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트랙 : 금북03_놋점이_san ai_200711.gpx
산행일시 : 2020년 7월 11일 토요일 맑음, 영상 30도, 서풍 2m/s
산행코스 : 비득재 ~ 병목산 ~ 옥현리고개 ~ 옥녀봉 ~ 부시치고개 ~ 월명산 ~ 원진지맥분기점 ~ 놋점이고개
동 행 인 : 뉴산악랜드 17인
<병목산을 내려오면서 가야할 옥녀봉>
산행준비를 아주 간단히 했다 싶었는데 남방을 빼먹었다. 휴게소에 들르면 토시를 사겠다고 맘먹었는데 부여휴게소의 잡화상은 휴가를 갔는지 문을 닫아버렸다. 결국 오늘 잡목과 가시가 잠잠하기를 바라면서도 설마하면서 여름 바람막이를 걸치고 산행을 시작하지만 너무 덥고 땀으로 달라붙어 곧 벗어버린다. 그래서 나뭇가지를 용케도 이리저리 피하면서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쉽지 못했다.
거리가 짧고 고도차이가 유순하고 길도 좋은 것으로 산행기를 읽었다. 그래서 주변의 삼각점들도 왕복하리라고 산행을 시작한다. 관목들의 성장속도가 워낙 빨라서 간벌지에는 잡목투성이로 꽉 차 있다. 병목산을 지나서 지맥길은 시원한 여름 산행길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삼각점봉을 지나며 점점 나뭇가지가 길을 막으며 어떤 봉우리는 관목의 중무장으로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우회로가 있어 다행이지만 한사코 우회할 수는 없으니 지맥길로 복귀하면 다시 잡목들과 조우하게 된다.
끝도 없을 것 같은 잡목의 성지인 잡목구간(#2)이 온 몸에 상채기를 내고나서는 생각도 못한 비단길을 열어준다. 지자체에서 등산로에 마대를 깔아놓고 주변의 관목들을 정리해놓아서 상쾌한 산길을 열어놓았다. 이런 길은 옥녀봉까지 이어진다. 한마디로 하여 오늘 산길은 좋은 길 빼고는 다 나쁘다고 하겠다. 오늘 산길 중에서 또 특이한 것 하나는 이름이 있는 산이 어떤 봉우리인가 하는 것이다. 옥녀봉도 두 봉우리가 있어서 정자와 표지석이 있는 옥녀봉에서 조망을 실컷 즐긴 후에 좀 더 높은 봉우리를 왕복하고 내려간다.
옥녀봉에 내려오면서 고개아래까지 확 트인 간벌지대를 맞이한다. 역시 관목이 자라면서 바지가랑이를 잡아당긴다. 이 두번째 관목지대(#2)를 내려와서 찬샘골고개에서 오르는 길은 선답자들이 좌우로 우회해서 올라간 흔적이 있지만 경사지를 그대로 치고 오르니 희미한 임도가 길을 인도한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악화되어 소나무 관목들이 막아서고 길은 스스로 길을 잃었다. 정대장 일행은 도로를 따라간다고 했는데 그를 따라갈 것을 괜히 객기를 부렸다고 투덜거리며 231.6봉에 오른다. 그리고 직진하여 진행하니 비교적 뚜렷한 길이 이끈다. 그러나 잠시 후에 지맥에서 벗어났음을 깨닫고 앞에 가시는 방대장님을 불러 되돌아서 내려가려는데 역시 길어없다. 이 잡목구간(#3)는 도저히 감당 못할 것 같다. 방대장님이 앞에서 뚫고 가는대로 따라가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정대장은 도로를 따르지 않고 우리 뒤를 따라오면서 삼각점봉을 왕복했는지 궁금해했다. 알고보니 금장 알바했던 길이 삼각점 가는 길이 었다. 묘지길에 이르니 그 관목지대를 헤치고 내려오는 일행이 보인다.
