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세계 최고라고 하는 보스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5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날 출발에 대한 준비가 완료되에 초등학교때 수학여행을 앞둔 그런마음인것을 느끼며 다소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6시 30분 시외버스로 향했다. 아직 버스출발 시간이 50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박 회장님과 라이온 영곤님이 보인다. 함께 출전하는 인근 클럽팀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내심 포마인으로써 긍지도 느끼며 가슴이 벅찼다. 이어서 아침시간에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이경미 장학사님 김병화 고문님 박만호선생님 최홍근님 구룡포에서 와주신 정상복형님 임교식님 검푸 박영인님등 많은분들께서 먼길 무사히 다녀오라는 출정식을 해주셨다. 버스가 출발하여 정류장을 나가는 입구까지 기다리며 손을 흔들어 장도를 축하해 주었다.
김해공항에서 공식 마라톤 여행사 정동진과장을 만나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앞으로 10일간 함께할 22명을 만나 간단하게 인사하고 1시간 50분 비행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했으나 일정에 문제가 있어 5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린 끝에 6시 30분 미국 동북부 교통에 중심지 디트로이트로 비행이 시작되었다. 만석으로 좁은좌석은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하고 양옆에 말도 통하지 않는 (우리가 타고간 NWA는 일행을 함께 좌석 배치시 너무 떠들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배치함) 외국인이라 마음대로 갈수 없었다. 인내하며 12시간의 시간이 흘러 미국땅을 밟았다. 또 여기서 2시간 정도 기다린후 국내선으로 갈아타 꿈에그리던 보스톤에 도착했다. 집에서 출발 꼭 24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녁 5시30분, 정확히 13시간의 시차가 있다는데 서머타임까지 실시하여 12시간의 차이란다. 10일간 이동시 함께할 버스를 타고 한인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도착 방 배정을 받고 미국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4월 18일 (토)
5시 30분에 기상하여 힐튼호텔 주변을 1시간 정도 조깅으로 달리고 아침 식사후 모래 달리게될 코스답사를 하였다. 내 느낌으로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기온도 상쾌했다. 112회동안 한번도 코스 변경은 물론 도로 확장도 아니하고 출발점과 도착지점을 지정하여 페인팅을 하여 전통을 지켜 온다니 놀라지 않을수 없다. 출발 지점에서 부터 버스로 이동 하였지만 완만한 고저에다 연도에 울창한 숲으로 달리는데는 최적일거 같은 느낌이였다. 32K 지점에 있는 미국 국가대표를 지내고 보스톤 마라톤을 61회나 출전한 전설적인 영웅 존 A켈리 동상 앞에선 나자신 미력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2번의 우승과 61번 참가를 기념하기위해 쌍둥이 동상엔 배번호가 2번 61번이 선명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후 난코스라는 상심의 언덕 (흔히들 심장 파열의 언덕)을 답사하여 보니 말과는 달리 별것 아닌걸 가지고 나를 겁먹게 하는 홍보가 된 것이라 느꼈다. 이후에는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져 다운타운의 도착라인과 주변 답사를 마치고 엑스포장으로가서 배번호 및 기념품을 수령하였다. 작년 까지만 해도 무료로 출전할수 있었다던 보스톤 체육협의회가 주최하는 5k 단축대회가 참가비도40달러나 지불하고 시상도 하는 대회로 격상되었다는 기념품도 함께 받았다. 중식후 오후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찰스타운거리 및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하였다. 말로만 듣던 역사와 전통의 세게적인 대학은 나를 놀라게 하는데 끝이없었다. 대학 구내에 도서관만 100여개이 있다니 정말 믿을수가 없을 정도며 세계에서 모인 석학들은 자유 분방 그자체였으며 미국 대통령을 5명이나 배출하고 33명의 노벨상 수상자등 각계각층의 세계을 이끈 인재를 배출해 낸 곳이란다. 5분 거리에 자리한 MIT공대도 방문하였다. 과학 분야에 저명인사를 배출해 낸 세계 제일의 대학이다. 이어서 찰스강을 사이에 둔 하버드 스퀘어는 한국의 대학로와 같이 학생들의 모임 장소인것 같았다. 저녁 식사후 코스 설명회는 안전하게 완주하라는 거듭된 부탁이 안전교육 시간으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4월 19일 (일)
5시 30분 기상 세면을 마치고 보스톤 체육협의회가 주최하는 5K 대회에 참가를 위해 대회장으로 향했다. 나는 내일 있을 대회를 위해 전력으로 달려 호흡을 조절하고 금년도 부터 시상까지 한다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4,200여명이 출전하여 최선을 위해 달려 51~55세 그룹에서 17분 35초로163명중 1위를 하였다. (참고로 시상은 추후 국내로 배달되어 지급 된다고 한다니 기대해 보기로 함) 대회후 지급되는 먹거리는 늦은 아침에 충분할 정도다. 오후에 콜럽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역사적인 보스톤항구와 뉴 발란스 본사가 있는 매장도 방문하여 쇼핑후 일찍 호텔에서 내일 대회를 위해 휴식을 하였다.
