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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007년 6월24일 일요일 날 씨: 흐림
구 간: 대덕마을~큰덕골재~군치산(412m)~숫개봉(496m)~봉미산(505m)~곰치~국사봉
(499m)~삼계봉(503m)~장고목재~병동리 월곡마을
구간거리: 약17km 소요시간: 9시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민현숙 정명수 장진용 김종옥 김동수 황병권 손호익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구름속의 능선들...>
빛고을 광주 무등산을 벗어난 호남정맥마루금은 화순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따라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다가 오늘 땅끝기맥분기점에서 두 군의 경계를 벗어나 장흥군속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얼마간 신세를 질 이 군에 대하여 잠간 알아보면...
강진군,보성군과 같이 전라남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약44,000명 정도의 작은 군이다. 이 군에 대하여 특별히 소개할만한 것은 없으나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음직한 한가지 사항이 있는데...그건..
서울 광화문에서 정 동쪽에 위치한 나루가, 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이고, 정북쪽이 우리나라에서 가장추운 이북 압록강가의 중강진 나루고, 정남쪽이 장흥군에 있는 정남진 나루다.
대덕마을 09시20분
<다시찾은 대덕마을 팔각정>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기상청에서는 장마전선이 북상해서 오늘부터 전국에 걸처 많은비가 올거라고 예보는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잘 참아주고 있다.
마을 쉼터인 팔각정에 자리를 잡고앉아 출발준비를 한다.
비가올것에 대비해서 등산화에 스피치 대신 일회용비닐로 단단히 감싸고 임도따라 큰덕골재로 오른다.
큰덕골재 09시48분
<비석 혼자 지키고있는 큰덕골재>
죽산안씨 비석옆을 지나 마루금은 완만하게 오르막짓을 한다. 간밤에 왔던 빗방울들이 나무와 풀들에 잔뜩 매달려있어 지나갈때마다 등산화위로 후둑후둑 떨어지는데 양이 많지 않아 현상태라면 속까지 젖을 것 같지는 않다.
11시04분. 첫 번째 봉우리인 411봉에 오르고...마루금은 서쪽으로 90도 방향을 튼다.
땀을 좀 흘렸으니 곡차로 보충을 하고 밋밋한 능선을 조금 내려가면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안부를 지나서 약간의 오르막...
군치산(412m) 10시50분
<군치산 정상>
오늘은 공기중에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오르막이 높던 낮던간에 올라갔다하면 땀이 줄줄 흐른다. 땀을 닦고 주위를 둘러보니 날도 흐린데다가 잡목이 울창해서 시야도 없고, 다만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으니 정상인줄 알 정도다.
그리고 지도를 보니까 군치산의 높이는 412m라고 되어있는데 이곳 정상표지판에는 높이가 396m라고 씌어있다. 아닌게 아니라 눈앞의 봉우리를 보니 그곳이 이곳보다 높다. 어찌되었거나 공식적이 높이는 지도상의 높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돌아 눈앞의 봉우리를 지난다음 내리막... 다시 숨막히는 오르막..등산로에 바위까지 툭툭 튀어나와 있다
11시30분. 431봉에 오른다. 땀을 식히면서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뗏재를 지난 것 같은데 고개를 통과한 기억이 없다. 지도상에는 임도표시가 되어있는데??
다시 420봉을 지나고 366봉을 좌측으로 우회해서 모처럼 활엽수가 울창한 완만한 능선을 조금 가다보면 숫개봉이다.
숫개봉(496m) 12시10분
<이름이 묘한 숫개봉>
이름도 이상한 봉우리에 오르니 주위가 온통 구름속이다.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고....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거의 140도 정도를 꺾어 계속 내리막이다.
12시29분. 두개의 거대한 산소가 있는데 그 봉분위를 고사리가 빽빽이 뒤덮어 기괴한 느낌이 드는 산소를 지나 12시40분~13시06분에 점심식사를 한다.
13시13분. 마루금 좌측으로만 이어진 산판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급경사 오르막...13시18분에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 다시 급경사 오르막...13시34분. 494봉에 올라 능선은 우측으로 거의 90도 꺾여 완만하게 이어진다.
온통 구름속이라 시야는 하나도 없고 땀만 무지하게 흘린다. 따라서 물도 한없이 먹힌다. 아까 식사시간에 곰치에 가면 휴게소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은 덜되지만 이런상황이라면 식수가 5리터 이상은 필요할 것 같다.
다시말해서 중간에 물을 보충할 수가 없다면 오늘구간은 완주가 어렵다는 결론이 난다.
봉미산(505m) 13시43분
<봉미산 정상>
정상에 넓은 헬기장이 있고 삼각점도 있다. 또 당연히 STS. 로 된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날만 좋다면 전망이 사방으로 확 트일텐데 계속 구름속이다.
13시57분에 다시 오래된 헬기장을 지난다음 내리막....
모처럼 능선좌측 맞은편 사면 조림지역이 훤하게 보이고 곰치로 오르는 839지방도가 가물가물 보이기 시작한다.
곰치 14시20분
<등산로 안내판>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이곳에는 도로에 내리자마자 커다란 창고가 있는 버섯재배농가에 닿는다. 창고옆에 자가수도가 있어서 주인도 없는데 우리끼리 수통에 물도 담고 넓은 마당에서 앉아 쉬기도 한다. 완전히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조금뒤에 주인부부가 차타고 들어왓길래 주인없는집에 우리끼리 소란을 피워 미안하다고 했더니 뭐 그런일 가지구 그러느냐고 하면서 아주 친절하다. 정맥꾼들이 이집에서 많이들 신세를 젓었는지 산꾼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뒤에 알았지만 고개넘어 화순방향으로 약100m 지나면 휴게소도 있고 모텔도 있어 중간기착지점으로서는 아주 적당한 곳이다.
