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뺏기(농기싸움): 편싸움과 같은 것인데 농기싸움 혹은 농기뺏기라고 한다. 마을마다 두레가 있고 두레음악인 농악이 있고 농기(깃발)이 있었다. 흔히 여름에 들에 일하러 나갈 때 풍물치고 나가는데 그 때 먼 발치로라도 이웃 마을 농악대와 마주쳤을 때 농기가 먼저 절을 안하고 도망치면 이 쪽 장사 몇이 쫓아가서 상대편 농기를 꺾어왔다. 이로 인해 이웃 마을과 약 40여년전에 큰 싸움이 벌어져 살상이 난 일도 있었다.(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다른 동리 풍물이 와서 북으로 정구를 세번씩 울리면 이 쪽에서도 같이 받아준다. 답이 오면 함께 어울려 놀고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붙는다. 여름에 들에서 김맬때 주로 농기싸움이 붙는다. 이때 서로 상대방의 농기에 올라가 꿩털이 달린 상부를 꺾는다. 이긴 쪽에게 절을 한다. 이때 백병전이 벌어지는데 호미, 몽둥이까지 휘둘러 편싸움이 되는 것이다.
농악: '농민의 음악'이라 하여 '풍물'이라는 말 대신 '농악(農樂)'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해 왔는데, '농악'이라는 말은 개념의 혼란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용어이고 '풍물'이 그 적절한 표현이다. 그 이유는 첫째, 농악이라는 용어는 농사꾼이 하는 음악, 즉 농사일에만 쓰이는 음악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 물론 농악이 농경사회 속에서 산출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공동체가 존재하는 곳, 공동체적 심성이 있는 곳 어디서나 그 가치를 발휘하고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도 훌륭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농악은 단지 음(音)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춤 재담 진풀이, 즉 놀이 의식(儀式)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닌 종합적인 표현매체로서의 개념이 되지 못한다. 셋째, 농악이라는 용어는 현장에서 생활인들이 만든 용어가 아니며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도 아니다. 현장에서는 농악을 지칭하는 용어가 굿 굿물 풍장 풍물 걸립 매구 등이 있는데 이들 용어는 각각 그 기능과 형태를 말해주고 있다. 또한 농악이라는 용어는 일제시대에 강제적으로 지정된 것으로 일본의 가면극 '능악(能樂)'의 발음인 '노가꾸'를 농악이라 붙여버린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농악이라는 용어는 농악이 지닌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수렴하는 용어로는 부적합하며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았을 때 노작농악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풍물'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
농요: .농민들은 대부분 품앗이나 두레를 짜서 집단으로 일을 한다. 따라서 서로 손발을 맞추어 일을 쉽고 알차게 하고 또 힘겨움을 덜고자 일마다 노래를 부른다. 경상남도 주민들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경상남도의 노동요는 농요가 대종을 이룬다. 농사 가운데 쌀농사가 주였기 때문에 농요 또한 벼농사에 관계된 농요가 대부분이다. 벼농사나 밭농사나 맨 먼저 하는 일이 쟁기질인데 경상남도에서는 쟁기질 소리를 찾기 힘들다. 또 소에 써래를 매어 써래질 하는 소리, 논에 물을 퍼올리는 소리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판에 볍씨를 뿌리고 모가 자라면 농군들이 모판에 늘어서서 모를 찌며 소리를 한다. 그후 서래질을 한 무논에 모단을 던져 두면 농군들이 늘어서서 모를 심으며 모심기 소리를 한다. 경상남도에서는 농요 가운데 모심기 소리가 가장 성하게 불리워 진다. 그래서 경상남도 농군 치고 모심기 소리를 모르는 이가 드물다. 전라도나 충청남도에서는 모심기에 상사소리를 흔히 부르고 강원도에서는 아라성을 흔히 부른다. 이에 견주어 경상도에서는 모심기에 주로 정자 소리를 부른다.
