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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지난 5월에 제가 다른 카페에 올렸던 글인데 퍼와서 한인등반 클럽에 올립니다.
곧 지난 주말에 다녀온 후기도 올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이번달 (5월)에 찾아가는 하이킹 코스는 Upper and Lower Wolf Jaw Mountain 이다.
Great Range 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산들인데
난 한번에 Great Range 를 할 자신이 없으니, 짤라서 하기로... ^^
요즈음 들어서 오빠가 금요일마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이번에도 금요일에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요즈음은 나도 회사에서 너무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운전을 좋아하던 나도 운전에 지치고.... 여기에 오는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
도착하니 토요일 새벽 1시 반쯤...
매달마다 가다보니, 린투 체크인을 하러가면...
거기에 일하는 사람들이 우릴 다 알아본다. ㅋ
또 왔구나~~ 하며 반겨준다...
일기 예보에 비가 계속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트레일 생태가 어떨꺼 같니? 라고 했더니 머디할꺼라고 자상하게 이야기해줬다... ㅠㅠ
내일은 비...... 다.
원래 예약할때만해도 시즌타임이라 가격이 여태껏 냈던 가격보다 올랐었는데...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좋지않다보니....
샤워시설이나 수돗가가 다 오픈하지 않아서 오프시즌 가격으로 바꿔주었다.
디파짓가격으로 이틀이나 있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일인가~! ㅋㅋㅋㅋ
별것도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요런 사소한게 행복아니겠는가. ㅋㅋㅋ
린투에 도착하자마자 봄냄새 가득한 꽃무늬 텐트로 세팅~!
토요일인 내일은 비가 마니 온다고 일기 예보.....
자기 전... 오빠에게...
비오면 어떻게해? 했더니.... 비오면 뭐... 동네나 둘러보고 쉬다가지뭐...
한편으론.... 지치고 힘들다보니... 그것도 꽤 괜찮은 생각이라며....
비가 오기를 내심 기대하고... 기절....
아침에 일어나...
다람쥐인지 어떤녀석인지 알수없는 작은 동물들의 린투 습격으로 후다닥 일어나 텐트를 열고 나가보니...
날씨... 이렇게 맑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에이.... 동네 돌아댕기며 쉬는건 날라갔구만....
그래도 작은 희망을 갖고... 내심 기대를 하며...
오빠에게.... " 어떻게해? 오늘?"
" 가야지... 움직이자!!! "
" 치....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나며... )
오빠두 일어나서 같이 아침 준비....
오빠가 젤 좋아하는 김치를 찾아 부스럭 부스럭...
든든하게 아침먹고 출발하기로...
세수도 안하고 찌질한 모습으로... ㅋㅋㅋ
김치와 새콤한 피클로 아침 떡라면 냠냠~~~
오늘 가는 산은 들어오는 아드론닥 입구이기에 LOJ 에서 73번을 타고 다시 꽤 나가야한다.
아마 적어도 30분정도는 차타고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인포센타에 들려서 세수하고 옷갈아입고 출발하기로...
뒤적 뒤적... ㅋㅋㅋ
지난 달만 해도 다 철거해버리고 새단장할꺼라고 하던....Canvas Cabin 도 말끔하게 지어놓았다.
인포센타에 들려서 해지는 시간까지 체크하고...
세수도 하고 이도 닦고 말끔하게 하고선....
30분 이상을 달려서
Lake Road 파킹장에 도착을 했다.
이곳은 지난번에 집에 갈때 들려서 파킹장을 체크해본곳이다.
개인소유의 골프장에 트레일 헤드가 있는 바람에...
개는 들어갈수도 없고...
파킹장과 트레일해드는 0.7마일이나 떨어져있다.
아무데나 차를 세울수도 없고 딱.. 정해진곳에만 차를 세워야하는 뭐...
나름 개인 땅에 대한 룰이 지켜지고 있다.
운이 너무나도 좋게... 파킹 스팟이 하나 남겨져있어서...
차를 파킹하고 주섬주섬 백팩메고...
이렇게 차가 마니 파킹되어있는걸 보면 우리가 얼마나 늦게 출발을 했는지 알수있다. ㅋㅋㅋ
어쨋든 LOJ 에서 30분 넘게 로컬로 나와야하는길이니...
어쩔수가 없다... 심지어...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갈때 지친 몸뚱이로 어떻게 다시 운전하고 돌아갈까 싶기도 하다.
