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심리]
정보화 시대의 청소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산업사회 이후에 등장한 정보화 사회는 현재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로서 그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시대적 속성을 잘 투영하고 있는 N세대의 청소년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이해하고 도와주어 이들이 새로운 정보화 시대의 주역으로서 능력과 예지를 겸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인가에 대해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 모든 기성세대들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정보화 시대의 청소년들이 가지는 심리적, 관계적, 사회적 특징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N세대다.
즉 사이버 공간에 대한 몰입 세대라는 것이다. 한국 청소년 상담원에서 실시한 청소년들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가 게임 및 오락, 정보획득, 채팅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을 보면 요즘의 청소년들의 삶의 양태가 실제 삶의 공간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삶의 주요과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들 N세대는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 특정한 역할이나 지위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이 결정되어지는 실제 현장에서의 삶과는 달리 사이버라는 가상세계 속에서는 자신이 주도하는 인간관계, 자신이 창조해내는 게임속의 인물, 마우스를 한번 클릭할 때마다 모니터 앞에 펼쳐지는 가상의 세계에서 청소년들은 자기 삶의 주도성을 만끽한다.
또한 신분의 높낮이, 연령의 고저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 컴퓨터의 네트워크 안에서 이들은 누구와도 대등한 입장으로 맞서는 만만한 자신감을 지니며 제한된 현실세계를 벗어나 복합적인 정체성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특징 중의 또 하나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획기적인 사고와 태도에 대해 개방적이며 변화에 대해 도무지 겁을 내지 않고 그것들을 자기의 것으로 기꺼이 소화해 낸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의 청소년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감각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 감정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에 싫은 것은 절대로 안하고 좋아하는 것은 꼭 하고야 만다. 이들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들을 남들이 하니까 억지로 하지 않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미쳐서 하고 남들의 이목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사회에도 관심이 없고 스포츠, 만화, 연예가 이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될 만큼 저돌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기성세대는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지기 위해 막연한 경쟁심에 의해 목표에 대한 동기가 생기지만, 현대의 청소년들은 자기의 개성대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비교하여 우위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이 없으며 절대적으로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내적인 동기에 의해 살아가고자 한다.
이렇게 서로 상이한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과 기성세대는 당연히 마찰이 생기게 된다.
어른들은 이미 기존질서에 너무나 익숙한 세대이므로 자신들의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여유있는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그들이 어른들이 보는 것처럼 자신들을 혼돈스럽고 무질서하며 뒤죽박죽이라고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의 문화 밖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어떤 나름대로의 질서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어른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아이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는 동안, 문제는 아이들과 어른들과의 틈새가 점점 더 벌어지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떠한 실마리도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이건 어른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이끌어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책임과 역할이 있다.
도저히 자신의 패러다임 안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청소년들을 끌어안고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이들의 패러다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억지로라도 이해해 보아야한다. 어쩌면 이것이 어른의 진정한 역할인지도 모른다.
정보화 시대에 우리 어른들은 그저 아이들을 탓만 하고 있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이제는 자기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며 인정해야 할 약점은 용감하게 인정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약점을 어른답게 지도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때로는 부모자신이 열등감이 많고 약한 성격구조를 지니고 있을 때 자식이 문제를 일으키면 일방적으로 자식 탓만 하고 도무지 자신들의 문제를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더욱 상처받고 반항하면서 빗나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한국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제일의 교육열은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중요한 장점으로 대부분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국제평가기준의 준엄한 결과를 보면 반성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오랜 시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오늘날 학교교육의 현실은 지나치게 획일적이라 성적이라는 단 한가지 기준으로 아이들을 등수 매기고 그것으로 인격까지 평균해 버리는 과오를 범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누구도 고3 수험생에게는 도덕성과 건전한 가치관, 사회적 책무 등을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식의 교육은 기발한 생각을 하는 똑똑한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앞서가는 사람을 죽이는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아이를 위해 고생과 희생은 있는 대로 다하고 결국은 우리 교육을 망쳐 버렸다는 비판은 비판대로 다 받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지칠대로 지친 청소년들의 부모가 교사나 카운슬러를 찾아와서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속상함과 답답함으로 한탄을 하게 된다.
다행히 우리 카운슬러들은 어른이지만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묘한 위치에 있는 어른들이다. 따라서 아래의 청소년들로부터 위의 어른들을 연결 짓는 유일한 의사소통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카운슬러는 정보화 시대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정보력, 전문가로서의 감수성과 정직성을 연마해서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도와주는 것 이상의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
제공=푸른날개 청소년교육문화센터 학습클리닉
상담심리학석사
전문상담교사 김순옥
심리상담 문의 : 150-6399-0240
카페 : http://cafe.daum.net/Godis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