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뭐가 좋지? |
이른 아침 포구(浦口)는 늘 살아 있다. 특히 재래 어시장은 어촌 풍경의 백미이자 싱싱한 해산물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보고(寶庫)다. 해안 관광지 횟집에서 바가지 쓴 찝찝한 기억이 있었다면 미련없이 어시장에 가보자. 어시장에 들러 가족과 함께 직접 장을 보는 것도 ‘체험관광’의 하나다. 어디서나 택배를 하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기 하루 전날 시장에 들러 마음에 드는 해산물을 택배로 사는 것도 여름휴가의 여운을 미각으로나마 길게 맛볼 수 있는 방법이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2배쯤 가격이 뛴다는 것, 그리고 현지인과 함께 가는 것이 좀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수협직판장을 이용하는 것도 실패확률을 줄이는 길이다.
1. 강원도 고성
오징어는 거진항, 자연산 잡어와 활어는 대진항에 가면 싸게 살 수 있다. 자연산 오징어 2마리 5,000원선. 인근에 통일전망대, 화진포 해수욕장, 해양박물관이 있다.
2. 강원 속초
오징어를 비롯해 가재미, 대구, 곰치가 많이 잡힌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대포항은 양식이 60%, 자연산이 40%이고 가격도 조금 비싼 편.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동명항 포구는 100% 자연산이란 것이 수협 관계자의 귀띔이다. 오징어 7마리를 1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3. 경북 포항
문어, 고등어, 오징어가 많이 난다. 포항시내 죽도어시장에 이른 아침에 가면 신선한 해산물을 싼값으로 살 수 있다. 송림이 울창한 화진해수욕장과 북부해수욕장, 영일민속박물관, 내연산 기슭의 보경사 근처는 경북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4. 경북 울산
자연산 가지매기가 많이 잡힌다. 정자 활어직판장, 당사 활어직판장 등에서 ㎏당 2만원선에 살 수 있다. 몽돌해변, 강동화암주상절리 등도 볼거리.
5. 부산 기장
기장미역과 다시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상품. 짚불 곰장어도 간 김에 맛보면 좋다. 관광지는 죽도, 오랑대, 국수당 등.
6. 경남 통영 소매물도
통영항에서 동남방향 26㎞에 위치. 해녀가 딴 자연산 전복, 해삼, 고동 같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자연산 전복은 ㎏당 12만~13만원선. 말린미역 3㎏ 한단에 6만원선이다. 방목한 흑염소 큰 것 한마리(약 30㎏)에 35만원 정도다.
7. 경남 거제
마른멸치 특품이 ㎏당 10만원선. 일반멸치는 ㎏당 1만원부터 있다. 몽돌해수욕장, 가라산 봉수대, 다대산성도 둘러보자.
8. 전남 흑산도
유명한 흑산도 홍어의 산지이자 요즘은 양식 전복 산지로도 유명하다. 홍어철은 아니지만 맛볼 수는 있다. 8㎏ 이상 상(上)품의 경우 32만~33만원. 자연산 전복은 상품이 ㎏당 10만원, 중품 8만원선, 양식전복은 6만~7만원. 여객선이 오가는 예리 포구가 가장 크다.
9. 전남 무안
뻘낙지가 유명하지만, 요즘은 제철이 아니다. 8월말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낙지 20마리에 7만~8만원선. 자연산 농어철인데, ㎏당 2만5천원선.
10. 충남 보령
무창포, 대천 해수욕장 등이 몰려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잡히는 해산물은 요즘 거의 없는 편. 광어를 ㎏당 2만원선에 맛볼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