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재-파계재-서봉-동봉-갓바위
*일시:2003.7.4(백호산악회) *날씨:짙은 운무+비 *산행코스:한티재-(2.0km)-파개재-(5.0km)-서봉-(1.1km)-동봉-(7.2km)-갓바위(이정표기준 15.3km, 6시간50분 소요)
◀산행들머리는 휴게소 도로건너의 입산통제소 뒷편
*GUIDE 팔공산은 경북산악운동의 요람이자 대구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최고봉인 비로봉(1192.9m)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을 거느린 모습이 자못 당당해 보이기도 하거니와 곳곳으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시간과 체력에 맞게 적절한 산행코스를 잡아볼 만하다. 대게 팔공산 종주코스라고 하면 가산-한티재-동봉-갓바위를 잇는 약 25km의 주능선을 잇는 코스로 당일산행으로는 소요시간과 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중 한티재-동봉-갓바위구간은 이정표거리 약 15.3km의 거리로 하루산행에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산행 들머리가 되는 한티재 너른 휴게소를 뒤로 하고 도로 건너의 입산통제소를 지나치게 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주능선을 잇는 전체적인 등산로는 뚜렷하고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확연하므로 따로 지도를 준비하지 않아도 될 만큼 1급 등산로가 펼쳐진다.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확실한 가이드가 되고 있지만, 한가지 흠이라면 현위치에 대한 안내는 다소 미흡한 편이다. 한티재를 출발하여 소나무 숲으로 난 밋밋한 남동능선을 10분 가량 진행하게 되면 첫 이정표를 만난다.(한티성지 1.0km, 한티재 0.8km, 파계재 1.2km)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게 되면 천주교성지인 한티성지다. 한티성지 갈림길을 지나쳐서도 길은 계속 완만하게 올라서게 되고 11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잔풀이 부드럽게 펼쳐지는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헬기장으로 추측되는 곳이지만 블록이나 시멘트는 깔려있지 않은 곳으로 대구시와 칠곡군을 경계짓는 대구시계능선과 접하게 되는 지점으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시계를 따라 팔공산 순환도로인 대왕재를 넘어 도덕산(660m)을 향한다.
이후 주능선상에 돌출된 선바위 몇 개를 지나쳐 나오게 되면 넓은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된다. 헬기장을 기점으로 2~3분 가량 내리막을 따르면 이정표가 서 있는 4거리 안부인 파계재에 이른다. 한티재를 출발하여 약 2km의 거리를 27분 만에 진행했으니 꽤 빠른 걸음이었다. 파계재에는 <동봉 6.2km, 파계사 1.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왼쪽(북)으로 내려가는 길은 군위삼존석불이 있는 제2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처음으로 등산번호판이 나타난다. 파계재는 165번, 산행 목적지인 갓바위는 1번, 앞으로 164개를 더 지나쳐야 한다. 번호판은 주능선을 따라 대략 100m 간격으로 나타나므로 훌륭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만약 일정거리를 지나쳤는데도 번호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파계재를 지나 2분 정도 거리에 헬기장 하나를 통과하지만 길은 계속 오름으로 이어진다. 파계봉 오르는 길은 제법 힘든 오르막이다. 산봉 하나를 올라선 후 왼쪽으로 살짝 방향을 전환하여 "서봉 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면 삼각점이 있는 파계봉(991.2m)이다. 파계재에서 대략 30분 정도 힘겹게 올라선 셈이다.
이후 17분 거리에 헬기장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2~3분 가량 내려서면 부인사 또는 수태골 방면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치게 된다. 부인사 갈림길을 지나 961봉을 오른 후부터는 삐죽 삐죽한 암봉사이를 헤집고 나가는 일명 톱날바위능선에 접어들게 된다.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고 비가오거나 결빙시에는 왼쪽(북쪽)으로 난 안전한 우회길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산객이라면 릿지를 타는 맛이 솔솔한 구간이기도 하다. 파계봉을 지나 톱날능선 우회로를 택하여 서봉까지는 대략 2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바위 능선을 릿지한다면 일행의 숫자와 기후조건에 따라 소요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서봉에는 등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남쪽으로 20m정도 나서면 암봉 위에 서봉을 알리는 정상표석이 있고 근처로는 서봉의 옛이름이 "삼성봉" 이었음을 알리는 또 다른 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서봉을 알리는 표석- 뒤로는 짙은 운무가 깔려있다.
서봉에서 동봉까지는 1.1km의 거리로 약30분이 소요된다. 주능선을 잇는 것은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일대가 민간인 통제구역이므로 불가하고 한 차례 남사면으로 떨어졌다가 동화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이정표: 동봉300m, 서봉800m) 까지 내려선 후 올라서야 한다. 도중에 정상 등산로에서 약 20m 떨어진 "마애약사여래좌상" 과 동봉 오름길의 "팔공산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을 들러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동봉아래의 석조약사여래상을 지나 침목계단을 올라서면 해발 1155m의 동봉 고스락에 서게 된다.(98번 지점) 한티재에서 휴식포함하여 대략2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동봉에서 갓바위 까지는 7.2km로 약 2시간 50분이 더 소요되는 거리다. 동봉에서 염불봉, 조암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짜릿한 바위릿지코스로 위험한 곳이 두어군데 도사리고 있지만 적절한 확보물들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암릉길을 권해 볼 만하다. 이곳 역시 안전한 우회로가 있으므로 우천시나 동절기에는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다. 우회로를 선택할 경우 대략 신령재까지는 1시간 남짓 소요되고, 동화사로 내려가는 55번 표지판을 지난 내리막이 신령재 4거리다.(53번 표지판) (이정표: 동화사 3.5km, 갓바위 4.5km, 동봉 2.7km, 공산폭포 3.0km) 역시 남쪽 동화사와 북쪽 수도사가 있는 공산폭포로 내려서는 길은 뚜렷하다.
