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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 27일) 곧은터 사람들 속리산 정모에 참석하였다가 오늘 아침 정모가 끝난 후
속리산 단풍 맞이 트레킹을 위해 속리산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백대명산 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아직 미답지라 천왕봉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어제 저녁 정모에서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하여 체력적으로 다소 무리 일 것 같아
산행은 포기하고 가볍게 트레킹을 하기로 하였다.
일 자 : 2018년 10월 28일 (일요일)
날 씨 : 8 ~16 ℃ 흐리고 한때 비
장 소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일대
교 통 편 : 승 합 차
참가 인원 : 정모 참가 일행 5명
트레킹 거리 : 4.3km
트레킹 시간 : 1시간 55분
속리산 세조길은 2016년 보은군과 충북도, 법주사, 속리산국립공원이 조선 시대
세조임금이 행차한 법주사-목욕소-세심정 구간에 조성했다. 사계절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피톤치드가 풍부해 힐링 장소로 손꼽히는 명품 테마 길로 국립공원
단풍 10선에 선정된 길이다.
이번 주가 단풍의 절정기이고 10월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속리산 가을 축제인
제41회 속리축전 2018년이 열리고 있다. 속리축전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신라시대 국가의 제로 지냈던 천왕봉 산신제를 고증 받아 모시는 영신제와 산신제를
지낸 후 각종 뒤풀이 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다.
송이놀이를 중심으로 마당극, 등반대회, 풍물대회, 신과 함께 비빔밥, 어울림마당
줄타기 등이 속리산 잔디공원과 용머리 폭포 일대에서 펼쳐졌다.
축전 기간 동안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하여 많은 탐방객들이 속리산을 찾았으며,
세조길에는 만산홍엽의 단풍길을 걸으며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탐방객들로 붐볐다.
속리산 법주사에는 세조길 외 오리숲길이 있다.
오리숲길은 속리산 버스터미널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2km에 이어지는 숲길이고,
세조길은 법주사 입구에서 세심정 갈림길까지 2.5km의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오르막이 거의 없는 평탄한 숲길이다.
세조길은 등산로라고는 하나 평지에 가까운 편안한 오솔길로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
올수 있다. 오리숲길과 세조길 두길을 왕복하면 약 9km로 3시간 정도면 충분하므로
반나절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오늘 트레킹은 오리숲길 중간 지점인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법주사를 거쳐 세조길의
종점인 세심정 갈림길까지 왕복 7km 정도를 걸을 예정이었으나, 수원지 부근에
도착하였을 때 갑자기 비가 와 수원지를 돌아 나왔다.
곧은터 정모가 열렸던 속리산 알프스 연수원에서 11시에 출발하여 속리산 잔디공원
부근에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 소형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이동거리 9.5km 30분 소요)
속리축전이 열리고 있는 기간이라 거리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넘쳐나고 행사장 입구
가판대에는 보은 특산물 대추를 비롯하여 많은 먹거리가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세운다.
주차장은 벌써 만차라 안 들여보내주는 것을 어렵사리 들어가 주차를 하고 속리축전이
열리는 잔디공원 쪽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이 속리축전 사흘째 마지막 날로 보은군 지역 대항 풍물놀이 경연이 열리고 있었다.
속리 축전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신과 함께 비빔밥' 이란 행사인데 이 행사는 어제
10월 27일에 열렸다고 한다.
행사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비빔밥 행사 소식을 정리해 본다.
신들과 함께 비빔밥
27일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열린 천왕봉 높이인 1058m를 모티브로한 1058명이
맛볼 수 있는 산채비빔밥 만들기 행사가 단연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지름 3.3m, 높이 1.2m의 초대형 그릇에 각종 산나물과 버섯을 섞어 비빔밥을 만드는
모습이 등산객의 발길을 잡았으며, 만들어진 비빔밥은 점심으로 무료 제공됐다.
행사에 참여한 탐방객은 속리산의 가을 단풍과 산채비빔밥의 맛에 감탄하며,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중부매일 사진과 기사 인용)
속리축전 행사장을 벗어나 조각공원 옆에 있는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느니 울긋 불긋한 화려한 색으로 치장한 단풍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잎이 연두, 노랑, 빨강색으로 층층으로 물들러 가는 것이 너무 아름답다.
