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들어가며
이 책은 정초에 우연히 휘경1동 동사무소에 갔다가 마침 2층에 도서실이 있어서 빌렸다.
책은 필요하면 문고(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 엔드 루디스 등)에 가서 직접 사도 돼지만, 많은 책을 다 사려면 돈도 적지 않게 들고 책을 보관하려면 책장이 있어야 하고 아주 많아지면 서재도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사지 않은 게 좋다. 만일 외국어를 공부한다든지, 학교 교재라든지 일정기간 꼭 필요한 책은 살 수 밖에 없다.
나는 두서없이 손에 닿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읽고 내팽개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정독하지 않고 속독하는 사람에게는 책은 하나의 게임이나 놀이에 불과하다. 무슨 논문이나 논설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사에 관한 다양한 나의 독서습관은 어렵게 돈까지 들여가며 책을 살 필요가 없다.
나는 가끔 책을 읽으면 바로 독후감을 쓰거나 서평을 쓴다. 그때그때 쓰지 않으면 나는
뭐가 빠진 것처럼 허전하다. 글쓰기와 기록의 중독증에 걸린 것이다.
이 책도 그런 나의 독서습관에서 비롯되어 결국은 이 책을 다 떼고 나서 이글을 쓴다.
제목이 근사해서 빌렸다. 부제로 <더 자유롭게 더 자기답게> 라는 말이 그럴 듯해서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부담 없이 보고 반납하면 된다는 생각에 손에 넣었다.
사랑은 두 번째가 더 아름답다
*** 서평
일본 페미니스트 여성작가 ‘오치아니 케이코’의 1981년판 번역본이다. 직역하면 <연애는 두 번째 부터가 더 멋있다> 로 돼 있다. 이제는 내용을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주장은 첫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는 일반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두 번째 사랑이, 더 나가서 세 번째 사랑이 더 좋다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서문에 읽어보니 여성론, 연애론, 결혼론, 인생론을 늘어놓으며 모두 다 아니다 라고 제법 작가다운 필치와 면모가 보인다.
단 한번 뿐인 인생을 강조한다. 남녀가 차별 받는 사회 통념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과거 전통적인 관념---상식에 얽매여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 나는 나,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내 인생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다. 이것이 진정한 내 인생이며 내가 선택한 인생이다...’ 라고 말한다.
I am nuts about me. (나는 나에 대해서 미치광이다. 즉 나에게 열중한다)
전권에 넘치는 이 영어 한마디가 저자의 애정론의 핵심이다. 우리말로 하면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다. 이 세상 누구도 당신의 인생을, 사랑을, 배우자 선택을, 이별을, 이혼을, 재혼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자기주장을 굽히지 말고 여성으로서 희생하거나 참지 말라는 것이다. 남녀는 평등하다. 인간은 똑 같은 책임과 의무를 진다.
그러나 법과 관습과 사회통념을 넘어서 자유분방한 성행위를 즐기라는 것은 아니다.
여자라는 족쇄와 수갑을 차고 살지 말라는 경고다. 남녀의 관계를 평등하게 50대 50으로 나누어 서로 공동의 책임과 의무를 지라고 강조한다.
제2장 ‘사랑이라는 이름의 빈 에고이즘’에서는 성숙한 어른이 되라는 것이다. 자기 발로 설 수 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자기를 책임질 수 있어야 윈-윈 한다는 것이다. 상생의 원리다.
저자는 애정소설의 스토리와 여성의 운명을 소개하기도 하고 또한 저자가 직접 만난 여러 명의 직장여성(주로 언론계 종사자)의 케이스를 들어가며 인생 상담하듯이 써 내려간 에피소드의 모음이다. 그 속에는 저자의 굽히지 않는 연애찬양론과 줏대 있는 연애, 책임 있는 가정, 평등한 남녀 관계를 쉼 없이 주장한다.
제4장에서는 ‘일도 연애도 힘껏’이라며 이제 80년대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self manage and self control.( 스스로 자기를 관리하고 통제하라)
이제는 가정 속에 얽매여 자기의 재능과 자기의 삶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과감하게 도전하라...여자의 인생은 한가지만이 아니다. 나이가 어떻든 자기를 불살라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남자는 남자로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에 의해서 성숙해진다.
보봐르 부인은 ‘여자는 여자로서 만들어진다’고 성차별을 최초로 고발한 프랑스의 페미니스트였다. 여성해방론자의 주창자로 불리는 보봐르는 희대의 연애지상주의자로 유명하다.
바보처럼 집안에서 남편의 사랑과 경제적 여유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여자가 되지 말라..그것이 여자의 불행의 시작이라고 자기 경험과 주장을 폭로한다.
제6장에서 저자는 ‘나의 안티 히로인 론’에서 가장 매력 있는 여자는 더 이상 수동적이거나 인내하는 여자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시원하게 사랑을 능동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매력적인 여자가 되기를 원한다.
좋은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를 많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타인과 인생을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결정하고 과감히 사랑하고 연애를 함으로써 여자의 진정한 행복을 찾자는 일관된 논리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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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시엔셩 정말 배울점 많으네요!책 읽고 따끈할때 독후감을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느낌은 온데 간데 없어졌어요.좋은 점은 배워야 성숙한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요?씨에씨에 짜이찌엔
오히려 장시엔셩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제가 부족한 게 많은 맹이라서요...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도하는 천사같은 자원봉사자면서 가정에 헌신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눈이 번쩍 뜨이는 후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