부시치고개는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좌측으로 돌아가는데 절개지 아래에 버스가 있어 생각해보니 우측으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빠른 것 같다. 어느 산악회원들이 금북기맥을 하느냐고 물어본다. 이 고갯길에서 손대장을 만나 같이 월명산으로 오른다. 이 길은 잦은 오르내림이 있지만 등로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월명산에서 지워진 정산판을 보고 매직펜을 가져왔다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원진지맥 분기점을 지나며 언제나 재미없을 것 같은 원진이를 할 까를 고민해본다.
놋점이고개에서 씻고 먹고 즐기는 뒷풀이로 한여름을 또 채워나간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09:10 비득재(약209m), 버스 우측 절개지 상단으로 오른다. 초반에는 길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산길로 들어서면 셔츠만 입고 산행해도 될 정도이다.
09:23 병목산(345.5m, 0.7km, 0:14), 교목들이 들어선 봉우리에 정상판이 게시되어 있다.
09:34 새재(약265m, 1.4km, 0:25), 이 안부 주변은 모두 잡목구간(#1)이라서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다. 가급적 좋은 길로 우회하고자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09:37 286.6봉(1.5km, 0:28), 잡목과의 싸움으로 약간 짜증나는 시간에 접어들었다.
09:39 280.8봉(1.6km, 0:30), 잡목 숲에 갇혀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려간다.
09:50 약247봉(2.3km, 0:41), 비석이 있는 묘지 아래에 지도에 표시가 없는 삼각점을 지나 내려간다.
10:00 관목지대(약211m, 3.0km, 0:49), 간벌지에서 자라난 관목들이 앞을 가로막는 산길이다. 지나온 잡목구간(#2)을 지나오는데 0.5km / 0:15분간 고생하며 몸의 여기저기에 다시 한번 흔적을 남긴다. 지나온 관목지대를 바라보니 병목산 뒤로 장군봉, 월명산, 천보산이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다.
10:10 250.2봉(3.4km, 1:00), 간벌지의 꼭대기에 있는 봉우리라서 조망은 좋아서 바로 가게 될 옥녀봉이 지척이다. 그렇지만 가시잡목에 지쳤는데 다시 뚫고 내려가야 해서 좌측으로 크게 우회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측으로 임도가 나있었던 것을 몰랐다.
10:14 명산길 시작(약233m, 3.5km, 1:04), 임도를 거쳐 마대를 깔아놓은 명산길을 지나서 옥녀봉을 오르게 된다. 가파른 오르막길에는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옥녀봉에 오르는 동안 용연마을 등을 표시하는 이정목이 계속 옥녀봉을 가르키고 있다.
10:24 253.9봉(4.3km, 1:14), 옥진정과 진달래꽃 시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간다.
10:31 약289봉(4.8km, 1:22), 잠시 조망이 트여 옥산저수지 방향을 바라보니 그 뒤로 원진지맥 원진산에서 노고산에 이르는 산줄기가 펼쳐진다.
10:37 옥녀봉(367.9m, 5.2km, 1:28), 지도상 옥녀봉에 닿았다. 팔각정인 옥녀정과 옥산 옥녀봉이란 표지석이 맞아준다. 옥녀정 안쪽에 제비집이 있어 바닥에는 제비똥이 수북이 쌓여있다. 표지석은 부여군 옥산면에서 세워져 옥산을 강조하고 있다. 옥녀봉 유래석도 있어서 나그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봉우리 바로 서쪽에 삼각점이 있고 그 뒤에 또 하나의 옥녀봉이 있어 왕복하는데 0.8km / 0:16 소요되었다.
10:48 약393봉(5.6km, 1:38), 또 다른 옥녀봉에 올라왔으나 표지기 서넛 제외하곤 아무런 표식이 없다. 이 바위에 뭐라고 쓰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10:58 조망처(약309m, 6.3km, 1:48), 옥녀봉에서 내려오면서 간벌된 간벌지역을 만나서 조망을 즐기는 곳이다. 남쪽 아래가 찬샘골고개이고, 그 고개를 지나면 극심한 잡목구간(#3)을 만나서 우측의 삼각점을 왕복하기로 되어 있다. 그 뒤에는 옥녀봉에서 분기되어 서해안으로 뻗어나간 희리산과 문수산이 형제처럼 붙어있다.