4월 20일 (월)
드디어 제113회 역사적인 보스턴 마라톤 대장정에 출전의 아침이 밝았다. 아침온도 8도의 기온이며 보기드문 최상의 날씨가 될거란 이곳 현지 가이드의 알에 안도하며 여행춘추에서 특별히 주문 공급된 찰밥으로 식사를 마치고 6시 30분 장도를 위해 출발 지점에 도착했다. 28,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기념 촬영후 각자 배번호 별로 지정된 버스에 옷을 보관하고 나의 출발지인 한인교회 앞 두번째 그룹에서 몸을 풀면서 출발을 기다렸다. 다행이 LA에 사는 교민이 나와 같은 그룹이어서 대화를 하면서 오늘 페이스를 점검할수 있었다. 그분도 오늘은 즐런하면서 Sub-3만 한다니 내 생각과 거의 같아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다.나로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전투기 축하 비행도 축복으로만 느끼며 총성과 함께 출발 하여 달렸다. 연도에 늘어선 관중들의 응원은 이건 정말 천국에서 달리는 기분이며 어린아이들의 하이 파이브, 가끔씩 귀에 선한 한국 교민들의 응원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었다. 다만 이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다하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으며 이렇게 19K정도 달리고 있을때 함성이 들려 오기 시작하였다. 유명한 외슬리 여대생들의 응원은 가히 글로는 표현이 불가하다. 4.5분쯤을 달려도 열띤 함성은 그칠줄 모르고 내게 스쳐간 미인들의 순수한 모습과 미칠것 같은 표정들은 내 평생 잊을수가 없을거 같다. 이럴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달려 하프 (함께 달린 교민에게 시간 물어봄)를 1시간 20분내에 통과하여 내심 좋은 기록을 예상하였으나 아직 상심의 언덕을 통과하지 않았기에 방심은 금물, 그러던 사이 언덕을 다 올라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때 대서양 찬바람이 온몸을 스쳐갔다. 시간도 충분하여 잠시 물도먹고 연도에 교민들에게 인사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난 후 다시 달리려고 하니 몸이 식어 다리가 굳어지는 느낌과 함께 이것이 나의 악마의 저주가 시작 되는 통증의 서막일 줄이야! 그래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거리 별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뛰려고 해 보았지만 그건 무리라 차라리 빠르게 걷기라도 하기로 하였다. 걷는 사이 연도의 수많은 사람들의 알아 들을수 없는 응원은 나를 더욱 초라하게 하며 시간 관념을 잊어버린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한 2K 정도 남았을때 내 생각으론 3시간 20분은 지났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40K를 2시간 47분대에 통과함) 이젠 주로에서 많이 마신 음료땜에 생리적인 현상까지 오지 않는가? 연도에 관중들로 참아 오다가 다행이 지하도에서 해결할수가 있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고나니 앞에 골인지점이 흐미하게 보이는 것이 구세주를 만난거 같았다. 골인 지점에 가까와 지니 응원의 목소리는 더욱 뜨거워 졌다. 이렇게 달려온 긴여정 시계탑에는 3시간 2분일 겨우넘겨 흐르고 있었다. 내가 출발 시간이 늦었으니 이것 보다도 빠르게 들어오지 않았느가? 말이 안 통하니 누구에게 물어 보지도 못하고 달렸으며 일찍 기록을 포기한것이 못내 아쉽다. 국내에서 그더운 혹서기때 진전령 고갯길에서도,호미곷 혹한기에서도 고난을 참고 인내 하면서 달렸던 내가 꿈꾸던 20회 연속 Sub-3도 마지막 20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그 마의 1분 5초 아! 아쉽다. 그러나 난 얻은것이 많은 대회라 후회는 하지 않는다. 못다 이룬 기록은 추억속으로 남기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매진할것을 다짐 또 다짐했다.
