳에서 제자들과 시와 학문을 논하며  여생을 보

    낸 곳이다. 전면 3칸, 측면 2칸의 6칸 마루 정자는  주위에 수수 백 년 묵은 고목을 거느리고 임진강을 굽어보고 서 있었다. 장

    개나루를 지나 굽 돌아 흐르는 대하(大河)는 "- - -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 - - 강은 만리에서 불어오는 바람

    을 머금었네."라고 노래한 율곡의 시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두 절 시상을 떠올리게 해주는 멋진 풍광으로 펼쳐졌다. 율곡

    은 8세에 이곳에 올라 그 시를 읊었다 전한다. 그의 천재성을 다시금 엿보게 하는 시구다. 정자 옆에는 화석정시비가 있다. 그

    가 읊은 바로 그 팔세부시(八歲賦詩)다.  한편 이 화석정은 수난도 있었다.  선조는 의주 몽진길에 임진나루를 건널적에 이 화

    석정에 불을 질러 길을 밝혔다 전한다.  오랜 세월 지난 후일에 지은 지금의 화석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달고있었다. 율

    곡리 화석교를 지나 코스 날머리가 되는 율곡습지공원을 찾았다.  봄가을 드넓은 꽃밭으로 화려하던 공원은  마침 새 단장을

    위한 기반 공사를 하고 있었다.  즐겁지만 아쉬운 하루였다. 날씨가 좋았다면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보다 선명하게 담아

     낼 수 있었을 텐데, 종일토록 짙은 연무 속 풍경들 만을 담다 보니 못내 아쉬웠다.

                                                                                                                                촬영, 2025. 03, 01

   ▼낙하리 7코스 들머리 

   ▼ dmz 평화의 길, 7.8코스 지도 <낙하 IC - 반구정 - 임진각 - 장산전망대 - 화석정 - 율곡습지공원>

   ▼dmz 7.8코스 주변 관광 안내도

   ▼파주 문산읍 사목리, 반구정 입구

   ▼황희 유적지 - 1 / 입구 매표소

   ▼ 황희 유적지 - 2 / 방촌기념관 잎

   ▼ 황희 유적지 - 3 / 청정문

   ▼ 황희 유적지 - 4 / 방촌선생영당

   ▼ 황희 유적지 - 5 / 반구정

   ▼ 황희 유적지 - 6 / 반구정에서 본 임진강

   ▼ 황희 유적지 - 7 / 방촌기념관

   ▼황희 선생이 남긴 글

   ▼ 문산읍 마정리, 임진강역 가는 길

   ▼ 임진강역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가기 전 마정교

   ▼옛 임진역 재현 / 경의선 철도중단점

   ▼파주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임진각 전망대에서 본 풍경 - 1 / 자유의 다리

   ▼ 임진각 전망대에서 본 풍경 -  2 / 독개다리 

   ▼ 임진각 전망대에서 본 풍경 - 3 / 평화누리공원

   ▼ 임진각 전망대에서 본 풍경 - 4 

   ▼자유의 다리

    ▼ 독개다리와 필자인증

   ▼독개다리 전망대

   ▼임진각 국립 6.25 전쟁납북자기념관

   ▼납북자 명판 - 1

       ▼납북자 명판 - 2

  ▼상설전시관

   ▼임진각 평화열차

   ▼문산읍 마정리 들길 입구

   ▼임진강 변 마정리 들길

   ▼문산읍 장산 1리 동구

   ▼문산 장산리 

   ▼문산 장산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임진강과 초평도

   ▼문산읍 임진리, 임진나루터 마을

   ▼임진나루 일원

   ▼임진나루와 필자

   ▼자주시 파평면 율곡리, 화석정 - 1

  ▼화석정- 2

   ▼화석정에서 본 임진강 / 장개나루 일원

   ▼율곡리 화석교

   ▼파주 율곡리, 율곡습지공원 - 1

   ▼ 파주 율곡리, 율곡습지공원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