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법(磁療法)
자료법(磁療法)이란? 경락 학설에 근거하여 침구(鍼灸)를 자장(磁場)으로 대체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자장이 통증이 있는 인체의 일부분이나 경락 혈위에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자석 치료법을 경락자장요법(經絡磁場療法) 또는 자혈요법(磁穴療法) 혹은 간단히 자료(磁療)라고 부른다.
자석이 질병을 치료해 준다는 한의학 이론에 기초를 두고 발전하였다. 한(漢)나라 때 편찬된 사마천(司馬遷 : BC 145년–BC 86년)의 사기(史記) 중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보면 ”제왕시의수병(齊王侍醫遂病), 자연오석(自練五石 : 丹砂, 雄黃, 白礬石, 曾靑, 磁石)복지(服之)….”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춘추 전국 시대의 제나라 임금이 병들어 어의가 치료하는 대로 따라 오석(五石)을 복용했다.” 는 뜻이다.
여기서 오석(五石)은 丹砂, 雄黃, 白礬石, 曾靑, 磁石 으로써 자석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 부터 2500여 년 전에 이미 자석은 내복약으로 사용되었었다. 서한말(西漢末 : 기원 전 100년)경에 저술되었다고 추정하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보면 ”자석능치료주비풍습(磁石能治療周痺風濕), 지절중통(肢節中痛),…이롱등병증(耳聾等病症)”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자석은 각종 관절염을 비롯하여 뼈마디가 쑤시는 병을 치료해 주고 이롱과 같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병증도 치료해 준다.” 는 뜻이다. 또 도홍경(陶弘景 : 서기 452년–서기 536년)의 저서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보면 ”자석능치료(磁石能治療), 옹종서루(癰腫鼠瘻), 경핵후통(頸核喉痛), 소아경간(小兒驚癎)”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자석은 등창과 발찌 같은 악성 종기와 연주창(경부 림프절 결핵)과 후두통(喉頭痛 : Laryngalgia)과 어린 아이들의 경련(Convulsion)을 치료해 준다.” 는 뜻이다.
서기 652년에 저술된 손사막(孫思邈)의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에 보면 자석의 외부치병(外敷治病) 기록이 처음으로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자석말부지(磁石末敷之), 지통단혈(止痛斷血)” 다시 말하면 ”자석 가루를 부쳐두면 지통은 물론 지혈(止血)도 된다.” 는 뜻이다. 그 당시 전쟁에서 흔히 발생되는 금창출혈(金瘡出血)의 치료에 자석을 진통제와 지혈제로 사용했었다.
송(宋) 나라 때 엄용화(嚴用和)의 저서 제생방(濟生方 : 서기 1253년–서기 1267년)에 보면 ”진자석여두대(眞磁石如豆大), 천산갑소존성연일자(穿山甲燒存性硏一字), 신면이색이중(新棉裏塞耳中), 구함생철일괴(口含生鐵一塊), 각이중여풍우성(覺耳中如風雨聲), 즉통(卽通)”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콩알만한 자석에 천산갑 가루를 묻혀 새 솜으로 싸가지고 귓구멍 속에 집어넣는다. 무쇠 덩어리를 한 개 입속에 머금고 있으면 귓속에서 비바람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즉시 귀가 뚫린다.” 는 뜻이다.
천산갑(穿山甲)은 모래와 함께 섞어 가마솥 안에 넣고 천산갑(穿山甲)이 황금색으로 변할 때 까지 볶은 후 체로 쳐서 천산갑(穿山甲)만 골라내어 가루로 만든다. 이롱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자장요법으로 치료한 효시(嚆矢)이다.
명나라 때 이시진(李時珍)의 저서 본초강목(서기 1552년–서기 1578년)은 16세기 이전의 약물학의 총집결서이다. 본초강목에 자석 치료법과 치료 작용에 대하여 계통적으로 광범위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 후 청나라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자석치료법이 방약서(方藥書) 중에 수록되어 있다.
몇 가지 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첩자법(貼磁法)이다. 자석편(磁石片)을 체표의 혈위(穴位)에 반창고로 부착시켜 고정시켜 놓는 방법이다. 둘째 자침법(刺鍼法)이다. 자성(磁性)이 있는 침을 사용하여 혈위와 통점에 침자하는 법이다. 셋째 자수요법(磁水療法)이다. 자장(磁場) 처리한 물을 마시거나 국부에 주사하는 법이다.
고혈압 치료 : 곡지(曲池), 백회(百會), 태충(太衝)을 주혈(主穴)로 삼고 신유(腎兪)와 내관(內官)과 족삼리와 삼음교와 행간(行間)과 인영(人迎) 중에서 골라 배혈한다. 일요정(一療程)은 15일 간이다.
만성 기관지염 : 천돌, 단중, 대추, 정천, 폐유 중에서 매차 2 혈 내지 4 혈을 취하여 치료한다.
당뇨병 치료 : 자화수를 아침저녁으로 마시거나 췌장부위(膵臟部位)에 자료를 시행한다.
여성들의 통경(痛經) 치료 : 관원, 중극, 명문, 신유혈을 취하여 자료를 시행한다.
남성들의 만성 전립선염의 치료 : 관원, 중극, 삼음교를 주혈로 삼고 곡골, 회음, 족삼리, 차료혈 중에서 몇 개의 혈을 골라 배혈한다. 매일 4혈 내지 6혈을 취하여 4일 내지 6일간 자편을 첨부해 둔다. 그 후 하루나 이틀은 쉬었다가 다시 자료를 시행한다. 일요정은 2개월 내지 3개월이다. 회음부(會陰部)와 미저부(尾저부)도 치료 부위에 포함된다.
자료의 부작용 발생률은 7.25% 내지 10% 이며 주로 두훈, 심계, 불면증, 오심, 구토, 기수(嗜睡), 기촉(氣促), 혈압상승, 국부동통가중, 국부수종, 수포, 안면부종, 국부작열감 등이 있다. 자료의 부작용은 자료 시행 후 몇 분 후에 바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며칠 후에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부작용은 그다지 심하지 않고 비교적 시간이 짧으므로 견딜 수 있을 때 까지 참고 기다리면 된다. 부작용이 너무 심할 경우엔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현대 과학 연구에 의하여 자료법은 진통 작용이 있고 강압 작용이 있으며 살균 작용이 있고 강지(降脂) 작용이 있으며 배석(排石) 작용이 있다고 나타났다.
[석영창의 한의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