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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땅이 숨 쉬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여기저기서
수천수만의 구멍이 터지며
딱딱.. 똑똑..
아~ 너희들도 살아 있었구나
물속에 갇혀 숨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늘 향해 하품하듯
딱딱.. 똑똑..
아~ 너희들도 숨 쉬고 싶었구나
구멍 내는 녀석들은 어딜 가고
이쪽저쪽 메아리치듯 공허한 소리만
딱딱.. 똑똑..
지천에 널부러진 부끄럼쟁이 고둥들은
집 속에 숨어 나오질 못하고
바위에 붙어 그 소리 맞춰
들썩.. 들썩..
군기 바짝 갑옷 무장 게는
툭~ 부릅 뜬 눈에
한껏 힘 준 집게발 바짝 세우고
옆으로.. 옆으로..
질주 본능 망둑어는
물 위며, 진흙 위 할 것 없이
여기 저기서 나 잡아 봐라~
후다닥.. 쏘옥..
긴 부리 콕콕, 나그네새 도요는
언제든 바로 먼 길 떠날 채비
잠시도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종종.. 걸음..
아~ 너희들 모두
지금 여기에
살아 숨쉬고 있구나
지금 여기가
바로 너희들 집이구나.
_‘사천 갯벌에서’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남해안1구간
(부산 오륙도~창원시 진해구 명동) 85km
남해안2구간
(창원시 진해구 명동~마산합포구 진동면) 94km
남해안3구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통영시 덕포리) 82km
남해안4구간
(통영시 덕포리~사천시 삼천포항) 158km
(3박4일)
이번 남해안5구간은
8/28일(토)~8/29일(일) 오전까지.
사천시 삼천포항부터 곤양면 대진리 석문마을회관까지 59km
1구간~5구간까지
누적거리 총 478km
(트랭글은 정지 ‘이어쓰기‘시 기본 1~2km가 줄어드네요.)
기차로 진주역(00:45분) 도착~
진주역에서 삼천포항까지 40여분
심야 약 40,000원 소요됩니다.
사실 삼천포항 검색해보니 편의점이 있길래
여기서 준비해서 가려고
음료수 물 종류 안가져왔는데
편의점은 고약하게도 문닫고 쿨쿨 자고 있네요.
ㅠㅠ
기사님이 인근 편의점 돌며 찾아줘서 음료 등 사서 다시 왔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 시대에는
편의점 그냥 믿으면 안되구요.
미리 전화해서 24시간 영업하는지 확인은 필수!!
기차와 택시로 이동 중
빗줄기가 한 두 차례씩 쏟아졌었는데...
새벽 1시 30분 삼천포항 도착하니
바닥은 축축하지만~ 날은 괜찮네요.
휴~ 다행~입니다.
삼천포 신수도여객터미널 주차장 옆 도로에서부터
이번 남해안5구간 이렇게 새벽 걸음 시작~
멀리 모개도 섬으로 이어지는
삼천포대교의 다리 불빛이 아른아른~
이번 주말의 물때 시간은...
8월 28일(토) 13물 / 음력7.21
만조 00:12, 12:44
간조 06:26, 18:29
일출 05:58 일몰 19:00
8월 29일(일) 14물 음력7.22
만조 00:30, 13:23
간조 06:55, 19:06
일출 05:58 일몰 18:59
물이 만조에서 서서히 빠지고 있는 시간~
13물, 14물이므로, 다음이 '조금'
물이 대략 조금 빠지고 조금 들어오겠네요.
사천 대방진 굴항(大芳鎭 掘港)
안내판 속 지도를 보면 귀 안쪽처럼 깊게
돌아 들어가~ 항을 만들어놨습니다.
딱 봐도 뭔가 숨기기 좋겠죠?^^
대방진굴항은
우리나라 사천 연안과 평야를 지키기 위해
빈번히 침범하던 왜구의 노략질을 막으려고 만든
수군이 주둔했던 군항 시설의 하나
그래서 대방에 '진(鎭)'이 붙은거였네요.
순조(1800~1834) 때 군대 간에 연락을 하고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설치한 것이
대방선진인데 보통 선진(船鎭)에는 ‘병선’을 정박하려고
둑을 쌓아 활처럼 굽은 모양의 ‘굴항’을 설치하였습니다.
당시에 이곳에는 전함 2척과 300명의 수군이
상주하고 있었다고 하구요.
굴항 북편에는 수군장이 머무는 동헌과
일반병들이 머물던 관사가 있어
수군촌을 이루었다고 하며
곡식 2만여 섬을 저장할 수 있는 ‘선진창’도 있었다고 해요.
이밤, 조용한 이곳에는
수령200년의 팽나무와 소나무가
오랜 세월의 시간을
제 서 있는 그 모습으로 조용히 말해주며
있었습니다.
뒤 북쪽으로는 각산이 있고, 앞 남쪽으로는 바다.
대방진굴항 저 위 정자에서 몇 시간 잤어요.
모기장 펴고 누워있으니~
바닷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풀벌레소리는 또 어찌나 감미롭던지...