지나가다 사람들은 Noonmark Mountain 으로 마니들 가고 있다.
46 High Peak 는 속하지 않지만... 꽤 괜찮은 산으로 알려져있다..
오빠가 다음엔 한번 가보자고 한다... 그랴....
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우리보고 어디를 가냐고 물어보며...
Upper and Lower Wolf Jaw 를 간다고 하니.. 의미심장하게 굿럭... 이라고들 이야기한다...
뭐... 동네사람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그들로 부터... 한껏 파이팅을 받고.... 걷기 시작!!!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좋은듯하다...
골프장이라 아주 그냥 잘 가꾸어놓았다.
보이는 저 산은 자이언트 마운틴이라고 작년 크리스마스에 다녀왔던 산이다.
다음에 Rocky Ridge 때문에 한번 더 가야한다... ㅋ
개인 소유의 땅이기에 생소한 하이커들이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메일까봐 자상하게 파킹장을 안내해놨다.
여기까지가 0.5마일이다....
여기서 또 0.2 마일을 걸어들어가면.....
이렇게 사무실과 리지스터 하는곳이 나온다...
뭐 단체로 다들 어디가는지... 뭉쳐있다...
오빠가 나보고 저기가서 모르는척하고 서있어보란다...
먹을꺼라도 주는지...
자긴 상남자 B형이라며 저런거 못한다며... 맨날 꾸질한건 날 시킨다...
됐거든~!!!!
이건 우리가 생각했던 트레일 코스이다.
Upper Wolf Jaw 부터 먼저 갈꺼기에... 정상까지는 4.8 마일이고...
Upper 정상부터 Lower Wolf Jaw 까지는 1.4 마일이다. 총 10.4 마일이다.
하지만 파킹장까지의 거리를 합하면 12마일 가까이 된다.
리지스터를 하며 우리 이름을 적는데... 이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안보인다...
우리보다 다들 먼저 떠났을 시간인데... 우리보다 앞서 우리가 가는 산으로 간 사람들은 없다. ㅡㅡ"
얼마지나지 않아 나온 브릿지.
같이 셀까도 찍어보고...
우린 여기서 노란 West River Trail 을 따라 가게 된다.
생각했던것보다 날씨가 너무 좋다...
며칠 내내 비가 왔었는데도... 땅이 다 말라있다.
어쩜 이래?
완전 머드할꺼라고 생각해서 게이러까지 중무장을 하고...
고어텍스 부츠까지 신고 왔는데...
신발에서 내 발이 찜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양말도 두개씩이나 신었구만. ㅡㅡ"
여기엔 브릿지가 여러개 되는거 같다.
석이 버섯은 한국에서 귀하단다... 여기 우리가 하이킹 하는곳엔 사방이 석이 버섯인데 말이다...
특이하게 이곳은 브릿지마다 이름이 다 적혀져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내 Banada 를 오빠에게 줬다...
오빠도 날씨가 이렇게까지 더울지 모르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와서...ㅠㅠ
이쪽면은 해가 잘드는 곳이라 정말 물기 하나 없을정도로 말라있었다... 신기하다...
올라가는 내내... 트레일 선택을 참 잘했네... 라며...
잘 선택은 했는데...
덕분에 우리 몸뚱이는 찜이 되어가고 있다.
게이러랑 고어택스 부츠덕에 발안에서는 찜이 되어가고 있기에..
작은 계곡에서 게이러도 벗고...
양말 한개도 벗어버리고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가보자고....!!!
우린 계속 웨스트 리버 트레일로 고고고~!!
우울하다...
아까 잠깐 화장실에 갔다가 바지주머니에 넣어둔 눈 알레르기 안약을 잃어버렸다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가 온 뒤라 더욱더 눈이 아픈데.... 이제 시작인데... 어쩔까나 싶다.
나름 트레일이 아기자기 하다...
하트 뿅뿅~~~
아기자기한 작은 폭포(?)도 꽤 된다....
우리가 올라온 파킹장이 Saint Huberts 라는 파킹장이다.
이제 Wolf Jaw 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이 된다. 1.6 마일을 올라가야한다...
따뜻한 날씨에 멜빵바지까지 입고...
고생이 많소이다. ㅋㅋㅋ
지난 달에 왔을때와는 전혀 다르게...
이제 꽃도 새싹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이오고 곧 여름이 옴을 알수 있다.