한참을 쉰다음 길을 건너니 등산로입구에는 호남정맥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다.
그곳에는 직진 가지산 9.5km,삼계봉 6.7km,제암산,용두산, 우측 곰치휴게소 0.1km 라고도 씌어있다.
잘 나있는 좁은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14시38분. 큰 비석이 있는곳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곧바로 산불지역을 지나면 엄청난 오르막... 15시13분에 476봉이다.
또다시 줄줄 흘러내리는 땀 땀 땀.....또다시 한참을 쉰다. 오늘따라 날이 무더운지..
아니면 이미 기력이 쇠했는지...알 수 없는 일이다.
곧바로 서있는 이정표에는 직진 용두산 16.6km, 가지산 6.1km 뒤로 곰치휴게소 3.4km 라고 되어있다. 특이한 것은 이정표 기둥에 “현위치 국사봉” 이라고 씌어있다.
분명 이곳이 국사봉 정상은 아닌데 이렇게 써놔서 처음에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건 정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이정표가 계속 서있어 참고로 적어본다.
다시 내리막...15시33분. 임도삼거리를 가로지르면 다시 임도..또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간다. 오르는 등산로에 흰돌들이 박혀있다.
깃대봉(475m) 15시38분
<지도와 위치도 틀리고 깃대도 없는 깃대봉>
정상에는 STS.로 된 정상표지가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도상에 깃대봉은 국사봉을 지나야 되는데 이곳에 정상표지가 매달려있어 다시한번 혼란스러웠다.
어떤게 맞는건지??
급경사를 내려가면 15시53분. 임도삼거리를 지난다. 이곳이 백토재인 것 같다. 등산로에 하얀돌들이 많이 박혀있었는데 그래서 이름이 백토잰가??
다시 오르막...16시03분. 헬기장을 지나면서 산죽밭이 이어진다.
국사봉(499m) 16시06분
<국사봉 정상>
우리에게 항상 도움을 주고있는 마루금 종주 선답자 “준.희” 씨의 정상표지가 나무에 걸려있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급경사 오르막...지도상의 깃대봉이다. 그런데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다.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주위가 온통 산죽밭이다.
16시42분. 바람재를 언제 지난줄도 모르는데 헬기장이 나오고...곧바로 산죽밭 가운데 있는 넓은 공터에 닿는다.
땅끝기맥 분기점<노적봉 삼거리> 16시48분
<노적봉 삼거리>
서있는 이정표가 아주 요란하다.
현위치 바람재 삼거리
뒤로 곰치휴게소 5.3km,국사봉 1.7km 바람재 0.2km, 직진 삼계봉 1.4km가지산4.2km, 제암산 26.6km 우측 화학산 4.5km
처음에는 그냥 봉우리삼거리려니 했는데 대원 한사람이 산죽에 가려진 우측 등산로 옆에 화강암으로 된 표지석이 있다고 해서 가보니까 표지석에 이곳이 노적봉(465m)이고 땅끝기맥 시작점이라고 써있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도상거리 117km...
마루금은 좌측으로 휘어저 나가고...화순군,보성군 경계를 벗어나 장흥군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헬기장을 지나서 490봉을 좌측으로 휘돌아 밋밋한 능선을 조금가면 삼계봉이다.
삼계봉(503m) 17시23분
<빗방울이 세군데로 흐른다고 해서 삼계봉>
날이 흐린탓에 이곳도 전망은 없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준.희, 산이좋아모임의 정상표지, STS.로 된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세 개의 강으로 흘러든다고 해서 삼계봉이라고 했다하든데 사실 분수 지점은 땅끝기맥 분기점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부터는 내려가다가 450봉에서 약간 오른다음 장고목재 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경사가 워낙 급해서 등산로 옆에 밧줄도 매어저 있다. 비가 오면 미끄러워서 내려오는데 많은 힘이 들것 같다
장고목재 17시52분
<장고목재>
당초 계획은 피재 까지지만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끊기로 한다. 날이 워낙 더워서 땀도 이미 많이 흘렸고 시간도 많이 지체됐다.
고개마루에 새워진 이정표에는 좌측- 장평 경동 월곡마을 1.3km, 우측- 유치 봉도 죽동마을 뒤로-삼게봉1.0km 국사봉 4.3km, 직진-가지산 1.8km, 제암산 24.7km..
고개주위에는 아무런 시설물이 없다.
좌측으로 자갈깔린 임도를 따라 월곡마을을 바라고 간다. 임도 노면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보수를 하지 않아 일반차량은 통행이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우리 봉고차고 죽동마을에서 기다린다고 연락이 왔다.
쭉쭉 뻗은 임도 옆으로는 계절에 맞는 별미인 산딸기가 즐비하고...
심심풀이로는 아주 제격이다.
죽동마을 18시20분
<평화로운 마을>
아담한 마을에 집들도 아주 깨끗하고, 더구나 도로가 마을앞까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있어 차량이동이 아주 용이하다.
젖은옷은 갈아입고 온통 진흙 투성이인 바지는 논물로 대충 씻어낸다음 지친몸을 차에 싣는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사각정인것 같던데...팔각정 맞아요?)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누각이나 정자를 보고는 각에 상관없이 그냥 팔각정이라고 부르는건 아닌지?? 글쎄...각을 세서 부르는게 좀 그래서~~지난번에도 이런일이 있어서 망서린적도 있었는데....
날씨는 더운데 무척 고생하시는군요 소낙비같은 땀을 흘리셨을텐대도 녹음은 빼눟지 않고 하셨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