예전 군사 진영이 있던 조선시대에도
소리는 이와 다르지 않았겠지요^^
정자에서 바라보니
등대도 졸린지 불빛이...
꿈뻑꿈뻑 눈을 감았다~ 떴다~ 깜빡깜빡~^^
붉은 등대 뒤로는
신수도와 창선도 뒤로 남해 섬
새벽 대방진굴항 다시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청아한 새소리,
그 옛날 군인들도 이 소리에
새벽을, 아침을 열었을 것 같아요.
아~ 좋다!~
삼천포대교 불빛 아래로 불빛이 살랑살랑~
언제부터 움직이고 있었던 건지...
고기잡이 배들은 만선의 꿈을 싣고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고 있습니다.
이곳 대방에 군사 진영이 있었다고 했었죠.
인근 삼천포대교 아래, 이렇게 군영숲도 자리합니다.
그 옛날의 나무와 바다가,
오늘의 우리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안내판의 마지막 이 문구가
우리의 가던 발길을 잠시 잡아 세우고.
삼천포대교공원 옆으로 거북선 모형이 있더라고요.
나무 데크 따라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거북선, 사천해전에서 첫선을 보였던
기존 판옥선을 개조했던 배.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그 모양이 대단히 수상하고 이상했던 배였지요.
왜 이런 거북선이 우리나라 조선에서
만들어졌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잠수함도 아닌 녀석이 뚜껑이 있고
뾰족뾰족 수많은 가시를 달고
불을 내뿜는 용머리며
왜 판옥선은 바닥이 평평해 배였는지...
전에는 거북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아~ 대단한 배구나~ 그 정도였지...
근데 이번에 남해안 걷기를 하며
왜 이 거북선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왜 왜 왜...
그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렇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길 위에 서면 누구나가
거리의 철학자가 된다고들 하지요.
그 말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자꾸 자꾸 뭔가에 “왜?” 라는 물음이 생기고
생각해보고 찾아보고
같이 걷는 솜주먹님과 대화를 이어가게 되고...
보이는 다리는 모개섬을 잇는 삼천포대교와
아치형인 초양대교~
창선·삼천포대교(昌善·三千浦大橋)
모개도, 초양도, 늑도를 연결~
사천시 삼천포와 남해군 창선도 사이를 이어주는
총 길이는 3.4km로,
1995년 2월에 착공, 2003년 4월 28일 개통
5개의 교량을 일컫는데...
1) 삼천포대교(경남 사천시 대방동과 모개섬)-사장교
2) 초양대교(모개섬과 초양도)-중로식 스틸 아치교
3) 늑도대교(사천시의 늑도와 초양도)-상자형교
4) 창선대교(남해군 창선면와 사천시 늑도)-하로식 스틸 아치교
5) 단항교(남해군 창선면 대벽리)-PC빔교
이 다섯 다리는
순수 국내 기술 모두 다른 공법으로 만들어져서
“교량전시장”으로 불린대요.
각산(산)부터 초양도(섬)로 이어지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산과 바다, 섬을 잇는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
산분령항을 지나며 해안가로 진입합니다.
내려오다가 퍽~ "아야~"하고 자빠졌어요.
팔꿈치에 스크래치좀 내주고.
순식간이었어유 ㅠㅠ
비온뒤 바위는 마이~마이~ 미끄럽다는 사실.
절대 잊으시면 앙돼요.
아파유 ㅠㅠ
어민들 작업하는 곳도 바다 위에 둥둥~
저 바다 위에서는 세월과 함께 고기를 낚고
우리는 걸으며 물음표를 하나씩 낚고.
근데 이상해요.
지금까지 바닷물은 꽤나 맑고 깨끗했는데...
사천 바다는 왜 이렇게 유독 더럽죠? 탁하죠?
비가 와서 그럴까요?
또 물음표가 둥둥 떠오르기 시작하고.
사천시 실안동 실안영복마을을 돌아 나오니...
와룡끝 시그널이 붙어 있었습니다.
실안마을과 광포마을 사이에 위치한 영복마을
실안영복마을로 묶여서 불리고 있네요.
와룡지맥 날머리라는 영복원.
와룡지맥은 낙남정맥 무량산(대곡산)에서 분기되어
무이산-수태산-향로봉-봉암산-
와룡산-각산-영복원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30.1키로, 실거리 33키로의 산길
이곳에서 들개인지 개들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다가는
1마리만 남고 다른 개들은 갔는데...
남아있는 댕댕이 녀석이 배가 고파 보이더라고요.
솜주먹님 배낭에서 빵 2개가 꺼내지고.
어라? 근데 이녀석...
우리 앞서 가며 남해안길을 해안가로 안내합니다.
전에 국토종주할 때도 앞서 걸으며 길 안내하던 개
국쫑이(하도 신통해서 엘리언니랑 제가 이름 붙여 줬었지요.)
가다가 서서 뒤돌아보고~
어서 오라고 하는 듯.
처음 봤을 때는 좀 무섭더니
이렇게 같이 걸어가다보니
요녀석 보면 볼수록 듬직하니 사랑스러웠습니다.