캐츠킬에서도 보기 힘든 사슴을 이곳에서 보았다..
사슴을 볼수 있다는게 굉장히 신기하고 신기함....
간식 타임으로 빵!!! 괜시리 힘든척... ㅋㅋㅋ
46ers 를 하면서 늘 팥빵을 행동식 중에 한나로 가지고 다닌다.
오물오물.... 오물오물....
여기는 갈림길이다...
로워로 갈꺼나.... 어퍼로 갈꺼냐.... 의 갈림길...
무조건... 높고 먼곳이 우선이다...
46ers 를 하면서 배운것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ㅋㅋㅋㅋ
무조건 높고 먼곳부터 갔다와야....지... 아님... 짧고 가까운것부터 했다간....
힘들어서 가기 싫어지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 단순한 이유이다....
그렇기에... 어퍼부터 간다!!!!
싱그러운 봄이 가득하다~!!
또 다른 갈림길이다.
여기서 0.9 마일을 가면 어퍼가 나오고... 로워로 가기 위해선 0.5 마일이다.
정상까지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파킹장에서부터 4.5 마일이나 왔다....
이건 대체 뭔가....
조금뒤에 나오는 이 사인판은...
아깐... 0.9 마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다시 1마일이란다... 우째 걸었는데 0.1 마일이 더 늘어난다 말이오??
말도 안되는 간판이오...
생긴것도 아주 그냥 꼬질꼬질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아까 보았던 사인판은 Great Range 를 하는 하이커들을 위해서 멋지게 다시 만들어놓은 사인판인거 같다.
"이보게... 이것 좀 받아보게... 지금 사진찍을때인가??? "
분명 미리 전화해서 크램폰이 필요하냐고 했을때...
필요없다며... 뭐... 짚신정도면... 아무리 높은곳이어도 충분할꺼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그래서 오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고
난 늘 호랑나비를 추니깐 닳디 닳아버린 못난이 짚신만 챙겨왔는데...
앞길이... 요모양이니... 에휴....
우리랑 앞치락 뒷치락 하는 백인 두명 여자애도...
로워쪽에서부터 건너왔는데...
베이지색 바지가 똥바지가 되어 있길래....
"애들 완전 거침없이 왔나봐... " 했었는데... 내 꼴도 곧 그러하게 될듯한 불안한 느낌이든다...
내 앞에서 짚신으로 갈아신고... 심호흡을 하며 올라가길래... 나도... 같이 짚신으로 갈아신었다.
크램폰이면 정말 쉽게 갈수 있는길을 얼음판과 사투를 하며....
4천으로 올라옴~!
여기가 정상인가??
일딴 좀 쉬기로 하고...
피넛버러 엔 젤리 샌드위치로 점심!!!!
먹는 동안 인터넷이 터져서 Upper Wolf Jaw 를 찾아보니...
여긴 가짜 정상이다...
사실 왜 우리가 여기를 정상이라고 생각했냐면...
여기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속 걸어갔었는데... 가다보니....
점점 더 내려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여기가 정상인가봐... 하고 돌아왔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앞에 산이 하나 턱하니 보이길래...
거기가 암스트롱이라고 생각했었기때문이지...
그런데 유투브를 보니... 여긴 가짜 정상이라는거다...
하여간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이 커다란 바위에서 사진도 찍고....
아래 사진은 우리가 46ers 를 위해서 새로 장만한 쪼꼬미 삼각대로 찍은건데...
너무 바닥만 나온듯. ㅋ 우리의 첫 삼각대 사진인데 말이지...
이런 모습을 찍어달랜다...
샌드위치 먹고 힘이 나나보다... ㅡㅡ"
피넛버러와 젤리로 배를 채우고 아까 갔다가 되돌아온길을 다시 가기...
가다가 만난 하이커들이 하는 말에 의하면 우리가 생각했던 우뚝 솟은 저 산은 암스트롱 산이 아니라...
저것이 바로 Upper Wolf Jaw 라는거지...
오마이....
0.9 마일이 이렇게도 길단 말이야?
트레일 상태도 그지 깽깽이같다.
완전 머디머디.... 이미 내 부츠는 내 부츠가아니다...
게이러를 다시 차기엔 이미... 늦었다. ㅠㅠ
중간중간엔 아직도 얼음과 눈으로 덮혀있었기 때문이지...
하여간 끊임없이 걷고 도착한 정상...
0.9 마일 남았다고 생각했던 곳에서부터...