신령재를 지나 10여분 오르면 993봉, 대구 영천 경산을 경계짓는 봉우리다.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거조암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여기서 방향이 남으로 살짝 꺽어든다. 40번을 알리는 헬기장으로 갓바위 3.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쳐 내려가면 팔공약수터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37번 지점) 왼쪽 70m거리에 팔공약수터가 있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동화사로 이어지는 잘록이 지점이다. 팔공약수 갈림길을 지나 12분 가량 다리품을 팔고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가 930봉이고, 15분가량 더 진행하면 <갓바위2.2km, 신령재 2.3km>를 알리는 너른 헬기장(23번 표지판)이 있는 능성재에 이른다. 이후 짧은 암릉 오름길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지점을 올라서서 이르게 되는 평탄한 공터가 있는 곳이 897.6봉으로 은혜사와 갓바위로 갈라지는 중요한 갈림길목이다.(이정표: 갓바위 1.8km, 은혜사5.5km, 20번 지점) 이곳은 오래 전 정자가 설치되어 있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시멘트 지주만이 남아있다. 방향은 남쪽으로 급선회하면 꺽어지고 있다.
이후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나들며 밧줄을 타고 오르는 몇몇 구간을 지나 30여분 더 나서게 되면 오른쪽 아래로 복지장사가 있는 도장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이정표: 갓바위 400m, 복지장사2.0km, 능성재1.2km, 번호판6번) 이 일대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일이라면 짧막하게 나타나는 암릉을 즐기다가 오른쪽 복지장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접어들지 않도록 해야한다. 시계가 불량할 경우 잘못 빠져들 우려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갓바위 까지는 예전엔 계속이어지는 암릉길을 따라 넘어 섰지만 작금에는 구간구간 철조망이 가로막혀있어 주능선을 따르는 것이 곤란하고 우회로를 따르게 된다. 드디어 표지판 번호 1번 지점을 지나쳐 내려서게 되면 약사암 기도처가 있는 계단길을 접하게 된다. 갓바위는 3~4분 가량 다리품을 더 팔아 계단길을 거슬러 올라 법당하나를 지나쳐야 모습을 나타낸다.
갓바위 석조여래좌상 기도처-무언가를 절실히 간구하는 이들에게 내리는 가랑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사시사철 무언가를 절실히 갈구하는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그 유명한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곳이다. 갓바위 시설지구가 있는 중마을 갓바위 주차장으로 내려서려면 기도처 광장을 가로 질러 내려서는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끝도 없이 내려서야 하고 상당히 지루한 길을 이어 50분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발품을 덜고자 한다면 경산쪽 선본사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이 경제적이다. 갓바위에서 대략 2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거리를 올라갔던 계단길을 되내려 5분 정도 거리에 무료공양을 받을 수 있는 약사암이 있고, 다시 10여분 후에 공원관리초소가 있는 "선본사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이곳은 갓바위 기도자에 한해서는 무료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고 소형차만이 주차가 가능하고 경산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대형차량을 주차시킬 수 있는 하단 주차장까지는 차도를 따라 7~8분 가량 다리품을 더 팔아야 한다.
*산행상세 06:10 지곡골 출발(포항-영천-신령-부계-제2석굴암-한티재), 1시간 50분 소요 08:15 한티재 출발 08:25 첫 이정표(한티성지 1.0km, 한티재 0.8km, 파개재 1.2km) 08:36 완만한 오르막 올라 넓은 공터(남서쪽으로 도덕산(660m)으로 이어지는 능선분기, 대구시계 갈림길) 08:39 헬기장 08:42 파개재(한티재 2.0km, 파계사 1.2km, 동봉 6.2km, 165번 번호판) 08:44 헬기장 09:10 파계봉(991.2m) 09:27 헬기장 09:30 부인사 갈림길 10:55~11:00 서봉(1041m) 옛이름 삼성봉 11:20 동화사, 동봉 갈림길(이정표:동봉 300m, 서봉 800m) 11:32~11:52 동봉(1155m) (이정표: 갓바위 7.2km) 중식 12:45 신령재 (53번 표지판, 동화사 3.5km, 갓바위 4.5km, 동봉 2.7km, 공산폭포 3.0km) 13:10 40번 헬기장(갓바위 3.5km) 13:22 930봉 13:36 능성재(23번 번호판, 신령재 2.3km, 갓바위 2.2km) 13:50 897.6봉(20번 표지판-은혜사 갈림길, 옛 정자가 있던 곳-현재는 시멘트 지주만 남아있음, 은혜사 5.5km, 갓바위 1.8km) 14:30 복지장사 갈림길(6번 표지판, 갓바위 400m, 복지장사 2.0km, 능성재 1.2km) 14:44~48 갓바위 14:53 약사암 15:03 선본사주차장(공원관리초소) 15:15 대형버스 주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