부르면 뒤돌아보기도 하고. 영특하네요.
사천시 송포동 일마레(식당겸 카페) 바닷길 아래서 올라서고~
이순신 장군님이 이렇게 예쁜 갑옷 입고
듬직하게 서 계시더라고요.
근데 댕댕이 요녀석, 우리들 때문에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거 아닐까?
걱정이...
집에 가라고 해도 갈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광포마을을 지나며
포도 박스 포장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솜주먹 1송이, 깽이 1송이, 요녀석 댕댕이 1송이
걸어가며 냠냠
근데 댕댕이 요녀석은 포도를 싫어하나~
먹어보라고 몇 번을 줘도... 냉랭~
안먹더라고요.
동네길 지나다가는 어느집의 댕댕이 친구들이 짖어대니
그 친구들한테 다가가더니만...
그렇게 저희와는 짧은 만남 긴~ 이별을 하고.
반가웠다. 댕댕아~
너의 길안내 고마웠어. 기억할께.
모충공원 뒤로 해안길 따라~ 걸어가구요.
갯벌은 질퍽질퍽
어쩐지 고운 흙 모래로만 되어 있을거 같은데
그렇지가 않고.
송천마을을 지나~
송포공단길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차가 한대 서더니~ 으하하 진주의 영스님이닷~
우리 아침 해서 먹일라꼬~ 새벽부터 움직이셨대요.
일단 얼굴 인사만 하고
좀 더 진행하다가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
사실 지도상으로는 모자랑포가 찾아지질 않았었는데
걷다가 보니 이렇게 모자랑포 위치 표시가 있었습니다.
모자랑포(毛自郞浦)가 어떤 곳이냐 하면~
1592년 5월 29일
최초로 출전했던 거북선을 앞세운 이순신 함대가
사천해전에서 적선10척을 분멸하고
적선 2척을 남겨두고 이동하여
밤을 새며 머물렀던 곳.
이곳 움푹 들어간 지리적 잇점~
모자랑포에서 숨어 있다가는
적의 패잔병들이
남은 2척의 배를 타고 도망가려다 딱~ 걸렸어.
우리 군에게 섬멸됐지롱~
임진왜란 때의 적들은
이순신 장군님 손바닥 위에서
이렇게 바둥바둥
이순신장군은 해안 인근에서 싸울 때
절대 모든 배를 그 자리에서 섬멸하지 않았대요.
모든 배가 박살나 버리면 인근 육지로 도망간
적들에게 피해를 보게될 우리 백성들
그래서 도망갈 수 있는 퇴로인 배를 남겨뒀고
그렇게 도망가던 적들을 너른 바다에서 한방에
저승길로~ 보내버렸던거죠.
거북선 건조의 책임자였던 군관 나대용(羅大用)이
적의 총탄에 맞았고,
이순신 장군님도 사천해전에서 왼쪽 어깨에 탄환을 맞아
이후 두고두고 통증에 시달리셨습니다.
가을의 전령이라 불리는 도요새~
몸은 비록 작지만,
가장 멀리 여행하는 새입니다.
알래스카~ 태평양~ 뉴질랜드~
요녀석은 물갈퀴가 없어 잠수나 수영을 못해서
물빠져나간 갯벌을 좋아하고
녀석의 몸 보시면 알겠지만
갯벌에서 걸어가는 요녀석을
좀 멀리서 보면 구분이 잘 안됩니다.
천적으로부터 제 몸을 보호하는 보호색니거죠.
갯지렁이나 게 종류가 주식이라고 하고.
부리 끝에 신경 말단이 가득해서
부리로 콕콕콕콕 찍어대면
먹잇감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너희들은 모르지...
내가 얼마만큼 높이 오르는지
내가 얼마만큼 멀리 걸어가는지
내가 얼마만큼 크게 꿈꾸는지
내 몸은 비록 작지만
가장 멀리 높이 큰 꿈을 꿀 거야.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1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는 이 작은 도요새
머무름에 대한 경고~
우리들 모두에게도 따끔한 충고이기도.
한 곳에 머무른다는 건
변화를 거부한다는 것이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머무르는 순간 우리의 생각도 발전도 그대로 정지~
“노마드는 좋아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사라져버리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노마드가 된 것이다.“
_아놀드 토인비_
칭기즈칸은 자식들에게 머무르지 말라고 경고했대요.
이제부터 무지개 해안도로가 시작되고^^
대포마을에서 당간공원까지 2.8km정도 이어진
사천만 무지개 해안도로.
여기 사진찍으러들 많이 오는가 보더라고요.
사실 별거 아닌 길이
이렇게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입히니
너무 근사했어요.
예쁘죠?
^^
물 빠진 바닷가에서 뭘 캐고 있는걸까?
바다는 사계절 내내 아낌없이 모두 가져가라
이렇게 내어주네요.
갯벌은 철새들의 휴식장소이며
먹이 창고, 서식지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서해안,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아마존 강 하구를
세계5대 갯벌이라 한대요.