11:07 모리고개(약189m, 7.0km, 1:59), 느티나무 아래에서 일행들이 쉬면서 도로를 따라 가자고 성원이다. 그러나 그들도 곧 뒤따라 오면서 잡목구간(#3)를 경험하게 된다.
11:21 참샘골고개(약182m, 7.7km, 2:12), 보령시와 서천군의 경계이다. 이 고개에서 올라가는 것부터 심상치가 않다. 경사지를 올라서 조금가면 관목지대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231.6봉을 지나 내려갈 때까지 최악의 잡목구간(#3)를 지나게 된다. 0.4km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20분 동안 찔리고 긁히며 넘어지는 고문을 당하게 된다.
11:36 231.6봉(8.0km, 2:26), 과수원을 지나면 잡목구간(#3)를 오르게 된다. 관목지대의 주연은 3m 크기의 소나무들이고 조연은 산초나무와 명개나무들이다. 이 봉우리에서 230.3봉 삼각점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알바라고 잘못알고 되돌아와 지맥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각종 잡목들이 포지하고 있어 길 뚫기가 쉽지 않다. 묘지를 목표로 내려가는 길은 고행이다.
11:57 부시치고개(약96m, 9.0km, 2:48), 지맥길에서 고도를 100m 이하로 낮추면 비산비야라 했는데 아직 산이 살아있다. 이 고개에는 다른 산악회의 금북기맥 멤버들이 버스 앞에서 대원들을 기다리면서 우리를 대원들로 착각한 거 같다. 이들이 지나갔다면 길이 났을 텐데 모두들 우회했나 보다. 4번 국도를 육교로 우회해서 건너편의 주택의 좌측으로 포장임도가 절개지 상단까지 이어진다.
12:33 월명산(278.8m, 11.0km, 3:24), 이 주변에는 월명산이 3곳이나 된다. 더 있을 지도 모른다. 밤을 밝혀주는 달을 좋아는 곳인가 보다. 정상판이 비어 있어 채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12:39 272.8봉(11.4km, 3:29), 원진지맥 분기점에서 좌틀하여 남쪽으로 내려간다.
12:42 임도(약229m, 11.6km, 2:33), 시멘트 포장임도를 지나면 간벌지역이고 길은 편안하다.
12:54 놋점이고개(약127m, 12.4km, 3:45), 놋을 만드는 공장이 있어 놋점, 유점이라고 불리는 동네가 좌우로 있다. 한여름에 관목 속에서 찌든 땀을 씻어내고 식사하고 상경길에 오르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앨범>
09:10 비득재(약209m), 버스 우측 절개지 상단으로 오른다. 초반에는 길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산길로 들어서면 셔츠만 입고 산행해도 될 정도이다.
09:23 병목산(345.5m, 0.7km, 0:14), 교목들이 들어선 봉우리에 정상판이 게시되어 있다.
병목산에서 내려오면서 간벌지를 만나 서쪽을 바라보니 성주지맥에서 분기된 우각산이 우측에 보이고 그 뒤로 성주지맥이 잔미산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좌측에는 옥녀봉에서 분기된 동달산(395.8)이 비교적 뚜렷하다.
잠시 후에 들르게 될 옥녀봉 연봉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그 좌측으로 희미한 산은 옥녀봉에서 남쪽으로 분기된 문수산, 희리산으로 여겨진다. 직선거리로 약13km 남쪽 지점으로 서천 바닷가에 접해 있다.
09:34 새재(약265m, 1.4km, 0:25), 이 안부 주변은 모두 잡목구간(#1)이라서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다. 가급적 좋은 길로 우회하고자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09:37 286.6봉(1.5km, 0:28), 잡목과의 싸움으로 약간 짜증나는 시간에 접어들었다.
09:39 280.8봉(1.6km, 0:30), 잡목 숲에 갇혀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려간다.
