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에서
고어 글자가 깨져서 제대로 뜨지 않는 것이 많으니
교과서를 보며 학습하세요.
․물음에 답하시오.
① 시간이 흐르면서 말의 뜻이 변한 예(어의전성)들을 찾아 어떻게 변했는지 말하시오.
② 한자음의 표기가 현대어와 본질적으로 다르게 된(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예들을 말하시오.
③ 당시에는 연철이 원칙이었으므로 ‘百姓이’도 ‘셔ㆁㅣ’로 표기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셩이’로 분철되어 있다. 그 까닭에 대해 말하시오.
④ 고어는 원칙적으로 연철(連綴)을 한다. 그런데 본문 속에는 분철(分綴)을 한 예도 보인다. 예에 해당하는 표기를 찾아 그렇게 한 까닭을 말하시오.
⑤ 본문을 통해 알게 된 ‘ㆆ’의 쓰임새에 대해 말하시오.
⑥ ‘디’의 종성(받침) 표기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하시오.
⑦ ‘홇배’의 ‘ㅭ’에 있는 ‘ㆆ’은 뒤에 이어지는 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라는 기능을 하지만, ‘몯노미’의 ‘ㆆ’은 ‘몯’과 ‘노미’를 분명하게 끊어서 발음하라는 절음(切音) 기호의 역할을 한다. ‘몯노미’의 ‘ㆆ’은 ‘홇배’의 ‘ㆆ’처럼 결코 된소리[硬音경음]부호가 될 수가 없다. 그 까닭을 말하시오.
⑧ 본문에 ‘니’를 쓰지 않고 ‘노니’를 쓴 이유에 대해 말하시오. (오른쪽 빈 칸에 ①∼⑧의 답을 다 쓴 후 모범 답안과 비교)
[답]
① 옛날에는 ‘말’의 뜻으로 쓰이던 평어 ‘말’이 경어로 바뀌어 현대어에서는 ‘말씀’ 뜻을 나타낸다. ‘어리석다’를 뜻하던 고어 ‘어리다’가 현대어에서는 ‘(나이가) 어리다’로 쓰인다. 그냥 ‘사람’을 뜻하던 평어 ‘놈’이 현대어에서는 비어가 되어 “이 놈, 저 놈” 할 때 쓰인다. 내고, 평어로는 변했다. 고어 ‘어엿비’는 ‘불쌍히’ 뜻이었는데 현대어에서는 ‘예쁘게’로 변했다.
② 한자의 음을 중국의 원음처럼 나타내려고 한 결과 中國(중국)을 ‘귁’, 音(음)을 ‘’, 便安(편안)을 ‘뼌’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초중종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받침이 없는 한자 世, 御, 製, 字, 爲에 소리 없는 ㅇ을 붙였다.
③ 한자에 ‘이, /은, /을’같은 초성이 없는 조사가 붙은 경우이다. ‘中國·귁·에’와 ‘百·姓·셩·이’가 바로 그것이다. ‘ㄱ’과 ‘ㆁ’을 뒤로 넘겨서 이어적기를 하지 않고 종성 자리에 그대로 두고 있다. 이는 한자에 음을 달 때는 초성, 중성, 종성 모두를 갖춘 꼴로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 당시의 가치관 때문이다. 그러므로 ‘귀게’와 ‘셔ㆁㅣ’로 이어적기를 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종성이 없는 ‘귀’와 ‘셔’에 소리 없는 ㅇ을 붙여 ‘귕’과 ‘셩’으로 적어야 하고, 결국 ‘듕귕게’, ‘셩ㆁㅣ’가 되는데 이는 中國과 百姓의 한자음과는 너무나 달라지는 까닭이다.
