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8일차)
오늘은 특별한 일정 없이 구채구에서 성도까지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송판(송주)입니다. 티베트 최고의 송찬캄포왕이 당나라의 문성공주와 혼인을 하고 티베트로 가다가 머문 곳이랍니다.
요즘은 말 트레킹으로 유명한 지역이지요.
잠깐 고성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여행의 꽃은 쇼핑이고 나날이 느는 것은 물건 값 깎기. 다들 적당한 가격에 스카프를 구입했습니다.
스카프 구입 기념으로 스카프를 두르고 찍어보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길 가의 식당. 야채 반찬만 시켜 고추창을 넣고 쓱쓱 비벼 먹었는데 우리가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식당 종업원들이 들어와 우리가 먹는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 참관을 하더군요.
야크머리 매향님은 그렇게 야크를 만져보고싶어 하셨는데 드디어 소원 풀었습니다.
하얀 야크는 그야말로 돌연변이로 굉장히 귀한 편이라네요. 그래도 자유롭게 초원 위에서 풀 뜯어먹고 사는 검정 야크들이 좋아보입니다.
성도로 가는 길에 반드시 지나가는 문천이라는 곳입니다.
2008년 5월 대지진으로 약 8만명이 사망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요.
거의 완벽하게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산들을 보면 지금도 위태롭게 걸쳐있는 바위들이 비라도 내리면 다시 산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 지역은 체리로 유명한지 곳곳에 체리를 팔고있어 정말 배가 부를 정도로 체리를 많이 먹고 다녔습니다.
다시 날씨가 흐려집니다. 용케도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중간에 길이 막혀 약 두시간 정도가 지체되었네요. 오늘 저녁은 한식으로... 삼겹살이 정말 맛있습니다.
호텔이 완전 유럽풍 클래식 버전이네요. 버스를 오래 타는 것도 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요. 정말 푹... 잘 잤습니다.
5월 21일 (9일차)
오늘은 하루 쉬어갈 겸... 성도 시내 관광을 하는 날입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약재 도매시장
암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천마와 천연 비아그라라 할 정도로 혈관 계통에 효능이 좋은 홍경천을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크고 품질좋은 마른 대추가 1kg에 만원도 안되는 금액이라 다들 한보따리씩 구입했답니다.
게다가 옆가게에서 팔고있던 진주... 약용 진주 매장인데 진주 목걸이도 함께 팔고 있기에 거저 얻다시피 구입을 했더랬지요.
여행의 꽃은 쇼핑... 맞습니다. ^^;
다음으로 찾은 곳은 두보초당(杜甫草堂) 한동안 두보가 거주했던 곳입니다.
두보(杜甫)는 이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한 시인이지요. 바싹 마른 몸이 그의 고달픈 삶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정원은 상당히 넓고 아름답습니다.
중국의 시성들을 모아놓은 곳이지요
의외로 괜찮았던 두보초당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누구나 다 가는 코스지요. 제갈량을 모셔놓은 사당 무후사입니다.
하지만 먼저 만나는 것은 유비입니다. 유비의 묘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지요
당나라 때 신하의 사당이 주군보다 뒤에 있는 것이 문제가 되어 '유비의 사당은 제갈량보다 더 높게 건물 전체의 단을 높였다고 하네요.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의미있는 곳일 듯합니다.
무후사 옆에는 금리거리가 있습니다.
옛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라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로 인해 걷기가 불편할 정도입니다.
무후사와 함께 성도의 필수 관광 코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산 팔찌가 너무나 마음에 드네요.
때론 이렇게 사람들에 휩쓸리며 다니는 뻔한 관광지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간 자연 위주의 여정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사천성을 대표하는 공연 촉풍아운 (蜀风雅韵)입니다.
현지 진행을 하는 주기님이 나름 꽤 신경을 써서 일정에 좋은 공연을 포함시켜 놓았네요.
드디어 공연의 하이라이트... 변검
눈 앞에서 변하는데도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변검 뿐 아니라 다양한 레퍼토리로 제법 알차게 구성된 공연이었습니다.
결국 호텔에는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