얼음과 사투를 벌이며 올라오는데 시간을 엄청 마니 보낸데다가...
아무래도 아까 도착했던 가짜 정상에서 다시 저 우뚝 솟은 산이 정상이라는거에...
충격을 또 먹었기에...
이놈의 0.9 마일이 엄청 엄청 길게 느껴지고... 엄청 엄청 시간도 마니 소비되었다는거다...
도착하자 마자... 암스트롱쪽에서 건너온 건장한 남자 하이커들 중에 한 청년이 찍어준 사진...
이 친구들은 고딕에서부터 암스트롱으로 온 하이커들인데...
Lower Wolf Jaw 까지 가는것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간다고 했다...
오는길이 얼음으로 인해서 너무 위험해서 고생을 엄청 했다고 했다...
다시 돌아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꺼 같아서 그냥 돌아간다고 했다.
한 친구는 손에서 피가 엄청 심하게 나고 있어서...
난 내 백팩에서 뒤적뒤적 약꺼내는 중...
그러던지 말던지 오빤 셀카 삼매경....
완전 찌찔한 모습이긴하지만...
역시 우린 셀카를 중요시하니깐... ㅋㅋㅋㅋㅋ
다시 이제는 내려가는 길...
이미 내려가는 동안...
원래 계획에 있던 Lower Wolf Jaw를 다음에 하기로 하고 맘을 먹었다...
트레일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기에...
시간이 꽤 걸려서... 이러다가는 너무 늦게 도착을 할꺼 같았기 때문이지...
그러면서 내려가는데...
나름 아까 올라오면서 위험했던 구간!!!
내 짚신은 정말 그지 깽깽이같이 잘 먹지도 않고...
오빠조차도 도와줄수가 없는 곳에서...
난... 만세를 부르며.... "아아아악~!!!!!!!!!!!!!!"
하고 미끄러져 굴러떨어짐. ㅡㅡ"
그 결과가... 아래와 같이 이러하다. ㅠㅠ
아까 똥싼바지같이 입고 올라간 미국 여자애들을 보며... ㅉㅉㅉ 이라고 했던 나의 모습이...
이제 나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온갖 짜증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속옷까지 다 젖어버렸다.
아!!!!!!!!!!!!!!!!짜증나!!!!!!!!!!!!!!!!!!!!
모자고 뭐고 다 짜증난다...
에이쒸~!!!!!
그걸 오빤 좋다고 찍는다...
한대 칠까 하다가.... 에너지 소비하는거 같아서 참았다...
트레일 엔드와 가까운곳에서 이런일이 일어났었다면 아마 몇대는 쳤을꺼다..
이런 꼬라지를 찍지말라고 했더니..
이것도 추억이란다...
당신에겐 추억이겠지만... 나에겐 굴욕이오....
사실 미끄러지며 팔이랑 다리를 조금 다치긴 했는데..
이 놈의 굴욕때문에 순간 아픔이 짜증으로 변해서 한동안은 아픈것도 몰랐다. ㅠㅠ
보기엔 시간이 날이 밝아서 어두워지지 않을꺼란 생각이 드지만...
요때 시간이 이미 6시와 가까워질 무렵이다.
자세한 인포도 없는 그지 깽깽이같은 사인판...
다시 생각하는 타임을 가졌다..
그냥 올라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갈것인가...
아님... 0.5 마일만 가면... Lower Wolf Jaw 인데... 가야할까...
갈까 말까를 몇번의 고민 끝에...
다시 이짓을 못하겠다라는 생각에...
0.5 마일을 이 굴욕적인 모습을 하고 오르기로 했다....
아까 인포센타에서 해지는 시간이 8시라고 했기에...
어쨋든 해지고 나서 렌턴키고 내려오는건 당연한일....
나의 굴욕적인 모습때문에 사진찍고 즐거워하다가 나한테 혼나고 시무룩... ㅋ
0.2 마일은 꽤 괜찮았다... 머디하긴 했다...
그치만... Not that Bad.... 0.3 마일도 지금처럼 온 0.2 마일만 같으면 괜찮을텐데...
이 놈의 0.3 마일은 정말......
내가 젤 좋아하는 0.2 마일은 Nye Mountain 의 0.2 마일과 Cascade Mountain 의 0.2 마일이다...
