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 발레 배우고파
'해변의 여인'신나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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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 슈퍼엘리트모델로 데뷔한 그녀가 처음으로 남편과 함게 맞는 생일. 송선미는 지난 6월29일 미술감독인 고우석씨와 결혼, 신혼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녀를 서울고 맞은편에 있는 오리엔탈 퓨전키친 레드찹스틱에서 만났다. 레드 와인에 빨간 립스틱, 어느새 가을단풍이 곁으로 다가왔다.
'생각보다 차분하고 말이 없어 보인다'는 말에 "저 원래 그래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해가 바뀌며 점점 그렇게 돼네요"라며 또 다시 침묵에 빠져드는 송선미. 그녀는 "느림의 미학이라는 게 있어요.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간에 대화가 끊어지면 초초해하고 분위기가 어색해지는데 저는 오히려 그 시간을 즐기는 경우도 있어요"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결혼 축하해요. 신혼재미가 어때요.
▶좋죠. 만난지 2년밖에 안돼서인지 아직도 데이트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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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없어요. 당분간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어요. 아이가 있으면 여행을 다니기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각자 할일도 많고.
-지금 촬영하는 작품이 있나요.
▶그렇진 않아요. 남편은 현재 상영중인 '천하장사 마돈나'의 미술감독을 맡아 바빴는데 또다시 올림픽공원에서 무슨 전시회를 한다고 바빠요.
-그럼 혼자서 뭐해요.
▶차기작품이 정해지기 전까지 발레를 배워볼까 생각해요. 발레를 하면 몸도 유연해지고 몸매도 좋게 유지할 수 있잖아요.
-지난달 말 영화 '해변의 여인'이 개봉을 했는데 극중 비중에 비해 대중적인 노출이 적었던 것 같은데.
▶그랬나요?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고현정씨와는 달리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네티즌들이 송선미의 굴욕이라고 말이 많던데.
▶저한테도 질문이 있었어요. 물론 언니한테 많았지만. 그런데 그건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해요. 스크린 데뷔작이니까 언니한테 관심이 집중됐겠죠.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정말 좋았어요.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신나고 엔돌핀이 솟는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홍상수 감독께서 연기를 참 잘안다는 생각이 들어가 한마디한마디 버릴 게 없었어요.
-드라마에 출연할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가 좀 진한 것 같아요. 정성이 더하다고나 할까. 드라마는 어차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요구되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만들기 때문에 진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드라마와 영화를 놓고 고민중이에요.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그리고 길게 보고 연예활동을 하고 싶어요.
제 갈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제가 원하는 자리에 있을 것이고 팬들도 인정해주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