남해안 갯벌은 서해안에 비해서
그 규모가 많이 작고. 서해안은 어떨까?
이렇게 갯벌에 대해 알아가며^^
안내표지판이 있어서 잠시 들여다 보며 갑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왜구들을 물리치는데 앞장섰던 승병들
그분들께도 감사함 전해보며.
부용 영관 대선사는
이 땅에 가야 불교가 전래된 이후
조선 고종 1894년까지 2000여 년 세월 속~
고승 200명 중의 한 분이라고 해요.
대포항 끝에 있어요.
"그리움이 물들면"
솜주먹님과 사진찍고 룰루랄라~ 놀고 있으니...
뒤에서 영스님이 웃으며 소리소문 없이 등장~ ㅋㅋ
영스님도 여긴 처음 와본다고 하시네요.
영스님, 인근에 밥 먹을 곳 물색해 놓고
살방살방~ 우리 어디쯤 오나 찾아나섰던 거였네요.
우와~ 떡국이다.
육수는 사모님이 직접^^
달걀도 풀고, 김가루도 투척~
진주 인근 왔는데 '진주막걸리' 맛도 좀 봐야겠쥬~
저 '쌕쌕'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물건인고.
요즘 쌕쌕 본적 없었어서 신기~방기~
정자위에 돗자리며 고급지게 상이 펼쳐지고
영스님 덕분에 아침식사 배터지게 먹고 갑니다.
밥 먹자마자 우리 가라고 등떠밀었어유.
빨리빨리 농땡이 피우지 말고 가라고.
밥도 먹었겠다~
한 숨 푹~ 자고 갈까 했더니만..
ㅋㅋ
영스님의 폭탄발언~
저녁에 텐트도 치고 꼬기도 꿔~주신대요.
아싸~ 븅~
사천만무지개해안도로 따라 사천대교 아래를 통과하고~
이곳이 또 마라톤대회코스래요.
길도 이쁘고 바닷가 옆으로 달리면
기분도 좋을듯.
이 다리만 건너면 완전 순간이동모드인데...
바라보며 군침만 질질~
우리는 빙빙~ 돌아가야해요.
사천대교 사천만을 가로지르는 약 2km의 다리.
사천대교 아래~
사천해전의 거북선 최초 출전지라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고.
길 건너 거북선마을캠핑장이며.
가족 연인들 놀러오기 좋겠네요.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운 동네일 듯.
사천해전(泗川海戰)은 1592년 5월 29일(음)
임진왜란 4번째 해전으로
<1차 옥포(5/4)-2차 합포(5/7)-3차 적진포(5/8)>
곤양쪽에서 사천으로 향하던 왜선 1척을 격파하며
용현면 사천선창에 정박해 있던 왜선 12척을 유인~
조수가 밀려드는 틈을 이용~
첫 출전 거북선으로 돌진하여
왜선 10척을 쳐부수고
다음날 모자랑포에 있다가 나머지 2척까지도 섬멸
적선 총13척을 남해에 수장시키며
멋지게 승리했던 전투
그 승리의 기세를 타고 연이어
6/2일 5차 당포해전과 6차 당항포해전
6/7일 7차 율포해전,
그리고 7/8일 8차 한산도대첩,
7/10일 9차 안골포해전까지 연전연승~
이순신장군님과 거북선을 앞세운 우리 조선수군은
세상~ 무서울게 없었네요.
덩덕궁 바위의 전설
현 위치에서 150m 전방에 있는 암초인데
지리산에 살고 있는 산신 마고할미가
남해로 가다가 이곳을 지나던 중
잠시 앉아 쉬었던 곳으로
바위 위에 사람의 궁둥이가
꼭 들어맞는 모양의 자국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덩덕궁에는 똥단지라고 하는 구멍이 하나 있는데
금문마을에서 거문고를 타면
이 똥단지 구멍에서 덩더꿍 덩더꿍 소리가 났다고 하네요.
왜 어릴때 우리도 이런 장난들 많이 했잖아요.
"마고할미 똥 닦개~"
하고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동네마다 그런 사연이며 이야기 하나씩은 있고.
온정마을 부잣집 아들 하나가 앞 갯벌에
둑을 막아 개간하려고
이 바위를 깨뜨려 사용하려 하자
"아무리 동네 어른이라도
내 집을 부수는 자는 천벌을 받아야 한다."
주술을 하여 그 이후에는
누구도 이 바위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앞바다가 간척이 안되어 이렇게 만날 수 있음에
지리산 마고할미께 감사^^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발 빠르고 눈부신 걸음이 아니다
느리지만 큰 획을 그어가는 나직한 걸음 일 뿐
_박노해 걷는 독서 中_
부잔교(浮棧橋)가 제법 멋지게 꾸며져 있었구요.
제가 사는 논산하면 "딸기"인데...
이곳 사천 용현면도 토마토며 딸기가 유명한가 봅니다.
^^
종이 울리면.... 우리는...
가야죠. 걸으러~ ㅎㅎㅎ
리트리버래요.
물속에서 왔다갔다하며 견주와 놀고 있더라고요.