4월 21일 부터 세계 1위 도시 뉴욕과 미국의 수도 와싱톤, 캐나다에 나이아가라시 및 토론토시를 24일 까지 여행하고 25일 버팔로 공항을 출발 디트로이트와 나리타를 경유 김해공항에 도착 무사히 귀국하게 되었다. 너무 늦어서 대회기만 먼저 올리고 여행기는 추후에 정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녀올 때까지 회원님들의 성원을 잊지 않으며 가슴 깊이 간직토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3회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송준칠
첫댓글 송고문님~ 9박10일간의 보스턴마라톤 여정기 잘 읽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참가한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그 날의 감동깊은 주로에서의 기억 생생합니다 인산인해의 구름관중속에서 광적인 응원의 열기와 팔방미인 웨슬리여대생들의 정열적인 키스 세레머니와 세계최고의 명문대 하버드대의 설립자 죤 하버드 동상에서 발목을 만지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일화에... 불후의 명작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 배경무대인 촬스강을 거닐면서 명상에 잠기던 기억들이 주마간산처럼 뇌리를 스치네요~송고문님~보스턴에서 섭3 달성은 실패했지만 역경을 헤치고 우뚝선 송고문님의 투혼은 섭3보다 더 값진 기록이라 생각되어지는군요^*^
보스턴에서 얻은 정열과 열정! 투혼으로 늘 푸르게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서...보스턴마라톤 주자로써 한단계 앞선 진보적인 생각과 진보적인 진정한 런너이길 빕니다 6월초에 포항지역 역대 보스턴마라톤 참가자 친목회 가칭 "포보회"포항지역 보스턴마라톤 친목회 발기인대회를 준비중입니다 송고문님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홧팅! 송고문님! - 주로에서 많이 마신 - 생리적인 현상? 연도 관중 - 참 - 다행이 - 해결 - 계속 웃고 있습니다. 연이은 도로 응원으로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였을 겁니다. ㅋ ㅋ 특히 한국에서 습관적으로 마시고, 비우고 하신 분들은 보스톤대회때 특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송고문님의 참가기를 읽어가면서 잠시 저도 행복했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음이요. 아쉬움 뒤에 많은 깨우침과 배움이 있기에 삶이 더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겠지요. 인간승리자 송고문님! 홧팅!
보스턴 마라톤 출전기 감명깊게 잘보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것을 얻었을듯 합니다. 비로서 사람은 여행을 통해 더 큰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이 조금은 실감이 납니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마지막 까지 질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겠습니다만. 좋은 인생 경험으로 여기시고 멋진 추억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했던 가요. 보스톤 마라톤 생생한 출전기록 꿈인 듯 읽었습니다. 언젠가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송고문님 홧팅입니다.
왜 다들 보스톤보스톤 하는지알것 같습니다. 과연 나도 저 대열에 낄때가 있을까 웃음지어 봅니다. 희망을 가지고 화이팅~!!
생생한 보스톤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인간의 한계를 넘어 저멀리까지 참말로 환상적인것 같네요... 꿈인가 현실인가 이제는 현실로 글로벌시대 살아가고있는 현실을 느끼네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추억 길이 길이 기억하시고, 아름다운 마라톤 열정 많이 배울께요. 포항의 승리 인간승리 포마힘 !!!!
시차 극복과 이억 만리 외국땅에서 많은것을 보고 느낀것 소중하게 간직하시고 값진 기록을 완주하신 송고문님 축하 드립니다.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한 가정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