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50세가 되던 해 1월 새벽 갑자기 급성 녹내장이 왼쪽 눈으로 발생했습니다.
급격한 통증이 눈과 머리에 생겨서..
정말 이지 이런 통증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동네안과에서 안압이 65라는 진단을 받고 이거저거 처치를 했는데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의뢰서 써주더라고요.
충남대 안과로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레이저로 구멍을 내려고 해도 눈동자가 너무 두꺼워 뚫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수술하자고 하더라고요.
녹내장은 그냥 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수술하자기에,
실명하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 싶어 물어보니,
담당의가 ' 수술을 하면 반드시 재발하고. 그때는 반드시 실명합니다' 라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신분을 밝혔습니다. 한의사인데, 난 내가 체한것 같다 (근거는 너무 기니까 생략) 한약을 먹어보겠다. 라고 말하고 한의원으로 연락해서 약을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남동생도 한의사였고 함께 공동개원한 상태였습니다.
상황 설명을 하고 약을 보내라고 했더니 보냈더라고요.
그 약을 먹고 2시간동안 충대 안과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구토 복통 설사.... 2시간 내내 계속되었고.
가족들이 불안하니까 화장실에 와서 날 불렀지만 대답할 기운도 없고... 살아있음을 알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안압이 15로 떨어지더군요.
레이저로 눈에 구멍을 내고 그날밤 입원했다가 다음날 퇴원했고,
그날 부터 한약을 먹으면서 불안하고 두렵고 무서워하면서 무시무시한 한약들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먹으면 한시간 간격으로 구토 복통설사를 하는.. 그렇게 설사를 하고 나면 또 깊이 잠들고...
그런 시간이 한 3년 지났습니다.
나중엔 두려웠습니다.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3년씩이나 지속되는지...
소화기에 병이 깊은 줄도 모르고 살다가 내 배를 만져보니 정말 배가 완전히 차갑고 딱딱하더라고요.
늘 운동을 하고 있어서 변비도 없고 체한적도 없고 그래서 몰랐습니다.
내 몸에 병이 난 줄은...결체수독, 결흉, 호흡곤란...
안약은 처음에 5가지 정도 였던것(먹는 약도 주더라고요)이 1개로 줄었고.
하루에 2번 넣으라는데 잠잘때 1번으로 줄은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시야는 하나도 잃지 않았고, 안압은 18 정도에서 유지되었고,
충대 교수님은 저에겐 늘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좋다고만 하셨습니다.
중간에 안압이 떨어지지 않아서 백내장 수술을 하자고 해서 둘 다 했습니다.
발병한지 6년차 되던해에 동생과 분리하기로 하고 저는 조치원으로 따로 개원을 했고,
충대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세종에 있는 안과로 바꾸었습니다.
안과 샘이 한 2년전부터 날더러 더이상 녹내장이 아닌것 같다.
안약 그만 넣자.라고 말씀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의료인이지만 두렵잖아요... 안약을 한 7-8년 넣었는데 중지하자니...
그동안 이미 약에 익숙해서 기능을 잃어버렸을 것 같은 두려움...
두려우면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그냥 두었었네요...게으르고 무식한 의료인이었던 것이죠.
작년1월에 이사를 하면서 안약이 어디로 갔는지 한 일주일 안약을 못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의원 근처 대학에서 교양강의를 하나 맡아서 강의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꼼꼼하게 공부하게 되었고
아주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안약의 문제와 한계를 알게 된거죠.
2달 안약을 넣지 않은 상태로 지내고,
3월에 세종에 있는 안과에 가서 샘에게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검진.
모든 검진이 끝난 뒤 샘은 제가 그 안과에 처음 왔을때 사진과
그동안의 검진 사진을 비교해주면서
발병 초기에 생겼던 어마어마한 데미지 이후에는 동일 하다.
맨처음 사진은 없지만 우리 안과에 온 다음에 결과를 봐라.. 변화가 없지 않냐...
그러니 이제 더이상 녹내장 환자가 아니다!
90도 각도로 인사하고 돌아나오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아 .... 정말 끝났구나... 치료해냈구나...
물론 지금도 매일 눈에 침을 놓고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소화기 치료를 하는 중입니다.
11년째 한약을 매일 먹는거죠. 지금 먹는 한약은 구토 복통 설사 이런거 안합니다.
2. 인근에서 한의원하시는 같은 학회 원장님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녹내장 환자가 왔길래 원장님께 가보라고 보냈다고.
얼마 안남은 상태라 아주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고...오길 기다렸는데 안오시더라고요.
그래서 한의사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저의 녹내장 치료기(사실 완치 시킨다는 확신이 없었고 실력도 부족해서 엄청 좌충우돌 헤매었던... 터라 정말 긴 시간이 걸렸죠)를 좀 상세히 올렸습니다.
그동안 먹은 한약들 이름과 어떤 결과들이 있었는지에 괸해서도.