경상남도의 농요는 거의 장절형식으로 되어 있다. 정자 소리, 어산용, 육자백이는 뒷소리가 없고 상사소리, 도리깨질 소리, 방아소리는 뒷소리가 붙는다. 경상남도 농요의 대부분은 구성음이 mi sol la do re 로 되어 있고 종지음은 mi나 la이다. 주요음은 mi la do 로 4도 + 단 3도의 구조를 갖는 메나리토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서북지역에서는 경토리에 가까웁게, 서남지역에서는 육자백이 토리에 가까웁게 변형된 것들이 보인다. 1960년대 부터 경상남도는 급속히 공업화되었고 농촌의 농민들은 도회지로 이주하는 이가 많았다. 또 모심기, 벼베기, 볏단 나르기, 방아찧기가 기계화 되었고, 제초약의 사용으로 가장 큰일이던 김미개가 필요 없게 되었다. 따라서 농민들은 집단 노동을 하지 않게 되었고 농요를 부를 계기가 없어져 농요는 농민들로 부터 잊혀지고 있고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엄밀히 말해서 지금 채록된 민요들은 1950년대 이전에 불리던 것을 나이 많은 농부들이 기억을 되살려 가창된 것들이다. 앞으로 이런 농요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나라 민속놀이(1)
농악 지정번호 :0011-00-00-00 문화재명 :농악 (農樂) 분류 :음악 지정일 :1966.06.29 소재지 :전국일원 부속 문화재 : 0011-01호 진주삼천포농악 (晋州三千浦農樂) 0011-02호 평택농악 (平澤農樂) 0011-03호 이리농악 (裡里農樂) 0011-04호 강릉농악 (江陵農樂) 0011-05호 임실필봉농악 (任實筆峰農樂)
농악은 상고시대의 농경의례< 農耕儀禮 >의 악< 樂 >으로 발달하여 마을 단위의 군대조련< 軍隊調練 >의 방편으로 연주되기도 했으며, 은산별신굿< 恩山別神굿 > 의 신목봉영절차< 神木奉迎節次 >에 그 잔영이 남아 있다. 오늘날에는 농민의 오 락으로 변하여 악사< 樂士 >들이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小鼓 >와 같은 타악 기를 치며 의식, 행진 등 놀이, 춤, 노작< 勞作 > 등을 연행하는 음악을 가리킨다. 본디 농악은 굿, 풍장, 매구 따위로 불리었다. 농악에는 그 기능에 따라 당굿 마당 밟기(답정굿, 踏庭굿), 걸립굿, 두레굿, 판굿 따위로 갈라지며 또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경기농악, 호남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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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의 뜻>
넓은 뜰에서 괭과리, 장구, 징과 같은 타악기와 태평소를 불면서 춤을 추고 여러 소리를 하는 것을 농민들이 주로 즐긴다고 하여 농악이라도 부르며 이것은 '매구', '매굿' 혹은 풍장 등으로 불리며, 모를 심고 나서 또는 추수가 끝난 뒤 춤과 놀이를 함께 한 농민과 밀접한 음악이다.
<농악의 종류>
- 농악은 토속 민요와 같이 지방에 따라 악기 편성, 채(농악 장단), 진법 등에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볼 수 있다.
경기 농악 : 안성 지방을 중심으로(광주,양주) 한 경쾌한 느낌을 갖는다.
호남 농악 : 정읍 지방을 중심으로(전주,고창,부안) 한 여주 기교형의 음악이다.
영남 농악 : 진주,삼천포,동래,합천을 중심으로 하며 씩씩하고 꿋꿋한 느낌이다.
<풍물의 유래와 종류>
- 징, 장구와 같은 악기들은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고유 종교 의식이나 군대 행진 및 집단노동에 스여 왔다. 굿중패 : 마을을 위하여 제사할 때에는 징, 장구를 치며 마을을 들고 춤추며 즐겼는 데 풍물을 하며 춤추고 마을을 도는풍물패
걸림패 : 또, 정월이나 가을철에 마을을 방문하며 집집에 풍물을 쳐 주고 고사를 지내어 복을 빌어주고 헌금(물건)을 걷어가는 풍물을 전문으로 하는 풍물패
<풍물패의 구성>
- 풍물패의 구성을 행렬 순서로 알아보면
① 영기 : 풍물패 제일 앞에 조그만 신호용 깃대로서 때로는 이것을 들고 춤추기도한다.
② 농기 : 풍물패 둘째에 있는 것으로 긴 깃대로서 때로는 헝겊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것으로서 풍물패의 상징으로 가장 소중히 여긴다.
③ 태평소(호적, 날라리) : 풍물패에서 유일의 가락을 부는 악기이다.
④ 꽹과리(상쇠) : 상쇠라고도 하며, 이 꽹과리를 치는 사람은 리듬. 대형 등 풍물패를 이끈다.
⑤ 징수 : 징 치는 사람
⑥ 장구수 : 장구 치는 사람
⑦ 고수 : 북 치는 사람
⑧ 법고수 : 소북(법고)치는 사람
등이 있으며 이 뒤로 양반, 대포수, 왜장녀, 조리중, 무동이 따르는데 이들을 잡색이라 부르며, 악기는 치지 않고 춤추고 재담하는 가장 무용수들이다.
이와 같이 풍물패의 구성에 사용되는 악기는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와 같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며, 호적, 나발과 같은 관악기가 곁 들여진다.
<풍물의 징가락>
- 풍물에서 징가락은 한 장단의 첫 박에 한 번치는 것이 많지만 여러 번 치는 것도 있다.
어떤 풍물 가락의 이름은 징치는 숫자를 따라 부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김삼채굿, 세마치오채질굿, 길군악 같은 것이 있다.
즉 긴삼채굿, 세마치는 징을 3번, 오채질긋은 징을 5번, 길군악은 징을 7번 친다.
농사일을 할 때나 명절 때 흥을 돋우기 위하여 행 하여지는 향토 음악. 농악에 쓰이는 악기는 꽹과 리, 징, 북, 소고, 장구, 피리 등이 있다. 농촌에서 모내기, 김매기 등의 힘든 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잊게 하며, 협동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데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각종 명절이나 행사 때에도 행하여지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