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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12차(꽃조개고개 → 일월산 → 홍동산 → 덕숭산 → 나본들고개)
2009년 12월 6일(일요일) 맑음
▶ 개요
-.12월 5일(토요일)
-. 15:00 울산 남운동 출발
-. 19:08 홍성읍 도착(석식)
-. 19:35 홍성온천 찜질방 투숙
-.12월 6일(일요일)
-. 05:00 기상
-. 07:08 홍성읍 출발(택시)
-. 07:20 생미고개 도착
-. 06:39 꽃조개고개 출발
-. 07:56 하고개 (29번국도)
-. 09:06 일월산 (백월산 393.6m)
-. 09:56 까치고개 (13번 지방도)
-. 11:17 홍동산 (309m)
-. 12:01 수덕고개(육괴정, 40번국도 : 중식 후 출발 13:22)
-. 14:05 덕숭산 (495m)
-. 14:48 나본들고개 (45번국도)
-. 12:37 나본들 출발(히치)
-. 15:35 홍성온천 도착(목욕, 중식)
-. 16:08 홍성읍 출발
-. 20:05 울산 시청 앞 도착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15.6km / 현재 금북정맥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185.4km
▶산행기
-.12월 5일(토요일)
-. 15:00 울산 남운동 출발
-. 19:08 홍성읍 도착(석식)
-. 19:35 홍성온천 찜질방 투숙
다음 구간 연결 지점이 다소 애매하여 당일로 계획을 잡았으니 거리가 워낙 멀어 교통편도 여의치 않다. 그래서 하루 전 자가 운전으로 홍성까지 가서 찜질방에서 하룻밤 유하고 다음날 산행을 마치는 대로 일찍 내려오는 것으로 여정을 잡았다.
이런 면에서는 이곳 울산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다.
역시 젊은 진욱이가 애마의 기수를 잡고 달린다. 추풍령 휴게소에 당도하니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도 재미가 있지만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 것도 재미는 있다. 이런 것을 역마살 이라고 하나?
홍성읍을 코앞에 두고 왼쪽으로 애마의 기수를 돌린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주변의 맛집을 찾아간다. 먹어본 경험은 없지만 그저 귀동냥으로 알았던 ‘어죽’이라는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이란다. 어죽을 경험해 보기위해 어두운 시골길을 내비게이션의 힘을 빌려 찾았지만 식당은 암흑이다. 아마 겨울철이라 민물고기들을 잡지 못하여 휴업을 하고 쉬나보다.
그래서 메뉴를 단골집으로 바꾸고 홍성읍으로 향한다.
지금까지 거의 숙박은 찜질방을 이용하고 음식을 매식하고 할 때는 같은 집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서서로가 소이 말하는 단골손님이라 칭한다.
오늘도 역시 홍성 온천 찜질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지난번에 어렵게 알아낸 시장 통에 있는 국밥집으로 찾아가 소머리 국밥에 반주를 곁들여서 만찬을 한다. 젊은 주인아주머니야 우릴 몰라보지만 우린 단골이다.
적당하게 취하여 이제는 내 집처럼 편한 찜질방으로 덜어가 샤워를 대충하고는 막 시작하는 김연아의 피겨 파이널 경기를 보기위해 텔레비전 앞에 자리를 잡는다.
역시 그녀만의 독특한 연기로 우승을 하는 것을 보고는 PC방에서 고도리 삼매경에 빠져 조금 더 놀다 내일을 위해 억지로라도 눈을 붙인다.
-.12월 6일(일요일)
-. 05:00 기상
-. 07:08 홍성읍 출발(택시)
-. 07:20 생미고개 도착
정시에 기상을 하여 아침과 점심을 위해 김밥 집을 찾아간다. 지난번에는 멀리까지 찾아 헤맸는데 찜질방 조금 옆에 있다. 순두부로 요기를 하고 점심용 김밥을 두 줄 사서 나선다.
애마는 찜질방 주차장에 두고 6시 40분발 광천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려고 계획을 하였으나 버스 출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남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로 이동을 한다. 홍성읍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잠시 만에 남산 한용운 동상 앞 광장에 도착을 한다.
-. 06:39 꽃조개고개 출발
(남산공원에 있는 만해님의 동상 : 지난차주에 촬영)
아직은 사방이 어둠에 무쳐있다. 이마에 도깨비불을 밝히고 만해님에게 “저희들 또 왔습니다. 인사를 올리고 동상 오른쪽 옆으로 난 남산 산책로를 따라가며 마루금을 이어간다.