저는 잘 몰랐는데 솜주먹님이 얘기해서 알았네요.
이 개는 물을 좋아한다고...
리트리버(retrieve, 되찾아오다)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개들은 어부들과 주로 생활하면서
물고기를 찾아서 물어오곤 했었대요.
물로 둘러싸인 곳에서 생활하며 물을 좋아하는 요녀석들~
발에 물갈퀴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리트리버의 별명이 “물water트리버“라고.
용현면 송지리 당간마당 삼거리를 지나고.
하동면 진교면 고룡리의 금오산이
그 높은 위세를 맘껏 드러내고.
어디서든 그렇게 잠 잘자던 솜주먹님
새벽 대방진굴항에서는 잠을 잘 못잤대요.
나는 잠만 잘 잤는데...ㅎㅎ
길 위에 정자가 있긴 했는데 다른 분들이 선점해서
어디 마땅히 쉴 곳도 없고
개미가 있거나 말거나
여기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갑니다.
저는 잘 자고도 머리만 대면 또 자요.
쿨쿨~
이곳들은 굴뚝없는 중공업 공장 산업단지들...
근데 이게 뭐꼬?? 가까이 가서 보니...
우왕~ 작은 물고기들이 뭐 먹을게 있다고
이리들 모여있을꼬~
완전 일자도로에 그늘은 저 앞에 나무 달랑 하나였어요.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땡볕 도로~
이런 산업단지 길만 거의 6km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이라는 사천입니다.
ㅎㅎㅎ 이 작은 그늘 하나에
감사함이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죠.
그늘이 크고 넓을 필요는 없어요.
잠시 기대 쉬어갈 수 있으면 족했습니다.
사실 오다가 길 건너 편의점이 하나 있긴 했는데
금방 지나갈 줄 알고 그냥 지나쳤던게
내내 후회막급.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물고 갔었으면
더 즐겁게 걸었을텐데...
이 길 지날 일 있으시면 꼭 편의점 들르세요.
항공관련 산업단지들이 보였구요.
물가 옆으로 이어진 다리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다리~
물 건너편에 보니 비행기가 하늘에서 내려서더라고요.
사천공항은 저쪽 한참이나 더 가야하는데..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는건지???
지도상에도 표시가 없고.
???
KF21 글씨가 건물에 보이길래 찾아보니
순수한 한국기술진에 의해 자체기술로 개발 완료한
초음속전투기래요.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나 봅니다.
사천강 건너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과 물좀 사고
좀더 진행하다가 냉면집에서
시원하게~ 냉면 한그릇씩~
여기 지나면 딱히 먹을 곳이 없어서.
수석사거리를 지나고.
공군관련 비행 시설과 바로 옆에 이어진 사천공항~
중선포천 동치교를 건너 가다보니...
'남해안길 준.희' 시그널이 반갑게 우리를 마중하고
준희오라버니 남해안길 언제 하셨는지
길가 나무에 매달린 꼬질꼬질한 시그널~
그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흐뭇미소가 얼굴 가득 차오릅니다.
지나고 나니 물티슈로 좀 닦아서 걸어놓을걸...
잠시 후회가 되기도.
남해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지납니다.
하탑마을 장승을 보고 있자니
빗방울이... 두두둑 떨어지기 시작하고.
비가 와도 다행인건~
우산에, 우비에... 있을 껀 다~ 있어요.
분명 지도상에는 길표시가 잘 되어 있었는데..
잘린 나무로 막아두고 풀은 수북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래도 걸어가는건 나름 이정도면 양호~
더 수북한 풀숲도 다녔는데.. 이정도야.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길로써 그 소용은 끝나고.
사람이 다니지 않은지
꽤나 오랜시간이 흐른거 같아요.
솜주먹님은 분꽃을 모르더라고요.
우리 어릴적에는 귀걸이 만들어서 놀고 그랬었는데...
시범까지 친히 보여주며 갑니다.
가산리의 석장승
뱃길 보호와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며
돌로 만들어 세운 장승
가산 가산창이라는 곡식을 저장 운영하던
국영창고가 이곳에 있었는데
세곡을 실은 배가 무사히 도착하기를 늘 걱정하며
돌장승을 세웠다고 합니다.
남장승과 여장승 한 쌍씩 짝이 되어
마을 입구와 그곳으로부터 약 650m 떨어진 당산나무 아래
이렇게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조창이 없어진 이후로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대요.
축동면 가산리에서 바라본
가화천이 남해로 합류하는 모습입니다.
가화천 옆길 따라 가다보니 박도 그냥 박이 아니네요.
커요 커~ 대박중의 大박~ ㅎㅎㅎ 모양도 이쁘고
저렇게 무거운 박 열매가
가느다란 줄기에 매달려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건널 가산교와~
가산교 위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본 모습.
삼국시대 이전부터 근대까지 남강은
진주~의령 홍수 문제로 사람들이 피해를 보자
어떻게하면 홍수를 예방할 수 있을까
방법들이 강구되어졌었고.
