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에 진달래 피는 계절이 오고 있지만 꽃샘추위의 불협화음은 아직은 사람들의 옷깃을 저 메이게 한다. 그러나 졸졸졸 흘러내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는 봄소식을 알리는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킨다.
지난 3월 30일 대전 수통골에 있는 빙계산을 다녀왔다. 흐리고 구름이 다소 낀 쌀쌀한 날씨였지만 카렌더의 3월을 믿고 산행을 했다. 가파른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 산 주위를 보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나무들은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계곡의 물소리와 더불어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과 등산복을 보면 분명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생각의 영역이 높아지고 넓어져“독자들은 산행 자주 하시나요?” “산행의 목적은 건강 인가요?” 생각의 영역을 강의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조나단 솔크 연구소장의 말처럼 “천장이 높으면 생각의 영역도 높아지고 넓어진다”고... 산행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기본. 생각의 영역, 생각의 자유로움이 생긴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도심을 떠나라” 이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몇 번의 집을 옮기면서 이다. 줄곧 대전에서 살다가 지금은 충남 계룡시에 살고 있는데 퇴근길, 출근길의 정경은 도심에서 생활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것을 보게 해 주었다.
사계절 속에 하늘과 땅, 붉은 태양의 노을 지는 아름다운 모습,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구름들, 공포심을 갖게 하는 천둥과 번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조그만 새들의 소리, 그리고 소리가 없지만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예쁜 꽃망울들, 땅속에서 올라오는 고마운 생물들, 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자연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가! 높은 산을 한번이라도 올라가 전체를 보면 생각의 영역이 높아져 느낄 것들이 많은 데 무심코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 예(禮)가 무너지면, 악(樂)으로 일으켜라
요즘 우리나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도 세계를 향해 달려온 만큼 우리 것들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한다. 국가에서도 예술과 문화를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 문화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나라가 선진국인가 아닌 가를 알 수 있는 것은 그 도시에 몇 개의 오케스트라가 있는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화의 발전, 예술의 발전, 음악의 발전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양악은 약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악은 수백 년의 역사 속에 지금이 있게 되었다. 그래서 민족정신이 담겨 있고 가치가 있고 더욱 소중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인들의 수입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예술이 좋아 수입과 상관없이 예인(藝人)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지금의 국악 발전은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한 분들의 덕분이다.
600년 전 조선시대를 생각해 봐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 당시 예술을 한다는 것, 음악을 연주하며 생활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왕이 예술을 얼마나 사랑 했는가에 따라 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꽤 컸을 것이다.
당시 문화에 대해서 살펴보면 ‘전쟁과 가난으로 백성들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고 집필되어 있다. “예(禮)가 무너지는 사회, 악(樂)으로 일으켜라”라는 말처럼 임진왜란 이후 무너진 향촌사회의 질서를 회복과 백성의 교화를 위해 향음주례를 시행하려 했던 것처럼 음악은 “예(禮)인 동시에 예(藝)인 것이다”라고 소개되어있다. <조선의 궁중 음악이야기 중>
조선의 대표 음악가 10인 김용겸, 맹사성, 박연, 성현, 이연덕, 임홍, 정렴, 허억봉, 허의, 한림의 업적은 역사서에도 기재되어 있다.
특히 강원도 양양의 관노였던 허억봉(許億鳳)은 어린 나이에 장악원 악공으로 뽑혀 서울에 올라왔다. 12살부터 악기를 연주하던 그는 특히 퉁소와 대금을 잘 불었다. 관노이던 그는 마침내 장악원(현: 국립국악원)의 전악(총책임자)이 됐다.
전악은 조선시대 악인(樂人) 중 최고 위치이다. 그러나 즐거운 생활만 하였던 건 아니다. 서자라는 신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설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악(樂)으로 이겨내 궁중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업적 중 장악원 첨정 안상이 ‘금합자보(琴合字譜)’를 만들었는데 악사 홍선종은 합자보를, 허억봉은 적보(笛譜)를, 이무금은 장구보를 만들게 하여 그 가사와 육보(肉譜)를 함께 기록했다. 이 악보는 허억봉의 연주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 21세기 ‘평산 신기용’과 조선의 '허억봉' 대한민국이 창의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때 영화를 통해 조선후기 음악에 대가였던 허억봉을 선택해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려는 분이 있어 소개한다.
