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고수를 찾아서.........
무소유란 무엇일까?
법정스님께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것이 아니라
불필요한것을 가지지 않는것을 무소유라 말씀하셨다...
지난 시간 적지 않은 다원들...다인들...만나 보았지만......부루다원....
이곳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곳이었다...
남도에서는 손에 꼽히는 제다고수시라고 추천받았을땐....이곳 부루다원이 꽤 멋진 공간일꺼라 상상했었다...
멋진 한옥과 잘가꾸어진 조경수들은 아니더라도.... 차실에 멋진 다탁하나는 놓여있을줄 알았다...
부루다원....부루가 무슨뜻이냐 여쭈니.....2대 단군의 이름이 부루였단다...
선생의 이름은 하늘빛....사모님은 맑은땅이시란다....전명호...배유림을 순 우리말로 바꾸면
하늘빛 맑은땅이란다.....멋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2평 남짓 좁은 차실....벽지가 찢어져 황토흙이 떨여지고 있어도...이런 저런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도....
하늘빛선생의 자유로운 영혼과 무소유의 삶을 느낄수 있어서 일까....
지금까지 가본 차실중에서 가장 편안하고....아늑하게 느껴졌다...
시카고에서 단사범을 하시다..사모님을 만나셨고....그뒤 귀국해...이곳 함평으로 1999년 귀촌하셨단다...
말은 찐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였지만.....수행과 마음공부를 오래하신듯 보였고,
언행은 거침없이 자유로웠지만 결코 경망스럽지 않았다...
차에 대한 학문적 깊이 또한 대단한 분이신듯 하였다...
선생의 떡차와 청차........초보 주제에 감히 무어라 표현할 수 없었지만.....
처음으로 한잔의 차에 감동을 받아보았다...
아....이런 맛과 향을 가진 청차와 떡차도 있었구나..........
동방미인을 능가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대만에서 차나무를 들여와 재배하고 계시다는 맑은빛 선생...
그 차가 만들어지면..이름은.....부루미인이라 부르신단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제다 기계들을 들여줬다고 한다....
언젠가 기계들이 돌아가도.... 지금 이 차맛을 지켜냈으면 좋겠다...
본채 뒤에....몇년전부터...쉬엄 쉬엄...짓고 계시다는 제다실겸 차실
전망좋은 2층은 차실로 사용하실꺼란다..
이것 저것 잴것 다 재고..준비할것 다 준비한 다음에 귀농을 할려고 하는 나에게
얻어온 쌀과 뒷뜰에 심어논 깻잎과 채소만으로 산속에서 1년을 보냈다는 하늘빛.맑은땅 부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맑은빛 선생에게 물었다......
이곳의 삶이 진정 행복하신가요?
" 이보다 더 편할수 있당가요....너무 늘어져서 탈이지라 "
또 다시 맑은빛 선생에게 물었다.....
저도 귀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런 저런 준비때문에 계속 늦어지고 있는데....어떻게 준비를 해야될까요?
" 그냥 귀촌하지 마씨요..아니면 애들 다 키워놓코 나이들면 귀촌하던가 하씨요 "
선생의 귀촌하지 말라는.....그 말뜻을 알고 있기에
돌아오는 내내 알수없는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아...필요없는 것들...얼마나 움켜쥘려고....오늘도 아둥바둥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가...
과연....필요없는 것들 다~~~내려놓코....자연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물질도...헛된 욕망도...가식도...세상의 모든 헛된것들 다~~ 내려놓코...자연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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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늦어버린건 아닐까....
부루다원
하늘빛(전명호) / 맑은땅(배유림)
삼형제 - 부루, 부소, 부우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 서호리 78번지
061)322-4599 / 010-5520-4599
첫댓글 숨은고수(?)들을 많이찾으셨네요 ㅎㅎㅎ ! 고수들을 찾아내는 녹두꽃이 참 고수가 아닐까요! 진정 ~~~
가진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삶의 고수이지요...소박하고 꾸밈없는 집 안.밖 풍경이 참 정겹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직도 저는 촌사람인것 같기도 하고...다음 다회때 그 차좀 맛 보여주시어요...
자유로우나 경망스럽지 않은 ... 느리지만 꾸준한 ... 내겐 부럽지만 어려운 말이고 경지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잘 모르지만 중국차를 능가하는 그런 차가 나왔다는 소식이라도 듣는다면 엄청 반가울 것 같습니다
본원 차문화팀들이 체험하러 6월에 가려고 했는데, 찻잎이 빨리 커버린 바람에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부루다운 차맛은 어떨까? 상상하고 있습니다.
좋으십니다...
염치불구하고 ......
시원스레 일필휘지의 힘으로 드래그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