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종주산행기(17구간) 거니고개~777봉~매봉~홍천고개

[김기진]

 

영춘지맥 종주산행기 제17구간

일 자: 2007년11월1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거니고개~777봉~매봉(800m)~삼각점봉우리~홍천고개

구간거리:  약14km                        소요시간: 7시간40분

참여인원: 유선옥 조만복 황보종대 정철 안병철 안경복 김세훈 이재진 김기진

여주출발                      07시00분

<겨우살이>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얻기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이를테면 신앙을 통해서, 아니면 봉사를 통해서, 작가나 예술가들은 자기작품속에 깊이 몰입함으로 인해서...또 라마교신자 같은사람들은 오체투지같은 육체의 고통을 통해서...등등

그러나 우리들은 매주 자연속으로 들어가 그것과 하나가 되어 마음에 안식을 얻는다. 그 대표적인 통로가 산이기에 산을 찾는것이다.

거니고개                      08시35분

<청정 조각공원>

청정조각공원 휴게소 맞은편 공터에 차를 주차시킨다음 절개지 사면위로 오른다. 오르자마자 위장망으로 씌워놓은 군 벙커를 지나 08시56분.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면 삼거리다. 좌측으로 참호를 건너서 내려가는길이 잘 나있지만 우측으로 가야한다.

우측길 나무에 표식기가 한두개 매달려 있으나 눈여겨보지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일단 우측 등산로로 들어서면 길은 희미하지만 마루금이 분명하게 이어저 나간다. 그러나 표식기가 별로 없어서 계속 불안하다.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지도와 GPS를 꺼내들고 방향을 잡아나갈수밖에 없다.

09시55분. 삼각점봉우리 도착. 좌측으로 큰골의 깊은 골짜기가 보이고 이곳부터는 표식기가 많이 붙어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길이 분명치않으면 선답자들도 길옆에 표식기를 매달지 않는다. 그래서 길찾기가 어려운구간에서는 표식기을 볼수가 없다가 등산로가 뚜렸해지면 그때서야 표식기를 매단다. 정작 필요한구간에서는 없다가 말이다.

금년들어 제일 춥다는 날이라 코끝을 스치는 칼바람이 매섭다.

11시12분. 우측능선으로도 표식기가 붙어있는 720봉삼거리를 지난다. 이곳부터 북으로 가던 마루금이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777봉<점심식사>             12시01분               12시27분

<기운들이 하나도 없네...자는사람도 있구...>

점심식사 시간은 됐는데 서쪽으로 가고있는 마루금에 북서풍의 칼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거기다가 능선양측 사면이 급경사라 바람을 피하기위하여 남측 사면으로 내려갈수도 없다.

그러다가 777봉에 오르니 지맥능선 좌측으로 완만한 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좌측으로 뻗어있으니 당연히 바람도 불지않고 경사가 완만하다보니까 넓은 장소도 많다.

따듯하고 아늑한 장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삼각점 봉우리를 지나 잘 나있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그런데 내려갈수록 먼거리 에서도 잘 보이는 가리산 정상이 자꾸만 우측으로 멀어진다. 일단 선두그룹을 세우고 GPS를 꺼내 우리가 지나야할 매봉을 찾아보니까 현재 진행방향의 반대에 있다. 어디서 틀렸는지 모르지만 갈림길을 놓친것 같다.

13시00분. 다시 허위허위 올라가서 삼각점봉우리를 지나니 곧바로 좌측으로 내리막 능선이 나 있고 우측으로는 우리가 올라왔던 길이다. 삼거리에서 매봉으로 가는 내리막능선 입구의 나무에 표식기도 걸려있다. 바람이 불지않는 장소를 찾다가 좌측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애꿎은 30분 을 소비했다.

안부인 매봉고개를 지나 급경사 오르막...능선위에 오르니 삼거리다. 좌우측에 표식기가 결려있다.

매봉(800m)                    14시07분

<매봉 정상>

삼거리에 서서 GPS로 매봉 정상을 찾아보니 우측으로 약50m정도 벗어나 있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고  뾰족한 바위만 몇 개 튀어나와있는 평범한 전망대다.

단체사진 한 장찍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지맥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다시 펑퍼짐한 봉우리 삼거리에 닿는다.

넑직한 공터에는 오래된 시멘트삼각점이 있고 부렉야크 선전프랭카드도 걸려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때 이곳이 정상 같은데 지도상에는 좀 전에 우리가 갔던곳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알쏭달쏭하다. 또 특이한것은 삼거리 주위에 파놓은 여러개의 방공호 주위를 하얀끈으로 막아놨다. 군 훈련용으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간다. 그런데 홍천고개에서 대기하고 있는 봉고차에서 연락이 온다. 지금 산불감시요원들이 밑에서 지키구 있으니까 조심하라구....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조심할것두 돌아갈수두 없는일이고...그냥 천천히 가기로 한다. 해가 저서 날이 더 추워지면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가겠지~~~뭐

14시25분. 완만한 능선상에 너무 오래되서 콘크리트 지붕이 다 삭아버린 군 벙커를 지나 15시07분. 봉우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다시 삼각점 봉우리.

마지막 삼각점봉우리                 15시55분

<마지막 삼각점 봉우리>

봉우리 삼거리인 이곳에는 삼각점이 있고 전망이 아주 좋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봉고차에 밑의 상황을 알아본다. 날이 너무 추웠던지 감시원들이 모두 갔다고 한다.

이제 부리나케 내려갈일만 남았다.

꼭 무슨 범법자들같이 이래가면서 까지 산을 헤메야 하는지 참 알수없는일이다.

홍천고개                      16시16분

2차선포장도가 구불구불 이어저 넘어가고 있는 이 고개는 소양호변의 춘천시 조교리와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를 이어주는 아주 오래된 도로로써 최근에 도로포장을 했는지 도로상태는 아주 좋다.

고개마루에는 아무런 시설물이 없고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것 같고 다만 춘천시 경계표지판만 하나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다.

[kds2264]

동참을 못하고 이렇게 산행기를 읽고 위안을 삼습니다. 동참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야생화]

마음이 바쁘실텐데도 일기을 일찍 올려놓으셨군요 영춘지맥 구간 산들이 모두 좋은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