조선 정조 때(1796년 정조 20년) 장재곤이라는 사람이
낙남정맥길을 절하, 물길로 바꾸자며
남강 물줄기를 사천만으로 방류하는 것을 건의하며
홍수를 방지하고 농토를 확보하자 했었는데
헛소리도 풍년이라며~
조정에서는 모두 들고 일어나
택도 없다 혀를 끌끌~
그 소리 입밖에 또 내면 벌을 내린다며
꾹꾹 눌러 막아버렸었네요.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부터 시작~
김해시 구산동 분산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
낙남정맥 마루금을 끊어 놓은 곳은
대략 20~30m정도로 장재곤이라는 사람이
절하하자고 건의했던 곳이고
이후 일제 감정기때(1936년)에
진양호 공사를 하다가 해방과 동시에 중단 되었으며
1949년도에 다시 공사를 시작했으나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공사는 또 중단.
낙남정맥은 이렇게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고 남았지만
1962년에 다시 착공하여 7년 뒤인 1969년도에 남강댐이 완공
어느 부분을 끊어 물을 사천만으로 보낼것인가!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에는 낮은 언덕과 같은
낙남정맥이 지나는 마루금이며
현재 유수교 북쪽으로 삼계천 3km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들어 남강에 합류~
남쪽으로는 사천만으로 흘러드는 가화천 8km.
남강물을 남해 바다로 보내는
가장 빠른 길이 이 둘을 합해 물길을 잇는 방법.
낙남정맥이 이렇게 절하되면서
진주, 의령쪽 비옥한 농토와 인근 주민들은
홍수 피해로부터 안전해졌다고 하니...
잘했다 잘못했다 말하기가 참.... 거시기 합니다.
ㅠㅠ
훗날 낙남정맥길을 걸으며 다시 와 볼 가화천
산의 맥을 잘라야할지
사람이 먼저 살고 봐야할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다른 방법은 진정 없었을까?
이렇게 진양호 남강 물이 가화천,
사천만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었을까?
덕분에 진주, 사천, 고성, 함안, 창원, 김해는
의도치 않게 물길로 둘러싸인
섬 아닌 섬이 되어 버렸네요.
가화천은 11km 밖에 안되지만
진양호 물을 방류하기 위한 인공하천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국가하천으로 관리 中 .
이렇게 가화천처럼
산자분수령에 위배되는 강이 하나 더 있으니
한남정맥 경인아라뱃길이 또한 그렇지요.
이곳은 굴포천의 홍수와 화물 여객 등 예측에 실패~
혈세를 낭비한 사업으로 두고두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 도대체 전국구님은 남해안 걸음하기 전에
지도를 얼마나 뚫어지게 보셨을까?
이런 길을 어찌 갈 수 있다~ 그리 판단했을까?
선답자가 있다는 것은 이렇게 감사하네요.
숲길을 나와 도로로 오니 아저씨 한 분이 계시더라고요.
옆에는 과수원이 있었고요.
어디로 가느냐 물으시더니 제 휴대폰 속 지도를 보며
어떻게든지 길을 알려주시려고^^
저도 사실 지도 볼 줄 아는데...
그래도 아저씨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
참 인정 넘치는 사천마을입니다.
사천만 바다 건너로는 걸어왔던
사천산업단지들이 불을 켜고 훤히~ 보이고.
해안길 따라 걸어가다보니, 와티마을로 진입입니다.
영스님이 손 흔들며 우리 마중해 주십니다.
우와~ 정자며, 뒤로 보이는 마을회관건물
외부에 정자 뒤로 화장실이 있고(남, 여 따로), 샤워도 가능~
너무너무 깨끗합니다.
앞으로는 사천만 바다가 펼쳐져 있고~
동네와도 좀 떨어져 있는 것이 노숙 장소로 완전 굿!!
정자에 텐트며, 모기장 치고
꼬기며 제가 좋아한다며 소시지도 구웠어요.
그렇게 밤이 한 잔의 술에 꿈뻑꿈뻑~
달도 별도 보이는 가을 바람 솔솔 부는 밤
술 잔 위로 이야기꽃이 펼쳐지고.
동네 아저씨도 같이 앉아서 한잔술~
^^
동네 어르신 지나가시다가 저희 보고는
깨끗하게 치워만 놓고 가라고~
다들 많이 많이 친절하셨어요.
영스님하고 저는 지태 동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혀! 끈끈합니다~
마셔마셔~
아침 일어나니 어째 날이 심상치 않습니다.
분명 간밤 하늘은 달도 별도 떴는데...
하늘구름이 하~수상~
사발면에 물 부어 후루룩~ 먹고.
저희는 먼저 출발~ 뒤를 부탁해요. 영스님~
오늘 만조가 00:30분, 간조가 06:55분.
6시30분 다되어 출발~
해안길 따라 가도 문제 없겠네요. 렛츠고~
해는 벌써 떠올라~ 사천만 바다를 밝게 비추고~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곳이, 풍력발전기 만드는 회사~
풍차는 간밤 돌아가는 법을 잊었는지...