이 둘의 0.2 마일은 0.2 마일스럽지 않게 매우 가까이있다. ㅋ
하지만... 이번 0.3 마일은 아까 걸어온 0.2 마일과는 다르게 무진장 길고 짜증나게 Steep 했다.
아까 만세를 부르며 넘어지며 생긴 온갖짜증을 뒤로 하고...
드디어... Lower Wolf Jaw 에 올랐다...
그러하다... 여기에서 Lower Wolf jaw 에서 왔던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노란 트레일을 타고 가면... 우리가 파킹해놓은 파킹장까지는. 5.1 마일이다...
그러하다...
하산하는대만해도 5.1 마일을 내려가야한다...
내가 토요일에 걷는것도 5,1 마일을 할까말까인데...
이건... 하산만 5.1 이라... 허허허... ㅠㅠ
여기가 Lower Wolf Jaw Mountain 정상이다..
꼬질꼬질하지만.. 그래도 정상인증은 해야하니깐.. ㅡㅡ"
쓰시맨 마냥... 머리엔 저렇게 하고... 좋텐다...
내려가는 길을 왔던 길로 내려가지 않고... 조금은 더 돌긴하지만...
다른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오빠가 그러잔다...
대꾸할 힘도 없기에...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완전 얼음판이다...
이렇게 생긴 트레일이 계속 나온다...
그지깽깽이 같은 내 짚신은 먹지도 않고...
크램폰이며 뭐도 아무것도 없는 오빤...
얼음을 피하면 머드고... 머드를 피하면 물밭이고...
이런 푹신하고 마른 트레일을 3분이나 걸었나? 그러면 또 머드...
머드로 된 아님 물이 가득한 트레일을 또 한가득 걸어야한다..
Lower Wolf Jaw 정상에서 1,5마일을 걸어야 3거리가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정말로 지루하고 길고... 트레일 상태는 그지 깽깽이같았다.
찐덕 찐덕한 트레일이 지친 내 발목을 잡아 끈다.
해는 이미 졌고...
해드렌턴에 의지하며...
내려온다..
오빠가 앞에서 3거리라고 소리친다..
그러고선 조용하다...
머뭇거린다... 사진을 찍어야할지 말지...
여성용 생리대가 붙어있다며... 난감해한다...
내가 자빠져 흠뻑 젖은 궁뎅이를 찍을땐 즐거워하며 추억이라며 좋아하더니...
이건 왜 난감해하냐!!!!
이것도 추억이니 찍으시오!!!!!!
같은 그룹의 누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글을 남겨놓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사용한듯하다...
하긴 누가 산에 메모지를 들고 댕기겠느냐...
이걸 사용한만큼 절실하게 메세지를 줘야하는 상황이었겠지....
여기서 중요한건... 생리대가 아니다...
아직도 3.6 마일이나 가야한다는거다...
여기서 부터 2마일은 내리막이다.
아까도 내리막이긴 했지만.... 조금 더 가파른 내리막이라고 볼수있다...
이놈의 찐득 찐득한 트레일을 따라 2마일을 내려왔다.
찐득한 머드를 따라 걸어오다가 다시 물이 가득한 트레일로 찐득한 머드를 부츠에 붙은 머드를 떨구어 내면...
다시 또 찐득한 머드를 부츠에 가득 머금게 된다.
이제 1.6 마일이 남았다.
오빠가 소리친다...
"많이 내려왔어... 힘내... 이제 불빛도 마니 보인다... "
크게 오빠 귀에 닿을정도로 소리 칠 힘도 없다...
"(중얼거리며... ) 많이 내려온들... we still need to walk about 1.6 miles anyway...."
그렇지 않은가.... 불빛이 보이면 뭘하는가... 아직도 1.6 마일을 걸아야하는것을... ㅠㅠ
하지만 온갖 힘들 다해... 오빠에게 소리쳤다..
"오빠가 선택한 트레일이 그지 같아" 라고 말이다...
내 생각엔 오빠도 좀 민망할듯하다...
자기가 가자고 했는데... 자기가 봐도... 정말 트레일이 그지 같았으니깐...
나에게 미안한듯... " 트레일 좋다... " 하고 말하면...
2분도 안되어서 다시 찐득하고 물이 가득한 트레일이 나왔다...
이런것을 수십번 반복하며 걸었다...
원래 올라갔던 트레일로 내려왔으면 이렇게 고생도 덜했을텐데...
올라갔었던 트레일과는 사뭇다른 얼음판과 찐득한 머드와 물길이 만나는 트레일 덕에....
