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9장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00122 金曜日 정인준 목사]
찬송가 449(377)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 길 환하겠…’
말씀 봉독(레위기 19:1-37)
◈ 레위기 19장의 주제는, 2절 말씀처럼 ‘너희는 거룩하라!’입니다.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삶입니다.
오늘 본문은
2-10절에서 마치 십계명의 보충설명같이 “종교적인 의무”를 제시하고,
11-18절에서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야 하는 ‘윤리적 의무’”를 가르치며,
19-37절에서는 “그 밖의 생활 윤리”를 말씀합니다.
주일에만, 교회에서 예배시간에만 경건한 태도를 보이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직장에서, 길거리에서, 일상생활에 성결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거룩하라!” 영어로 “Be holy!”
이 짧은 두 단어는 사실상 레위기 전체의 주제이며 핵심 요점입니다.
‘거룩’은 ‘윤리적으로 흠이 없는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거룩’은 또한, 추상적이거나 신비적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날마다 그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특히 우리 성도에게 있어서 ‘거룩’이란,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을 통해’
우리 삶 속의 가장 단순하고 평범한 의무들로 시작하여
우리가 지켜야 하는 공의를 실천함으로 이루어집니다.
미가 6장 8절,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삶입니다.
◈ 3절을 봅니다.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여기에 두 가지 명령이 주어졌습니다.
먼저 “부모를 경외하라”고 하셨는데, ‘경외하다’는 존경과 헌신을 표현하죠.
14절과 32절에서처럼
주로 하나님께 대한 목적어로 쓰이는 이 “경외”가 육신의 부모에게 사용된 것은,
자녀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라는 뜻입니다.
3절에서, 하나님은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안식일”이라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주일은 주님의 날”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안식일의 의미는 또 다른 측면이 있죠.
십계명의 제 4계명을 신명기 5장 12-15절에서 함께 찾아 읽어보십시다.
“12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13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4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우리가 안식일을 지켜야 할 까닭은,
주일 성수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애굽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것,
우리가 죄로부터 자유를 누리게 된 구원과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입니다.
부모를 경외하는 일과 ‘주일 성수’를 하나님이 소중히 여기시죠.
◈ 9-10절은 이웃 사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나그네)을 돌보고 도와주라는 말씀입니다.
∵ 하나님은 사랑이시므로(요일4:8)!
마태복음 22장 37-40절에서 예수님은
크고 첫째 되는 계명으로 ‘경천’을,
이와 동등한 둘째 계명으로 ‘애인’을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18절을 읽습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웃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어떠해야 마땅한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이 말씀에 순종하여 좋은 이웃이 됩시다.
그러한 삶을 성경은 거룩하다고 말씀합니다.
◈ 나침반사에서 출판된 “파인애플 이야기”(합당한 희생) 읽어보셨습니까?
파푸아 뉴기니에서 사역했던 한 선교사의 실화입니다.
그 선교사께서 어느날 갑자기 파인애플이 몹시 먹고 싶었습니다.
부지런히 파인애플 묘목을 잔뜩 구해다가 원주민을 시켜 심었습니다.
3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파인애플을 먹을 기대에 부풀어 밭에 가 보았는데,
삯을 받고 묘목을 심어준 원주민이 파인애플을 모두 따 가 버린 겁니다.
그들의 풍습은, 모든 식물이 그것을 심은 사람의 소유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화가 난 선교사는 원주민 선교를 위해 생필품을 보급하던 가게 문을 닫고
그들의 병을 치료하던 병원도 문을 닫았으며 사냥개도 데려다 지켰습니다.
파인애플을 먹을 수는 있게 되었지만 원주민들과는 사이가 갈수록 멀어졌지요.
안식년에 잠시 귀국했던 선교사는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오늘 본문 23-25절 말씀을 듣게 됩니다.
충격과 감동을 받은 선교사는 즉시 가게와 병원문을 열고 사냥개를 없앱니다.
원주민들이 파인애플을 아무리 훔쳐 가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원주민들이 와서 물어봅니다. "왜 파인애플을 그냥 내버려 두시는 거죠?"
선교사의 대답입니다. "그 파인애플은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드렸어요."
그 말을 들은 원주민들은 하나님이 두려워서 파인애플을 더 이상 훔쳐가지 않았고,
선교사는 파인애플밭이 썩어가는 것을 염려하는 그들과 더불어 파인애플을 따서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다음에 원주민들이 무슨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는지 아십니까?
"선교사님이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었어. 이젠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보이고 있어."
그 이야기는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파인애플은 무엇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