④ ‘다/다’에 ‘아’를 붙여 ‘달아’로 쓰고 있다. 이어적기(연철)를 하면 ‘다라’가 되는데 그냥 끊어적기(분철)를 하고 있는 예이다. 달[월月]을 불러 “다라 다라 발근 다라(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하면 ‘달’의 ‘ㄹ’과 ‘다라’의 ‘ㄹ’은 서로 다른 음이 된다. 영어 l과 r의 차이처럼 되어, 초성 ‘ㄹ’은 설전음(혀가 구르는 소리)으로 나고 종성 ‘ㄹ’은 설측음(혀의 옆에서 나는 소리)으로 나는 까닭이다. 즉, ‘다+아’에서 온 ‘달아’는 (설측음으로 읽어야지 설전음인) ‘다라’로 읽어서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는 ‘달아’가 현대어에서 “달라”가 되는 것을 보면 짐작이 된다. 현대어 ‘다르/다’에도 받침 ‘ㄹ’은 없지만 여기에 ‘-아’를 붙이면 결국 ‘달라’가 되어 받침 ‘ㄹ’이 생겨난다. 옛날 사람들은 ‘달아’의 ‘아’에 나오는 ‘ㅇ’은 ‘어엿비’에 나오는 (아무 음가가 없는) ‘ㅇ’과 달리 약간의 소리가 있기 때문에 ‘ㄹ’을 뒤로 넘겨서 ‘다라’로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⑤ 본문에 나오는 ‘ㆆ’의 용례는 한자에 음을 붙이며 쓴 ‘·정音·’, ‘便뼌安’, 한글 받침 ‘ㄹ’ 뒤에 붙인 ‘홇배’, ‘몯노미’ 네 곳이다. 그러므로 ‘ㆆ’은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를 위해(‘·정音·’, ‘便뼌安’), 된소리 기호로(‘홇배’), 절음 부호로(‘몯노미’)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⑥ ‘디’는 본래 ‘/다’에 부사를 만드는 접사 ‘디’가 붙어 생겨난 말이다. 그런데 ‘디’로 쓰지 않고 ‘디’로 쓴 것은 당시 종성(받침)을 나타내는 데에는 모든 자음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8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8종성가족용의 원리). 이어적기(연철)를 한 ‘말미’에서 보듯이 당시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므로 종성에서 실제로 소리가 나는 ㄱ받침, ㄴ받침, ㄷ받침, ㄹ받침, ㅁ받침, ㅂ받침, ㅅ받침, ㆁ받침(소리 없는 ㅇ이 아니라 현대어에서 받침에 쓰는 음가가 있는 ㆁ, 즉 ‘옛이응’을 말함)이 받침으로 붙으면 그대로 쓰되, 나머지는 받침 표기에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즉, ‘디’의 ‘ㅊ’은 받침에 적어도 실제로는 그렇게 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ㅅ’으로 바꾸어 ‘디’로 적는다는 식이다.
⑦ ‘홀배’는 읽으면 “홀 배”일 수도 있고 “홀 빼”일 수도 있다. 그래서 ‘ㆆ’을 붙여(‘홇배’) “홀빼”로 읽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몯노미’는 “몯노미”나 “몯로미”로 소리가 나지 된소리[단단할 경硬, 소리 음音)로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ㅂ’은 된소리인 ‘ㅃ’이 있지만 ‘ㄴ’은 그것의 된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몯노미’의 ‘ㆆ’은 ‘몯노미’를 “몯로미”로 이어서 부드럽게 소리내지 말고 “몯할 노미”로 끊어서 분명하게 읽어달라는 요구이다.
⑧ 훈민정음을 만든 주체는 세종이다. 세종은 교과서 본문에도 ‘나’로 나온다. 본문의 ‘·내·이·爲·윙··야’ 하는 부분의 ‘나’가 바로 세종이다. ‘-노니’는 1인칭 주어에, ‘-니’는 2인칭과 3인칭 주어에 호응하도록 되어 있는데, ‘만드는’ 주체(主體)인 주어(主語)가 1인칭인 ‘나’로 나오니 당연히 ‘노니’를 쓴 것이다.
“훈민정음”이 한문으로 지어졌으니 언해된 ‘세조 당시의 고어(古語= 교과서의 어지(御旨)’만 볼 게 아니라 한문 원문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한문으로 된 어지를 읽어보면 약 600년 전의 고어인 교과서의 언해문(諺解文, 한글로 풀이한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한문 공부를 하는 데 목적이 있지는 않으므로 어지를 언해한 교과서의 고문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핵심 글자만 살펴보면 되겠다. 아래의 한문을 읽어보자.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 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물음에 답하시오.
1. 지금까지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아래의 한문을 번역해 보시오. (한문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중요 글자를 중심으로 번역하십시오. 답을 다 쓴 후 아래 2번 문제의 번역과 맞춰 보십시오.)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 不相流通 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