시간은 훨씬 더 마니 걸린듯하다...
한참을 내려오니...
아니... 한참을 정신줄을 잡고 내려오니...
아까 올라갈때 만났던 사인판을 만났다.
그 뜻은.... 이제 정말 마니 내려왔고...
얼마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얏호...
오빠에게 이온 음료를 사라고 했다.
이 그지같은 트레일을 선택한 댓가이다!!!!!! ㅋㅋㅋㅋㅋ
아침에 건넜던 브릿지다...
걸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다 젖어버린... 옷을 어떻게하고 차에 타지?
파킹장에서도 30분 훨씬 넘게 걸릴텐데... 오빠나 나나 둘다 힘든데...
운전은 어떻게 하고 가나....
샤워장에가서 씻을 힘은 있을까?
보통은 내려오면... 뿌듯함에 자랑질에 정신없는데...
오늘은 정말 다르다...
그지같은 트레일덕에... 너무 고생과 짜증한 덕에... 뿌듯함이고 뭐고 없다...
피곤하고 졸릴뿐이다...
아까 넘어진것때문에 온 몸은 찝찝하고 샤워를 당장 하고픈 맘이지만...
샤워를 할 힘이나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내려왔다...
올라갈때 적었던 리지스터 페이퍼에는 먼저 내려간 오빠가 내려왔다라는 표시를 하고...
난...
파킹장을 향해.. 또 0.7 마일을 걸어야한다..
터벅 터벅... 오늘 우리는 12시간 이상을 걸었다...
늦게 출발한 이유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않은 트레일 상황에 정말 시간을 너무나도 마니 허비했다.
가짜 정상에서 꽤 오랫동안 쉬기도 했지만.... 어쨋든...
파킹장에 도착했다.
그나마 고어텍스 부츠 덕분에 찐덕한 머드와.... 물이 가득한 트레일을 그래도 잘 내려왔다.
아마 고어텍스 부츠가 아니었다면 이미 부츠엔 물이 한가득했을꺼다...
하여간 파킹장엔 우리차 말고는 아무도 없다...
왜 출발할때.... 동네 사람들이 나에게 굿럭이라고 했는지 알꺼같다...
부츠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아무도 없었기에... 그냥 옷도 갈아입었다...
차에 탔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뿌듯함을 느끼기엔 오늘의 하이킹이 너무나도 고되었다.
오늘로써 12번째 봉우리까지 마쳤는데...
12봉우리를 하는동안 오늘이 젤 힘들었던거 같다.
둘다 지친 몸으로 차에 탔다...
오빤 지치기보다 졸려하는거 같았다..
하긴 나도 졸린데...
차에 타고 얼마지나지 않아.... 비가 오기 시작한다...
정말 비까지 맞았으면 멘붕이었으리... ㅠㅠ
게스 스테이션으로 이온음료를 사러갔더니,
이미 게스 스테이션이 문을 닫았다... ㅠㅠ
나의 이온음료...
오빠가 미안했나보다.... LOJ 를 지나 Lake Placid 까지 가보았지만...
게스 스테이션은 죄다 다 문을 닫았다...
뭘 그리 일찍 문을 닫는지....
그래도 맥주가게는 오픈해서... 리테일로 팔지 않는곳에 가서 맥주는 구입을 했다. ㅋ
원래 하이킹 마치고 LOJ 로 들어오는 길에 맥주를 구입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늦게 마칠지 모르고.... ㅠㅠ
아깐 어떻게 샤워할 힘이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내려와서 씻으러 가니.. 그래도... 씻고 나니.. 정신도 조금은 맑아지는듯하다...
맛난 저녁을 위해서 고기도 싸왔는데...
어쩌나 싶은데... 오빤 먹어야겠단다... ㅡㅡ"
이 밤에....
하여간 그 사이에 LOJ 쪽엔 비가 그쳤다.
불도 피워놓고...
깜깜한 밤에... 저녁으로 고기구워먹고... 음악들으며....
오늘의 긴 하루를 생각해본다....
아침이 밝았나보다.
두두둑 비가 내리는 소리때문에 늦잠을 자기로 했었지만 일찍 깰수밖에 없었다.
기온이 꽤 떨어졌었는지...
텐트에 나름 결로 현상이 조금 생겼다...
오빠는 뻗어있고...
나름 아침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일어났다.