여기 바닷가의 돌들은 납작납작~ 특이했습니다.
한무리의 백로들이 갯벌에서 아침 식사 중이고...
아~ 이 평화로움 바닷가~ 참 좋습니다.
왜 사천만 바다가 누리끼리~ 물이 탁한지 알았어요.
갯벌 때문이었어요.
더러운 물이 아니었어요.
그냥 저는 딱 보고 물이 탁하니
더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사천만 인근 산업단지는 굴뚝 없는 공장들로
물 오염을 시키지 않는다고
영스님이 얘기해 줬었습니다.
그냥 드러난 갯벌 위를 저벅저벅 걸어가면
거리가 빨리 줄 것 같은데...
푹푹 빠지니... 되도록 해안가쪽으로 바짝 붙어서
빙~ 돌아가고~
일반 도로 따라 가는 속도에 비하면
거북이 수준~ 안쉬고 열심히 가는데도 그래요.
사천만 건너 와룡산은 구름 속에 푹~ 묻혀 나오질 못하고
아~ 이 갯벌~
딱딱~ 똑똑~
돌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그런 소리 같았어요.
이 넓은 갯벌 이곳저곳에서
그 소리가 들려왔어요.
가던길 멈추고는 쭈그리고 앉아서
그 소리를 가만히 들어봤습니다.
저~ 이 소리 제대로 처음 들어봐서 신기했거든요.
도대체 어디서 어떤 녀석이 소리를 내는건지....
물이 빠진 갯벌에서 구멍이 뻥뻥~ 뚫리는 소리~
산소가 땅 속으로 들어가고~
그 구멍들에는 갯지렁이며 게들이 산대요.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은 볼 수 없었거든요.
숨바꼭질 선수들 같았다니까요.
형체는 없는데 소리만... 딱딱~ 똑똑~
이 소리가 그렇게 편안하고
아~ 좋다~ 행복하더라고요.
진흙뻘밭으로 가보려고 하다가는...
너무 빠져버려서 이렇게 석축에 달라붙어서 낑낑~
발이 잘 걸쳐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무사히 통과~
요녀석은 망둑어~ 엄청 작아요.
옆에 고둥도 보이죠.
너무 잽싸서 제대로 사진에 담기가 힘들어요.
물위를 나르듯 슝~ 진흙 뻘밭에서도 휘리릭~
어느 순간 바위틈으로 슉~ 숨어버리고.
이렇게 눈길 잡아 끄는 녀석들이 여기저기 있으니
자연 발길은 더 슬로우~슬로우~
비가 와서 우비 창작하고~
한참~ 쏟아지고 멈추고~를 반복.
갯벌 위로 뾰족뾰족 올라온 돌~
그 돌마다 굴껍질이 다닥다닥~
낮은 곳을 보려면 나도 같이 낮아져야 했습니다.
비가 쏟아져 내리는 해안길 걷는 것도 너무나 좋습니다.
사천시 곤양면 중항리 안도마을을 지나고.
비는 바다와 대지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그리움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천대교가 바로 앞에 보이지만,
우리는 꼬불꼬불 돌고 돌아
언제 저 다리를 만나게 될지...
사실 금방 사천대교까지 갈 수 있을 줄 알았었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물에 잠겼다가
바닷물이 가면 땅이 드러나는 곳인 땅
갯벌은 육지의 땅이 완만 평평하게
바다로 떨어져야 하고
해안선이 복잡하고 조수간만 파도가 약해야
만들어집니다.
갯벌은 어느 바다에나
모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갯벌에 빠진 발은
이렇게 고여있는 물에 풍덩~ 씻으며 가고요.
하늘이 우리에게 장난을 거는건지
비가 쏟아졌다 멈췄다를 쉼없이 반복~
갯벌 종류로는 펄갯벌, 모래갯벌, 혼합갯벌이 있구요.
갯벌은 홍수도 예방해주고
갯벌의 다양한 생명체들은 오염된 물질을 분해~
갯벌에서 사람들은 어패류를 잡아 생활합니다.
철새들의 머물러 가는 이동 통로가 되기도 하고.
그러니 갯벌 하나가 무너지면
그 하나로 그치지 않겠지요.
"제가 한 번 가 볼께요."
성큼성큼~ 우리 솜주먹아우님.
이제는 정면 승부.
따로 갈 곳이 없어요. 쪼매 깊어 보이는 갯벌로~
한 발, 두 발... 푹!! 푹!! ㅎㅎㅎ
위에서 제가 돌을 찾아 아래로 굴려주고
솜주먹님 푹푹 빠지는 갯벌에 돌댕이 투척~
솜주먹 아우님 참말로 애~쓴다~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솜주먹!! ㅎㅎ
솜주먹 아우님 덕분에
푹푹 빠지는 건 면하며 갯벌 지나갑니다.
그래도 빠지긴 빠져요. 빠졌어요. ㅎㅎ
이정도면 양호~ ㅎㅎ 바닷가에서 좀 씻고.
신발에 진흙이 쏟아져 들어가 꼬물꼬물
돌도 들어가고 조가비 껍질도 진흙과 함께 들어가요.
