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분히 불가사의한 인생, 불가해한 운명이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이야기하려는 고오지 요시타로(好地由太郞)란 사람의 인생이 과연 그래서, 이 사람의 인생은 진실로 놀라운 휴먼 드라마이다. 그는 1865년 5월 15일 일본 전국시대 대장의 본진 旗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명치유신과 동시에 일가는 몰락하고 그도 어릴적부터 여러가지 고생을 겪었다. 1882년 18세 되던 해 일본교(日本橋) 여각정의 어느 제화점에 고용되었다. 그러자 어느 날 밤 악심이 생겨 그집 여주인을 습격하여 죽이고 그후에 범죄의 증거를 은멸하기 위해 방화하고 불로 타죽은 것 같이 했다. 그러나 재판결과 그의 죄과는 전부 밝혀지고 당연히 극형에 처하게 되었다. 미성년인 고로 사형을 감하여 무기수형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1년도 못되어 탈옥하고 다시 붙들려 가형으로 9년이 가중되었다. 이와같이 그는 극악무도의 표본같은 인간이었다. 그러나 육친은 고마운 것이어서 그가 아직 미결수로 구류되어 있을 때, 모친이 찾아와 "네게 이런 대죄를 범하게 한 것은 너 만이 나쁜게 아니다. 우리들도 잘못한 것이다. 너를 어려서부 방치하고 충분한 양육도 제대로 못한 우리들의 죄다. 그러나 이제와서 어쩔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다행히 여기 가져온 성서라고하는 고마운 책을 차입할테니 혹 생명이 있거든 이 책을 읽어 참사람이 되어라" 하며 울면서 권했다. 그러나 그의 자모의 이 말도 그는 마이동풍으로 들었다. 또 그는 그 지절 문맹이어서 몸 가까이 두어도 소용없어 유치장에 맡겨놓았다. 그리하여 그의 감옥 생활은 실로 굉장해서 갈수록 흉폭하게 되고 악행만 거듭하고 있었으나 결국 東京集治監 에서 북쪽 북해도 空知集治監으로 보내졌다.
그런데 여기 과장이 특별히 그를 불러 다정하게 훈계해주었다. 세상에 사랑보다 힘있는 것은 없다. 그는 처음으로 눈믈을 흘렸다. 그리고 그 시절에 이상한 꿈을 꾸어 이제토록 맡겨둔 성서를 읽어보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눈물과 함께 차입해 준 성서를 5년 만에 손에 들어보았는데 슬프게도 그는 글자를 몰랐다. 그러나 다행히 空知直置監의 原田正之助라는 크리스챤이 있어 그가 그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성서의 입문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성서를 읽게되었다. 그러니 그의 생활도 변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는 수인속에서도 악당의 대장이었으나 아주 온순한 수인이 되어 술도 담배도 끊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패거리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여러가지 박해,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박해까지 가해도 그는 꾹참고 견디니, 점차 그 감화가 주위에 미쳐 갔다. 그는 옥리에게도 아주 신뢰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또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한 아름다운 동자천사가 나타나 "성서를 들어 읽으라, 성서를 읽지 않으니 미로에 해맨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을 생각케한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 결연히 대오각성했다. 저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인 성서를 읽지 않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해맨것이다. 그렇다. 성서를 읽자! 읽고 또 읽어 전부 암기해버리자. 그는 비방한 결의로 감방 속에서 성서 암기에 힘썼다.
그리하여 3년 걸려 마태복음에서 요한 계시록까지 신약성서 27권을 완전히 암기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그의 생활은 완전히 사랑과 헌신의 생활이었다. 마침내 1904년 출옥하게되어 실로 철창 23년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출옥후의 그는 매일밤 동경 천변의 일각에 서서 모여드는 군중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고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는 의탁할 곳 없는 부인으로 기억력이 모자라는 어느 부인과의 혼함이 있었을 때, 육친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그는 하나님께서 이 불행한 부인을 아내로 맞아 평생을 위로하라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맞선도 하지 않고 결혼했다.
나는 고오지 요시타로(好地由太郞)의 불쌍한 반생을 말하므로써 성서를 기억하도록 읽은 사람이 여기 있다. 우리는 너무도 성서를 읽지 않으니, 그에게 격려되어 더 읽자, 거기서 모든 좋은 일은 시작된다는 말로 끝낼 생각이었으나, 이야기하는 중에 하나님의 섭리의 손의 불가사의한 그 사랑의 깊음에 나는 감동되어버렸다. 하나님은 확실히 살아계시다. 그리고 지금도 기적을 행하고 계시다. 그리고 그 기적중의 기적은 한 사람의 인생이 재생개조되어 전혀 별인(別人)이 되어가는 신생의 기적이며, 얼어붙은 이 세상 토대위에도 꽃피는 사랑의 경이인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서를 잃지 않는 곳에서 기적은 아무 곳에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기정 사실임을 나는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