-. 07:56 하고개 (29번국도)
(하고개를 건너기 전에 홍성방면을 바라보고)
홍성 읍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책로여서 등로는 어둠에도 쉬 찾아 올라간다. 간밤에 살짝 내린 눈과 새벽 서리로 인해 등로는 보석처럼 빛이 난다. 침목 계단으로 된 등로를 따르다 잠시 만에 정상에 선다. 운동기구와 팔각정 정자가 있다. 읍내의 불야성위로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온다.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새벽 운동을 나오신 분이 계신다. 우리의 행장을 보더니 감이 오나보다. 이마의 해드랜턴을 신기해하며 자기도 사고 싶단다.
동지 두 사람을 새워두고 팔각정을 배경으로 잡고 흔적을 남기려고 사진기 셔터를 눌렸으나 이게 웬 날벼락? 메모리가 부족하단다.
“아뿔싸!” 디카의 메모리 카드를 두고 왔다.
이일을 우짤고!!!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기록을 할 수 없다고 여겨지니 갑자기 사지의 힘이 빠지며 무기력해진다. 산행을 위해 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다.
그나마 다행으로 자체 메모리로 최소한으로 조정을 하니 10여장은 촬영이 가능하다. 꼭 필요한 곳에서만 이용을 하기로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다시 올라왔던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 등로가 왼쪽으로 휘어지며 가팔라 지려할 때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잠시 내려서니 미온터널 위를 지나간다. 왼쪽으로 21번 국도의 터널입구가 내려다보인다.
이제 새벽이 열렸다. 왼쪽으로 농가 몇 체를 보고는 수리고개를 지나 올라서자 등로는 엉망이다. 간벌을 하는 중이고 잡초 넝쿨로 인해 등로는 사라지고 없다.
작은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편안하게 내려서자 포도밭이다. 이랑을 따라 내려서지 시멘트 포장 소로가 지나가는 맞고개 이다.
고개로 올라서면 잘 다듬어진 무덤이고 철탑을 지나 푹신한 갈비길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등 뒤로는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민민한 봉우리를 넘고 철탑을 연달아 지나서 시멘트 포장 마을 진입로를 따라 내려서니 29번 4차선 국도가 지나가는 하고개이다(07:56). 해태상이 있고 왼쪽이면 서산시 해미 방면이고 오른쪽이면 홍성읍이다.
이른 아침이라 차량의 통행이 뜸하여 무단으로 횡단을 하여 도로를 가로지른다.
-. 09:06 일월산 (백월산 393.6m)
(일월산 정상 직전에 : 왼쪽으로 산신각과 팔각정이 보인다)
(일월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오서산)
(일월산 지킴이 바둑이바위)
(팔각정을 내려서며 바라 본 가야할 마루금)
29번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자 반대편에도 해태상이 있고 절개지를 올라서자 ATV 체험 장이다. 시설을 보니 꼭 군 유격훈련장 축소판 같다. 체험장 입구에 올라서자 하고개 구 도로이고 홍주병오병 주둔 유적비가 있다.
마루금은 유적비 왼쪽의 소로를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간다.
본격 오르막이다. 등로 주변에는 간벌과 가지치기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작은 봉우리 하나 넘고 철탑을 지나 큰 어려움 없이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니 살포쟁이 고개이다. 자갈로 포장을 하였으나 차량이 통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로질러 오르자 본격 오르막이다. 오른쪽으로 홍성읍을 조망하며 천천히 올라간다. 전망대 바위에 선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오서산이 연무 속에서도 아침햇살을 받아 위용을 자랑하고 지나온 마루금도 아련하다. 이곳 주변에서는 제일 고봉이다.
281봉을 넘고 살짝 내려서자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이다. 왼쪽이면 구항면 사무소이고 오른쪽이면 백월산이란다.
오른쪽으로 잠시 올라서면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이고 다시 헬기장을 지나 올라서자 포장도로와 만나고 잠시 함께하다가 오른쪽으로 숲길로 들어가 편안하게 올라서면 전위 봉이고 하얀 눈이 살포시 감싼 백월산 모습과 홍성읍내의 조망이 후련하다.
정성을 드려 쌓은 높다란 돌탑과 검은 대리석의 정상석과 만남을 갖고는 침목 계단을 내려서자 바둑이 옆모습을 닮은 바위가 신기하다. 바위 아래에 촛불 등 치성을 드린 흔적이 있는 것을 보아 영험이 있는 바위인가 보다. 컨테이너 사무실이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계단으로 올라서면 산신각이다. 이곳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도터로 알려져 있나보다. 산신각 앞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홍성읍내도 시원하다. 돌담 계단을 내려서면 현대식 팔각정 정자이다. 정자아래 양지쪽에서 간만에 편안한 휴식을 한다.
