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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의 꿈
한 정 환
한 도시에 지훈이라는 아이가 살았다. 이 아이는 장난기가 너무 많아서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박쥐놀이하기, 남의 집 창문 야구공으로 깨뜨리고 도망가기 등의 놀이를 잘했다. 밤이 되면 아이들 돈을 뺏는 나쁜 아이기도 했다. 그 후 지훈이는 남아공 월드컵을 본 후에 축구선수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지훈이네 집은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시고 어머니는 몸이 아프셨다. 축구공이 없는 지훈이는 신문지를 돌돌 말아 축구공을 삼고 신발은 슬리퍼밖에 없어서 슬리퍼를 신고 축구를 했다.
지훈이 아버지는 포장마차 일을 하셨다. 자신은 정신 차린 사람에게만 장사한다며 술 취한 사람한테는 청양고추를 먹였다. 그래서 포장마차가 잘 되지 않아 돈이 바닥났다. 지훈이는 쓰레기통을 뒤져 축구화를 찾으려다 그곳에 빠졌다. 그때는 밤이어서 아저씨가 쥐인 줄 알고 막 때리기도 했다.
지훈이는 기본기부터 시작했다. 발은 공이 3000번을 닿아야 감각이 익혀진다고 했다. 이 생각을 할 때의 나이는 고작 10살이었다. 지훈이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훈이는 상무돌리기 기법을 사물놀이에서 발견했다. 동료가 센터링을 올려주면 머리로 받아 빙빙 돌리면서 걸어가는 기법이다. 또 임산부기법도 개발했다. 배에 공을 넣고 뛰어서 골을 넣는 기법이다. 이 기법을 본 월드컵 대표팀은 지훈이를 뽑았다. 지훈이는 대표팀에서 두 가지 기법으로 다섯 골을 넣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개최국이어서 8강, 4강, 결승전에 왔다.
결승전에서 브라질과 붙었는데 3:0으로 뒤지고 있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했다. 후반 20분, 선수 교체가 있어 지훈이가 들어갔다.
지훈이는 드로잉에서 공을 배에 넣고 뛰기 시작했다. 골대 앞에서 공을 빼어 골대에 넣었다. 또다시 한국의 기회가 왔다. 동료가 센터링을 해주었다. 지훈이는 머리로 공을 받아서 빙빙 상무 돌리듯이 돌리며 앞으로 갔다. 브라질 선수들은 머리까지 발이 올라가면 반칙이기 때문에 어쩔 줄 몰랐다. 마침내 지훈이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아직 3:2로 지고 있었다.
지훈이는 7살 때 마술을 배운 것을 생각했다. 동료한테 패스를 부탁했다. 공을 잡자마자 마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분신술을 이용해 자신과 공을 10개로 만들었다. 지훈이는 드리볼이 뛰어나서 선수들을 다 제쳤다. 그리고 슛을 쏘았다.
이렇게 해서 5:3으로 이겼다. 득점왕은 당연히 지훈이고 MVP도 지훈이가 되었다. 그게 알려져 지훈이는 스페인 리그의 레알마드리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훈이는 팀이 위기일 때마다 역전골을 넣어 큰 도움을 주었다.
은퇴하고 나서는 지훈클럽을 만들어 축구를 가르쳤다. 지훈클럽 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연구모자차기 기법이다. 지훈이랑 꼭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