이유는 그 녹내장 환자의 동생이 한의사라고 해서,
동생이 내가 올린 글을 보면 포기하지 말고 한약 치료 하자고 하려고 정말 자세히 써서 올렸습니다.
결론은 그 분은 결국 찾지 못했고 다른 녹내장 환자인 한의사님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2019년 5월.
진단은 제가 해주고, 제 실력이 부족하면 저보다 더 실력있는 학회 소속 원장님과 상의해서 진단하고,
처방을 알려주면 본인이 달여먹는 것으로...
이분 만 1년이 지났네요.
이분의 녹내장 원인은 요가 호흡 때문이었습니다.
1분에 5회 정도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3때부터 30년간 그렇게 호흡 연습을 했다더라고요. 복식호흡이란것을.
이 환자는 정확히 복식호흡을 잘못해서 결흉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저에게 카톡으로 그날의 바이탈을 알려옵니다.
확인하고 처방을 바꾸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고...
지금은 호흡수가 작년의 2배 10회로 늘어났습니다.
이분 상태는 한쪽은 거의 실명했고 한쪽은 50%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운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고낸다고. 많이 안정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안과로 보내서 샘의 진단을 받으러 보내고있는데, 그 샘도 진행이 늦어진것 같다고.
이대로 쭈욱 유지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고 . 전해주더군요.
3.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정말 잘 치료가 되는 분야입니다.
제가 치료한 환자만해도 2명이 있고-완치 판정 받았습니다 - 둘다 소화기 문제였습니다. 변비로 대표되는. 그리고 부종이 딸리는 형태의 증상과 두통. 안구건조증이 동반된 상태.
같은 학회 원장님이 물어오기도 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 왔는데 어떻게 처치하냐고.
학회에 통일된 진단법으로 어디어디 확인해보고 이렇게 처방하면된다고 의견을 주고 받고
그 환자들 완치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함께 기뻐합니다.
4. 치료중인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가 있습니다.
30대 초반 양쪽다 30% 정도 손실이 발생한 상태로 저에게 왔습니다.
이 환자는 아직 1년이 안되었지만 그래서 안과에서 2번 밖에 검진을 못해서 데이터를 확신할수 없지만, 본인이 보고하는 상태로는 제법 안정화 되는 중입니다.
이 환자는 어려서 풀릇을 불었던 경력이 있습니다.
역시 호흡에 문제였습니다. 당연하게 결흉이 있었고
이급과 구련이 함께 있는 상태였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열심히 한약으로 치료하고 있고
매일 눈가에 침을 맞고 있습니다.
5. 한달쯤 전에 메일을 받았습니다.
눈에 염증이 생겨서 안과에 갔는데 안과샘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녹내장이 생겼다고.
이 분은 제주도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의사였습니다.
발병한지 1년되었고 한쪽눈이 50% 정도 시야를 잃었습니다.
오른쪽눈. 그동안 아주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고 하더군요.
제가 한의사 카페에 올려놓은 녹내장 치료기를 읽고 반신반의하면서 연락을 해온 것이었습니다.
메일을 받고 긴 메일을 써서 보내고 그래도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전화를 걸어서 길게 통화를 하고
전화로 진료를 하고 처방을 알려주고 먼저 달여 먹이도록 했습니다.
피차 개원의고 시간을 내기가 만만치 않아서 현충일날 진료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응급조치가 필요했으니까요.
일단 안압이 높아서 생기는 두통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분을 통해서 녹내장 환자들이 모인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들어가 봤습니다.
네이버에 있더군요. 몇개의 글을 읽어보다가 너무 숨이 막히는 듯한 사연들...
물론 모든 녹내장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양한방 협진,
충대안과교수님은 절대로 한약을 먹으라고도 한의원 치료를 받으라고도 안했지만,
난 한의사이고 한약이 얼마나 탁월한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교수님은 안과 처방을 나는 소화기 문제를 치료하는 약을 달여 먹는 것으로 협진을 했죠.
아마 제가 한의사가 아니었고 한약 치료를 안했더라면 실명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압이 높아진 이유를 해결한 것이 아니었을테니까요.
발병당시 내 한의학 치료 실력이 별로여서 역시 한약만으로도 실명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제로 안약으로 안압을 내리지 못했다면...
저는 어떤 원인으로 녹내장 환자가 되었는지 진료하기 전에는 모릅니다.
다만, 제가 진료해낼수 있는 범위내에 녹내장을 발병시킨 원인이 있다면
적어도 시도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있으면 실명인데요.
녹내장 진단 받고 밤마다 울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개신교도 집사이면서 차라리 죽게 하시라고 기도했던 암담했던 시간들...
치료된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학회 내에는 녹내장을 치료해낸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실력이 좋습니다.
지금은 어떤 원인으로 녹내장이 발생했더라도 치료하면 치료가된다는 증거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의 녹내장을 치료하는데 걸린 시간 10년보다는 훨씬 짧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두려움과 절망에서 벗어나시는 길로 들어서시길....
현가한의원에서 녹내장을 치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