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 인대증식 치료로 잡는다.(펀글).
필자는 1987년 4월 횡단보도를 덮친 차량에 의해 좌측 경골과 비골의 골절상을 입고 1년간 투병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으로 하지 길이 부전과 더불어 과내전이 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져 무릎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운동을 기피하였습니다. 그러자 점차 체중 증가와 더불어 성인병이 나타나 외환위기 시절부터 유산소운동을 시작하였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스포츠 손상에 대해 저의 세부 전공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여 무장을 하고 운동을 했습니다. 그래도 부상에 노출이 잘 됩니다. 그동안의 부상은 (우)중둔근 부상, (좌&우)슬개골 연골 연화증, (좌)장경인대염, (좌)족저근막염이 대표적인데, 다른 것은 적절히 치료하면 1주일 이내에 운동할 수 있었으나 족저근막염은 치료 기간이 길어 한 달이 걸렸습니다.
평소에 약간씩 조깅을 하던 필자는 마라톤대회는 꿈도 꾸지 않았으나 우연히 2003년 3월 하프 대회에 참가해 무난히 완주하였습니다. 기쁜 나머지 부상에 노출되기 쉬운 체질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첫 하프 후 21일 만에 두 번째 하프 대회를 치르기 위해 연습하던 중 왼발 뒤꿈치에 묵직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무시하고 대회에 참가, 아픔을 참으면서 완주했습니다.
그러나 골인 지점을 통과하고 100m쯤 걸었을까, 이때부터 발바닥에 통증이 점점 심해져 체중을 싣는 것은 고사하고 발바닥이 땅에 닿기만 해도 자지러질 정도로 아팠습니다. 결국 친구 등에 업혀 주차장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차가 자동변속 차량이라서 귀가할 수 있었고, 귀가 즉시 인대 증식 치료와 얼음찜질을 하였으나 그래도 열흘 정도는 출퇴근할 때 목발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부상을 당한 지 9주 뒤에는 하프 대회에 나가 전혀 부담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약 1년이 지났을 때 발바닥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으나 지난번처럼 미련을 떨지 않고 바로 치료하여 아무 일 없이 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4회의 풀코스를 완주하였으나 발바닥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족저근막염은 주자들이 두려워할 정도의 병은 아니고, 다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족저근막염은 쉽게 얘기해서 발바닥이 아픈 병입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부챗살 모양으로 앞으로 퍼져나가 발가락 부위에 부착되는 구조물로,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이며 발바닥 중앙에 위치합니다. 이것은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발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족저근막 가운데 발뒤꿈치 뼈에 부착하는 부위가 과로해서 붓는 염증성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족저근막염은 과체중인 사람이 딱딱한 바닥에서 쿠션이 적은 신발을 신고 장시간 운동할 때 잘 생깁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혹은 한참을 앉아 있다가 걸으려고 할 때 즉 장시간 체중을 부하하지 않고 있다가 체중을 실을 때 발바닥이 가장 아픕니다. 체중을 싣지 않는 경우에는 아프지 않아 수면과 앉아서 하는 작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서 주자들이 무시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원인이 됩니다.
치료는 운동을 멈추고 쉬어야 하며, 얼음찜질, 스트레칭(종아리 근육 및 발바닥 근육 모두), 지압, 발가락 운동, 끈 등을 이용한 강화 훈련, 약물 치료, 보조기 착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치료법을 소개하자면 인대 증식 치료(프로로 치료)라는 것이 있는데, 시술법은 스테로이드 주사와 비슷하지만 약리 작용이 매우 다릅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뛰어난 약물이지만 치료 효과가 일시적이고, 또 반복 주사하면 인대가 약해져서 최악의 경우에는 파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근육은 훈련을 통하여 강해지지만 인대와 건 또는 이들이 뼈에 부착되는 부위는 운동으로 강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대 증식 주사는 인대가 뼈에 부착하는 부위에 작용하여 이곳을 영구적으로 강하게 합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는 시술도 간단하고 근육 주사를 맞을 때 생길 수 있는 정도의 부작용밖에 없으므로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되 경험자, 선배, 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여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운 달리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 조학원 열린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