국립공원 매표소(4,000 원)를 지나면 법주사 입구까지 이르는 길은 두 곳인데
하나는 시멘트에 황토를 깔아 놓은 숲길이고, 다른 하나는 계곡에서 이어지는
사내천을 따라가는 흙길인 자연관찰로이다.
두 길 모두 ‘오리숲’이라고 불리는 숲을 지나게 된다. 자연관찰로에는 숲 이야기,
속리산의 동물들, 참나무·단풍나무·소나무 이야기, 계곡에 사는 생물들, 곤충
이야기, 버섯의 역할 등 16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해설판이 있다.
속리산의 자연을 감상하고 생태를 관찰하면서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오솔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중앙 숲길을 피해 자연관찰로로 들어서니, 동화 속의 숲속처럼
표현하기도 어려운 신비한 색들이 조화를 이루어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내장산 단풍처럼 획일적이고 화려하지도 않고, 백양사 단풍처럼 아기자기
하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모양과 색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자연관찰로는 일주문 근처에서 중앙 숲길과 합해진다.
속리 축전의 행사 일부인 듯 천연 염색 작품들이 길가에 전시되어있다.
나무잎, 꽃 모양의 무늬와 감, 황토 흙 그리고 쑥, 치자 등 주변에 있는 친환경
재료로 만든 천연 염색 작품들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색을 재현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법주사로 가는 길이나 오늘은 법주사 탐방이 목적이 아니라
세조길 트레킹이기 때문에 법주사는 패스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속리산 세조길
법주사 입구에서 세심정 갈림길까지 2.5km의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로
이곳이 세조길의 시작점이다.
속리산은 몇 차례 방문하였으나 대개 법주사까지 왔다가 경내만 둘러보고
돌아갔기 때문에 법주사 뒤쪽 숲길은 초행길이다.
법주사 경내 마지막 건물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 화장실과 쉼터가 나오는데,
왼쪽 숲으로 들러가는 오솔길 입구에 세조길이란 안내판이 있다.
어느 길로 가도 세조길로 세심정까지 이어지나 오른쪽 중앙 숲길은 넓은 무장애
(유모차, 휠체어 등이 다닐 수 있는 길) 숲길이고, 왼쪽 길은 울창한 숲과 달천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로 상수도 수원지 호반길로 이어진다.
속리산 상수도 수원지
흐르는 속리산 계곡의 물을 막아 상수도 수원지로 쓰이는 이 저수지에는
참갈겨니라는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참갈겨니
참갈겨니는1∼2급수의 유속이 빠른 맑은 물에서 살며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다.
등쪽은 갈색이므로 길이는 13∼20cm이며, 피라미와 닮았지만 피라미보다 머리가
크며 양옆에 굵고 어두운 푸른색의 세로띠가 있다.
물속을 자세히 보니 피라미 같은 물고기가 유영을 하며 다니는데
아마도 참갈겨니가 아닌가 싶다.
수원지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을의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전망대를 지나니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쉽게 그칠 비가 아니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비를 피해 수원지 쉼터로 뛰어갔다.
쉼터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세심정까지 올라갈 것인지 돌아갈 것인지
결정하기로 하였다.
매점에서 동동주와 파전, 어묵 등을 주문하여 동동주를 다 비우도록
30여 분이 지났는데도 비가 그치지 않아 돌아가기로 하였다.
돌아올 때는 세조길 중앙 숲길로 내려왔다.
방수 등산복 상의에 모자를 덮어써 머리가 젓어 생쥐 꼴이 되는 것은
면했지만 다른 일행들은 비에 젖어 낭패를 보았다.
비가 오니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현저히 줄었다.
비는 점점 거세지고 빗줄기도 굵어져 그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에 날씨가 약을 올리나 ?
20여 분 후
다 내려와 속리 축전이 열리는 레이크 힐스 호텔 근처에 이르니 거짓말같이
하늘이 개고 비가 그쳤다.
속리 축전 행사장에는 우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풍물놀이 경연이 한창이다.
일행 중 막내가 흥에 겨워 풍물놀이 장단에 맞추어 멋들어진 춤사위로 재롱을 떤다.
세조길 트레킹을 중도에 마치고 1시 30분 속리산을 떠나 귀가길에 올랐다.
비를 맞고 내려오느라 생쥐 꼴이 되어 볼품은 없었지만
만산홍엽의 속리산 단풍길을 걸으며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던 날이었다.
첫댓글 좋은 추억이 되셨네요 수고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낼 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