-. 09:56 까치고개 (13번 지방도)
(까치고개)
팔각정 뒤로 돌면 큰 바위가 있고 이정표 옆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등로가 있으나 마루금은 그 오른쪽의 키 작은 잡목 속에 숨어있는 소로를 따라야 한다. 내려서자 가야할 마루금이 또렷하다. 저 멀리 가야산, 덕숭산, 홍동산 그리고 오른쪽에는 용봉산이 유혹을 한다. 다녀가라고...
가파르게 내려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사면을 타고 내려서 임도를 따르니 중장비가 공사 중이고 교회 뒤뜰이다. 옛날의 종각이 허물어 질것 같고 흑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종이 버려져 있다. 교회 마당을 지나 정문을 빠져나와 잠시 만에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살짝 올라서니 13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까치고개이다(09:56). 왼쪽에는 식당이고 ‘갈오리’라고 새긴 입석이 있다. 왼쪽이면 수덕사, 서산 해미 방면이고 오른쪽이면 홍성읍 방향이다.
여기서부터 마루금의 왼쪽은 예산군이고 오른쪽은 홍성군이다.
-. 11:17 홍동산 (309m)
-. 12:01 수덕고개(육괴정, 40번국도 : 중식 후 출발 13:22)
(수덕고개 육괴정 고목)
고개를 가로 지르면 홍성군 생활폐기물 종합 처리장 진입도로이고 도로를 잠시 따르다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온통 산이 파헤쳐 있다. 높은 산도 아닌데 임도를 개설하려나 보다. 한참을 어지러운 공사판을 지나 안부를 지나고 올라가자 산불이 났던 지역이다. 잡초 덤불과 잡목의 잔가지의 방해가 심하다. 여름철 녹음이 깊을 때는 통과하려면 무척 애를 먹을 것 같다. 천천히 올라서자 전망대 바위다. 일월산부터 지나온 마루금이 눈이 부시고 왼쪽으로 펼쳐진 마을들이 평화롭고 덕숭산도 한숨에 달려갈 수 있을 것처럼 가깝게 보인다. 옆에 앉은 용봉산을 바라보니 정말 오르고 싶을 정도로 산세가 참하다. 볼일을 보느라 늦어지는 범이 형을 기다리며 숨을 돌리고 있는데 인기척이 난다. 5,6명의 남녀 산님들이 어울려서 내려온다. 반갑게 인사 나눈다. 천안 분들로 이제 금북정맥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단다. 몇 구간 남지 않은 우리가 무지 부러울 것이다. 그들의 무탈 산행을 빌어주고 마저 올라서니 홍동산이다(309m 11:17).
사방은 참나무의 병풍으로 조망권은 없고 별 특징이 없다. 그냥 지냐쳐 내려간다.
참나무 낙엽으로 미끄럼을 타며 작은 봉우리 하나 넘고 덕숭산을 바라보며 살짝 내려간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홍성 땅과는 이별이고 예산군 덕산면의 품안으로 던다, 편안하게 내려서니 40번 국도가 지나가는 수덕고개(육괴정)의 오른쪽으로 가루실 마을 진입로 입구이다. 왼쪽으로 조금 올라서니 여섯 그루의 정자나무가 수호신 같고 관광지 상점가 들은 손님이 없는 계절이라 철시를 했는지 고즈넉하다.
오른쪽이면 온천으로 유명한 예산군 덕산면이고 왼쪽으로 10여분이면 유명한 수덕사 이다.
상점가를 가로질러 억새가 무성한 나대지 양지쪽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점심 차비를 한다.
떡라면에 사리를 건져 먹고는 김밥을 통째로 넣어 다시 삶으니 이름하여 부대찌개가 된다. 소주 한잔이 아쉽다며 입맛을 다지자 진욱이가 상점으로 달려간다. 참고래표 부대찌개로 시원한 소주 한잔이 목줄을 타고 넘자 더 이상 무얼 바랄까?
-. 14:05 덕숭산 (495m)
(덕숭산 정상에서 뒤편 왼쪽 봉우리가 가야봉이다)
나대지 왼쪽으로 조금 전 일반 산행객 무리가 줄지어 올라간 길을 따르자 계곡이다, 이르면 마루금이 아닌데? 오른쪽 능선을 바라보며 그냥 치고 올라서자 잠시 만에 예상대로 등로가 나타난다. 점심을 먹었던 나대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마루금 연결 등로를 찾을 생각도 않고 무심코 지나간 일반 산님을 따르다 낭패를 볼 뻔 했다. 너럭바위 사면을 타고 잠시 올라서자 전망대 바위 위이다. 뒤돌아보자 홍동산부터 지나온 마루금이 가깝다. 다시 안부를 지나 한바탕 힘을 쓰고 오솔길을 걷듯 얌전하게 올라서자 덕숭산 정상이다. 검은 대리석의 정상비가 빛나고 사방이 후련하다. 북쪽으로 널따란 들판이 평야 같다. 경상도 좁은 골자기에 살다가 내려다보니 김해평야만큼이나 넓게 보인다. 감탄을 하자 먼저와 쉬고 있던 산님이 예당평야라며 일러준다. 마주보며 펼쳐지는 다음구간 가야산도 산세가 참 예쁘다.