진흙 뻘밭을 지나니 또 이런 대략 난감~
비가 와서 미끄러워 조심조심...
여기는 어느 착하신 분이 이렇게 길을 만들어 놓으셨을꼬.
근데 물빠진 바위는 비맞은 이런 갯벌의 바위는
대략 많이 미끄럽다는 사실~
그래도 해안길 따라 삐~잉~~ 돌아가는 수고는 덜었어요.
요녀석들이 여기 살아요.
니 사람 처음 보나?? 긴장했나??
시원한 바닷바람이 한 번씩 불어와주면
깊은 숨 한 번씩 몰아쉬며... 아~ 좋다~
석축 아래 바위는 어찌나 미끄러운지~
바위 옆 갯벌은 괜찮겠지 싶어 밟았다가 쑤욱~
어디까지 내 발을 잡아 끌거야??
석축 위로 올라가서 걷기도 하다가~
석축 안쪽으로 물이 담겨진 작은 저수지 같은 곳에는
한가롭게 물놀이 나온 요녀석들^^
여긴 모서리 바깥부분 쪽으로 녹조가 심하게 꼈더라고요.
우리들 사는 세상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어쩌면 녹조가 심하게 껴있지는 않을지
그냥 다들 사니까 그렇게 살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해안가로 ~ 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이렇게 ^^
해안길은 그래서 다른 사람 지도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물때가 맞으면 해안길로 갈 수 있고
물때가 맞지 않으면 인접한 도로 길 따라 가야하고요.
물때 따라 걸음하는 지도가 그려지는
그때그때 다른 해안길.
바위에 구멍이 뽕뽕뽕~
ㅎㅎㅎ 고둥녀석들 아파트~
자기들끼리 나는 몇 호에 살아~
그런 이야기 주고 받을 듯.
삐요삐요~ 문제 발생.
해안길 따라 걸어오다가 더이상 진입 불가능 구역.
솜주먹님 한두발 갈 수 있을까 움직여보다가는
뒤로 빽빽~~
왔던 길 따라 뒤로 가다가
풀 우거진 산길로 걸어 올라갑니다.
물 속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니까~
근데 조금 올라가니 예전에 사람이 다녔던 길인지
바닷가 바로 옆쪽으로 벼랑길처럼 흔적이...
아싸~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이제는 슬슬 마무리해야할 시간.
도로 따라 영스님과 접선 장소인
석문마을 도로길 따라 내륙쪽으로 갑니다.
이번 남해안5구간
경남 사천시 곤양면의 석문마을회관 앞에서 마무리.
영스님 미리 와서 도착하는 우리에게
아이스크림 투척해주시고
씻을 곳까지 이미 스캔~ 끝.
저 건물 안에는 운동기구들 가득에
샤워할 수 있는 곳이 두 곳이나 있더라고요.
마을 주민들 사용하는 곳인거 같은데
주위에 사람은 아무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들어가서 후다닥 샤워. 씻고
개운하게^^
진주역까지 너무 편하고 빠르게 택배해주셨습니다.
이번 남해안 걸음은
고성이 고향이지만 현재 거주지는 진주인~
진주남 영스님의
소리 소문 없이 날렵했던 기습~ 폭풍 꼼꼼 지원^^으로
고맙고 행복했고 든든했더랬습니다.
영스님은 사람이 참 이~뻐요~
영스님 감사합니다.
이번 구간에서 저는
남해안 갯벌을 처음 체험해 봤는데요.
갯벌은 자연의 콩팥 또는 자궁이라 불리지요.
이 땅의 노폐물들을 걸러주고 정화해 주며
생명 탄생의 신비가 꿈틀대는 곳입니다.
간척에 의해 육지가 된 곳은
다시는 갯벌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
이런 사랑스러운 갯벌이 사라진다면
결국은 돌고 돌아
우리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명심하시길 바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올 7월26일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신안, 보성-순천, 서천, 고창 갯벌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친 4개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갯벌의 유네스코 등재는 국내에서
세계유산으로 15번째~
자연유산으로는 제주도 화산섬, 용암동굴에 이어
두번째라고 하네요.
이 등재로 우리나라 갯벌이
좀더 잘 보존 되기를 바라며...
보성-순천~남해안 걷고 난 후, 만나게 될
그 어마어마하게 넓고 큰 서해쪽의 갯벌~
어떤 모습과 대면하게 될지도
미리 살짝 기대해 봅니다.
갯벌의 딱딱 똑똑
숨 쉬는 그 소리에 귀와 마음이 즐거웠고
게, 고둥, 조개, 망둑어 그리고 도요새의
그 생명의 신비, 살아가는 모습에
사랑스러움 뿜뿜~
우리나라 대한민국 땅은 너무나 아름답고
또한 그 속을 들여다볼수록
신비 그 자체입니다.
"I love korea"
ps. 남해안6구간은 지난 주말 다녀왔는데,
갯벌에서 어디까지 빠져봤니?
갯벌에 빠져 죽다 살아온 이야기가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