어제 산행 마치고 차 트렁크에다가 쑤셔넣었던 백팩과 하이킹 부츠와 이것저것들이 신경이 쓰여...
정리를 하기로 했다.
큰 우산을 쓰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는데...
어제는 없던 사람들이 새로지은 Canvas Cabin 에 머무르고 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어쩌지도 못해서 그런지... 웅성거리며 자기네들끼리 떠들고 있음. ㅋ
정리를 하고 나니 조금있다가 짐싸서 쉽게 차에 싣을수 있을꺼 같다.
오빠를 깨워 아침을 준비했다...
어제 저녁에 끓이지 못했던 저녁 메뉴였던 어묵탕이다....
남은 고기 한덩어리도 같이 구워서 어제 마시다 남은 맥주와 함께... 호로록~~
꼴이 가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밤 늦게 샤워한 덕에 머리는 산발 난리가 났다.
어제의 볕좋은 날씨에 얼굴은 둘다 더 그을렸다.
비가 오니, 린투 안에 블랭켓 깔고 앉아 작은 데이블 위에 팟하나 올려놓고 김치와 피클로 반찬삼아...
비 떨어지는 소리와 아이파드에서 흘러나오는 어쿠스틱 음악과 함께 이곳에 있음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오빠는 밥을 먹고 나더니, 한숨 더 자야겠단다...
그러라고... 대신 내가 싸놓은 짐은 오빠가 다 옮기기로 하고....
난 음악을 들으며 비 떨어지는 소리를 더욱 더 감상하기로.....
그래도 비가 심하게 내리지는 않아서 짐싸는데는 오래걸리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어제 너무 힘이 들었는지....
보통 2봉우리하고 나면 난리인데... 별 감흥이 없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나름 위로해본다. ㅠㅠ
인포센타에 들려서 멀끔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고...
늘 해오던.... 패치 구입...
이런.... Upper랑 Lower 랑 패치가 한개란다...
두봉우리 다 못하고 한봉우리만 하고 내려왔으면 다른 한봉우리 할때까지 패치도 얻지 못할뻔했다...
그러고 나니, 두봉우리 힘들게라도 하고 내려온게 다행이다 싶다.
12마일이 넘는 산행... 힘들었음. ㅠㅠ
돌아오는 길에 게스 스테이션에서 게스 만땅 넣고....
달달한 아이스크림 한개씩 먹으며....
늘 가던 커피숍에 들려 커피 두잔 주문하고...
아까 오빠에게서 선물받은 패치와 함께 인증샷~!!!!
봉우리는 두군데인데...
한군데만 올라갔다왔으면 패치 선물도 받지 못할뻔했다. ㅋㅋ
힘들어도 올라갔다왔으니 망정이지... ㅠㅠ
이렇게 11봉우리와 12봉우리를 마쳤다...
이제 25%나 했다고 볼수 있다. 완전 뿌듯하다...
총 12.1 마일
Marcy Ranking #1 (5,344)
Nye Mountain: Ranking #45 (3,895 feet)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읽는데도 한참을 걸렷는데 ...
쓰시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 햇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군요.
저 같음 산행 시간과 맘 먹어도 될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할 것 같읍니다,..
다시 한번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나두 이렇게 흥분에 겨워 후기를 남길수 잇는 그날까지,,,,,,,
낯익은 사진을 보니 여러 해 전 신승모 선배님과 함께 Great Range 당일 종주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뒷자석 눕혀서 선배님 자리 마련해 드리고 나는 앞좌석에서 2시간 정도 쪽잠 자고 출발하였는데 마지막 Rooster Comb에서 하산길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 오빠만 Great Range 당일 종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서포트나 해야지요. ㅋㅋ
서포트 없이는 Great Range 종주가 어렵다는걸... 오빠가 잘 알아야할텐데요. ㅋ
@쥬니랑 함께 걸어요~ Great Range는 당일 종주 시 가장 큰 어려움이 중간에서 물을 보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입니다.
무더운 여름 보다는 가을쯤이 좋을 듯 아네요.
그 전에 DP 당일 종주로 워밍업 해 보겠다면 내가 운짱 서포트 할 용의 있습니다.
쥬니씨는 East 절반만 하고..그렇면 얼추 비슷하게 끝날 것 같은데.
@백두 백두형님! 다리는 좀 어떠신지요.
늘 궁금하지만 내성적이라 연락도 못드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뵙기를 원하며 종주 계획이 세워진다면 저도 낑겨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