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단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성모님의 믿음의 덕을 따르며, 응답의 삶을 살아가는 의정부 교구 오남성당 레지오 단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남성당 의총의 샘 꾸리아(단장:이동연 니고데모, 지도신부:윤석주 레오)는 2002년 12월 진접본당에서 분가하면서 17개 쁘레시디움으로 시작되었다. 성전도 회합실도 없이 더부살이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레지오 단원들은 화합하여 새 성당 건립을 위해 온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했다.2003년 1월 1일 부지 축성 후 본격적으로 성당 신축 공사가 시작되었다. 일손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앞장서서 일을 하면서도,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느끼게 하는 단원들의 모습에 신자들은 관심을 갖고 독려해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성당 완공의 기쁨을 보게 되었다. 회합실에서 처음으로 회합하던 그날은 단원 모두에게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날이었다.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한 복음을 전하는 필리포스를 믿게 되면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세례를 받았다.”(사도 8,12)
이동연 니고데모 단장은 주변이 안정되어 가자 선교 활동에 관심을 돌렸다. 교회 사목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구역 공동체를 통해 지역특성과 현황과 환경을 파악하고는 단원들과 함께 가두선교와 가정방문으로 비신자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었으며, 주님 안에서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진실하며 아름다운 삶인지를 보여주었다. 그 결과 1년에 한번 하던 세례식이 3번으로 늘어났으며, 2005년-2007년에 210명을 입교시키고 쉬는 교우 90명을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일들이 선교활동을 통해서 단원들이 얻은 큰 기쁨이요, 축복과 은총이었다.
단원들이 드러나지 않게 주축을 이루어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과 성모님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자신을 봉헌하는 한편, 마리아께 대한 신심을 실천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본 지도신부님은 레지오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격주로 회합에 들어와 교본을 함께 읽고 교본 내용을 토대로 많은 가르침과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보호해주었다. 시간이 맞지 않는 팀에는 훈화집을 선물하여 단장이 대신 훈화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며, 선서하는 단원에게는 강복과 함께 묵주를 선물하여 단원들이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신자들에게 입단을 권유하여 현재 17개 쁘레시디움에서 행동단원 225명, 협조단원 298명, 쁘레또리움 단원 18명, 아듀또리움 단원 41명을 둔 22개 쁘레시디움으로 증가되었다.
단원들은 구역 소공동체 모임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벽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다리를 만들어 함께 이어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역할로 마음의 담장을 허물고 자신을 희생하며 예수님 마음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 직장 생활과 자영업을 하는 단원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름 유출사고로 절망에 빠진 태안주민들을 돕기 위해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워가며 5시간 동안 바위와 자갈 등에 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힘든 봉사 활동을 함께 하면서 누구도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는 서로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들려 왔다.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자선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 곁에 들어다 놓았던 것이다.”(사도 3,2) “그리하여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사도 5,15)
단원들이 봉성체 나가시는 신부님을 모시고 환자들의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보고 싶었다는 듯이 우리를 바라보는 그 애절한 시선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은총은 전례와 성사생활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이분들을 성당으로 모셔와 미사 전례와 함께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꾸리아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신부님께 말씀 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이동연 단장은 단원들과 함께 주소 파악을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6월 29일 교중 미사에 노약자,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동행’ 봉사활동을 했다. 가정에서 봉성체를 해야 했던 분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성모님 제대 위에 꽃을 봉헌하듯 조심스럽게 2층 성전으로 모시는 단원들의 모습에서는 성모님의 향기가 풍겨 나왔다. 오랜만에 성당에 나온 장애인들은 보고 싶었던 교우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동연 단장은 장애인들의 가련한 모습을 기려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선물이라 믿기에 어린이와 같이 설렜다고 한다. 특별한 외출을 지지하고 후원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장애인 가족들께는 보람과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자주 방문하여 봉사하는 한편, 성당으로 모셔오는 활동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거듭 다짐했다. 단원들이 낮아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아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것을 알아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며 그들을 돌보는 봉사에 헌신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의정부 교구 명예기자 :최 태용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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