-. 14:48 나본들고개 (45번국도)
(나본들고개에서 : 가야봉을 배경으로)
반대쪽 널따란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만에 대치리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에 달려있는 이정표를 따르다 삼거리를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은 대치리 방향이고 마루금은 왼쪽 길이다. 다시 잠시 내려서면 삼거리이고 직진으로 난 확연한 등로를 보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철조망이고 가로막고 그 너머에도 또렷한 등로가 내려간다. 철조망 오른쪽으로 월담을 하여 내려서면 이젠 오솔길 이다.
가깝게 들려오는 차량의 질주 소리를 들으며 오솔길을 벋어나면 절개지 위다. 4차선 45번 국도가 시원하게 지나간다. 절개지를 내려서 오른쪽으로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면 지하 교차로이고 교차로를 지나 왼쪽으로 올라서니 구 도로가 지나가는 나본들 고개이다. 오른쪽으로 고려한식 뷔페식당의 널따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들이 여러 대 있다. 뒤돌아보니 가야봉과 원효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왼쪽이면 서산 해미면이고 오른쪽이면 예산 덕산이다.
다시 한 번 가야봉과 원효봉을 가슴에 담고 장비를 철수하며 또 한 구간 산행을 마무리 한다.
-. 12:37 나본들 출발(히치)
-. 15:35 홍성온천 도착(목욕, 중식)
-. 16:08 홍성읍 출발
-. 20:05 울산 시청 앞 도착
(우릴 홍성으로 데려다준 여사장님의 애마)
(다음 차주에 산행을 마치고 다시 만난 고마운 분)
홍성으로 돌아갈 버스의 차편을 알아보기 위해 범이 형이 고려뷔페식당으로 찾아가고 우린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뒤에서 범이 형의 고함이 들려온다.
“야들아 머하노 빨리 온나!”
우린 망설인다. 이쪽으로 가야 정류소가 있는데?
다시 큰 소리로 야단이다. 천천히 다시 식당 앞으로 돌아서자 하얀 승용차 옆에 아주머니가 차에 오르고 있고 범이 형은 빨이 안 온다고 또 성화다. 그제야 감이 잡힌다.
“흐, 흐, 히치가?”
승용차 뒷문을 열고 배낭을 벋는데
“마 그냥 타소 마 바빠 죽겠구마!”
배낭의 어깨 끈을 풀다말고 응거주첨 올라타자 차는 그대로 발진을 한다.
“덕산으로 갈란교? 홍성으로 갈란교?”
“우린 아무 곳이나 좋습니다 만.....”
“홍성으로 간다고 했지요? 그러면 홍성으로 갑시다.”
해미 방면으로 잠시 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는 달리기 시작한다. 한 손에 핸들, 한 손에 핸드폰. 중앙선도 오락가락, 핸들만 잡으면 터프해 진다며 이해하란다.
아주 복스럽고 마음씨 후덕하게 생기신 분은 고려한식뷔페 사장님이시란다. 영업 중에 급히 시장 볼일이 생겼고, 볼일을 보기위해 식당을 나서는 순간 우리의 호프 범이 형을 만났고 사연을 듣자마자 그냥 생각할 겨를도 없이 승차를 허용하셨단다. 사장님은 시간상 덕산면 상점으로 가야 했으나 우리의 편리를 위해서 먼 길이지만 홍성으로 방향을 잡아주셨다.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사연을 주고받았고 달리는 차창 밖을 잠시 살피자 승용차는 오전에 우리가 통과한 까치고개를 지나고 있다.
홍성읍내로 접어들자 왼쪽이 한솔 마트이고 차량을 주차하자마자 우리의 고맙다는 인사도 받을 겨를도 없이 매장으로 달려가신다.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깊이 숙이고는 뒤돌아서자 도깨비에 잠시 홀린듯하다.
지나는 길에 수덕사 절구경도 하고 잡았는데 다음을 기약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서는 읍내 구경도 하며 감으로 대충 방향을 잡고 대로를 활보한다. 군청도 지나고, 홍주성터도 바라보고, 조양문 옆을 돌아서자 우리의 홍성 전초 기지 홍성온천 찜질방 건물이 보인다.
가볍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샤워를 마치고 홍성을 뒤로하자 오늘도 구포국수 먹는 날이다.
가슴 깊이 새겨질 또 하나의 소중한 만남, 그 만남이 오래도록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도록 고이고이 간직해야 할 낀데....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15.6km / 현재 금북정맥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18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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