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7개 유림 문중의 모임인 유종회(維宗會) 제29회 정기 총회가 지난 5월 3일 경북도 구미시 인동(仁同)의 인동 장씨 숭모처인 옥산사( 玉山祠)에서 개최됐다.
유종회는 연륜이 깊은데도 일반에 잘 알려지지않은 모임으로 영남(경북)의 이름 있는 문중 중, 대대로 세의와 정분이 두터운, 진성 이씨 동인회(회장 이위복), 여강 이씨 양좌회(회장 이장백), 풍천 류씨 부용회(회장 류시헌), 의성 김씨 청류회(회장 김두영), 인동 장씨 인의회(회장 장이권), 재령 이씨 자미회(회장 이재홍), 전주 류시 기산회(회장 류하성) 등 7대 유림 가문의 친목 단체이다.
이 모임은 사람들의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양심·지성·인성을 두루 갖춘 인간이 아쉬운 가운데, 유종회는 오랫동안 선조들로 부터 물려 받은 도덕과 예절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구성했다.
장장한 한 세대에 걸쳐 꾸준히 모임을 가지면서 정분을 다져오고 있는 데도 유종회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일곱 유림가문이 자랑하는 것을 경계하고 조용한 가운데 실천하는 덕목을 상선(上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유종회는 29년전인 1980년 5월 5일 처음 5개 문중으로 모임을 시작해 중도에 2개 문중이 합류, 오늘의 7개 문중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해마다 5월을 전후한 봄철에 7개문중이 돌아 가면서 공동경비로 자신들의 향관의 숭모정이나 선대기념관에서 총회를 개최하면서 서로의 전래유습을 알리고 익히며 친목의 기회로 삼고 있으며 참석자는 300여명에 이른다.
유종회는 위로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후손들의 생활 기조로 삼아 문운(門運)의 중흥과 가풍의 진작에 힘쓸 뿐만 아니라 전통사상의 장점을 취하여 민족정기와 자주의식 수호, 건전한 사회기풍의 조성 및 향토발전에 기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헌장'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영예로운 전통문화의 진작을 위한 '공익재단'과 같은 더 큰 그림까지 구성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오늘도 일곱 문중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