넓은 세상 너무나 좁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말은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경우가 그렇다. 필자도 이 말처럼 우연인지 필연인지 보기에도 예사스럽지 않게 생긴 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되었다.
‘평산(平山) 신기용’ 이름부터 남다르지 않나! 이분과 같이 있으면 음악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시시각각 재미있게 들려주는 해학들, 흘러간 세월들 속에 진하게 배어나는 과거 이야기... 듣고 있으면 어느새 삼매경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분은 음악에 대해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다. 유창한 영어 또한 그렇다. 클래식과 팝송을 좋아하고 익히다 보니 독학으로 음악과 영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늦게 영문과를 졸업하게 되었단다.
이분이 요즘 예인(藝人)으로서 살다 가신 한 분의 삶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선생님! 허억봉에 대해 영화 제작 준비하신다고 하셨는데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이 분은 삶속에 온갖 한이 배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았지요. 관노였지만 대금의 명인으로 장악원의 전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분이 면천 되었지만 예조판서의 계집종과 결혼하여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습니다. 율려(음악)을 통해서 한과 설움을 신명과 구원으로 고양시킨 참사람 이었던 것입니다.” “이분을 알면 알수록 음악적 삶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기더군요”
노력의 결과물은 늦게 나오는 법, 남다른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남다른 낙천적 기질을 가지고 있었기에 평소 존경하고 있었던 허억봉에 대해 직접 시나리오로 쓰게 되었고, 국제영화제에 출품까지 계획하여 영화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분의 창의력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몽고, 인도, 호주를 탐사하며 토착민에게 감득한 음악적 영감을 치유명상에 접목시킨 연주가이다. 그리고 외로운 영혼의 음악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그곳 악기 젬베를 배워 연주도 하였고 기공과 명상, 대체의학까지 섭렵하여 보는 이들에게도 힐링을 해 주고 있다.
프로필은 많은 경력 중에 2005년 부산 APEC 기념공연에 음악감독을 한 것이 눈에 뜨인다. 이런 경력이 인정을 하듯 이분의 창작 세계는 우주의 영역을 초월해 현재의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영화 내용의 주인공이나 재조명하는 분이나 모두 창의력의 대가임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이 흘렀어도 두 사람이 작품으로서 21세기에 만나지 않는가! 실로 한사람의 창의력이 인류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며 할 일(직업)이 없다고 한다. 국가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까지 설립할 정도로 창조에 대해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가 그리 쉽게 나오는가? 창조는 또 다른 창조를 낳는 어머니이지만 복제는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복제로서 짝퉁일 뿐 이다.
필자는 웃음으로 변했다고 기고한 적이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리더가 될수록 가치와 존중하는 마음과 덕이 있어야 한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한 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 번 화를 내면, 한번 늙어진다). 웃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살아온 세월만큼 굳어있는 마음(뇌) 때문이다.
마음 속으로 가지고 있는 정은 속정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것은 짝사랑만 하게 한다. 이제는 겉정(표현)이 절대 필요한 시대이다. 웃음과 유머로 미래의 시대를 위해 과감히 겉정까지 만들어 보자. 이것은 독자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변하게 되면 본인 뿐만 아니라 덤으로 주변까지 행복하게 된다.
벌써 4월이다. 봄인지 아직 겨울인지 날씨는 아리송하지만 목련과 개나리들의 꽃을 보며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면 불안한 미래도 아름답게 변화 될 것이라 필자는 믿는다.
진한 커피 향처럼 예쁜 웃음이 독자들의 가슴에 담아져 창조의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 소망하며 평산 신기용님의 창의력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아름답고 멋진 허억봉 예술 영화가 탄생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4월의 봄에 가져 본다.
이웃음의 프로필
힐링첼리스트, 힐링멘토, 환경웃음웃동가 1호, 예쁜뇌 창안 강사 1호,
대전대덕대학교 모델과 외래교수 겸 30세기 아트브레인리더십 대표
국립한밭대평생교육원 웃음,분노치유& 힐링리더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