09:50 약247봉(2.3km, 0:41), 비석이 있는 묘지 아래에 지도에 표시가 없는 삼각점을 지나 내려간다.
간벌지에서 잡목과 싸우면서도 동북쪽으로 바라보니 우각산(411.8) 능선 뒤로 성주지맥의 옥마산(599)이 보인다.
10:00 관목지대(약211m, 3.0km, 0:49), 간벌지에서 자라난 관목들이 앞을 가로막는 산길이다. 지나온 잡목구간(#2)을 지나오는데 0.5km / 0:15분간 고생하며 몸의 여기저기에 다시 한번 흔적을 남긴다. 지나온 관목지대를 바라보니 병목산 뒤로 장군봉, 월명산, 천보산이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다.
10:10 250.2봉(3.4km, 1:00), 간벌지의 꼭대기에 있는 봉우리라서 조망은 좋아서 바로 가게 될 옥녀봉이 지척이다. 그렇지만 가시잡목에 지쳤는데 다시 뚫고 내려가야 해서 좌측으로 크게 우회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측으로 임도가 나있었던 것을 몰랐다.
10:14 명산길 시작(약233m, 3.5km, 1:04), 임도를 거쳐 마대를 깔아놓은 명산길을 지나서 옥녀봉을 오르게 된다. 가파른 오르막길에는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옥녀봉에 오르는 동안 용연마을 등을 표시하는 이정목이 계속 옥녀봉을 가르키고 있다.
10:24 253.9봉(4.3km, 1:14), 옥진정과 진달래꽃 시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간다.
10:31 약289봉(4.8km, 1:22), 잠시 조망이 트여 옥산저수지 방향을 바라보니 그 뒤로 원진지맥 원진산에서 노고산에 이르는 산줄기가 펼쳐진다.
10:37 옥녀봉(367.9m, 5.2km, 1:28), 지도상 옥녀봉에 닿았다. 팔각정인 옥녀정과 옥산 옥녀봉이란 표지석이 맞아준다. 옥녀정 안쪽에 제비집이 있어 바닥에는 제비똥이 수북이 쌓여있다. 표지석은 부여군 옥산면에서 세워져 옥산을 강조하고 있다. 옥녀봉 유래석도 있어서 나그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봉우리 바로 서쪽에 삼각점이 있고 그 뒤에 또 하나의 옥녀봉이 있어 왕복하는데 0.8km / 0:16 소요되었다.
옥녀가 놀았던 옥녀정에는 365도 조망이 가능하나 아쉽게도 지나온 길은 나뭇가지에 걸려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동남쪽으로 원진지맥의 원진상 방향을 바라보니 잠시 후에 들를 월명산과 원진지맥 분기점이 드러난다. 그 뒤에는 다음 구간의 봉림산이 확연하다.
동쪽으로 비홍산(267)이 홍산면을 가려주고 있다.
367.9봉 삼각점을 지나 393봉을 왕복하러 서쪽으로 유지한다.
10:48 약393봉(5.6km, 1:38), 또 다른 옥녀봉에 올라왔으나 표지기 서넛 제외하곤 아무런 표식이 없다. 이 바위에 뭐라고 쓰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10:58 조망처(약309m, 6.3km, 1:48), 옥녀봉에서 내려오면서 간벌된 간벌구간을 만나서 조망을 즐기는 곳이다. 남쪽 아래가 찬샘골고개이고, 그 고개를 지나면 극심한 관목구간을 만나서 우측의 삼각점을 왕복하기로 되어 있다. 그 뒤에는 옥녀봉에서 분기되어 서해안으로 뻗어나간 희리산과 문수산이 형제처럼 붙어있다.
동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부시치고개를 지나서 착한 능선을 따라 월명산과 원진지맥 분기점을 지나는 지맥길이 보인다. 그리고 원진산까지 잡힌다. 이쯤하면 원진지맥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봉림산은 살짝 머리를 내밀고 기다리고 있다.
동쪽으로 동달산, 장태봉(365.5)을 바라본다. 그 사이의 간재고개, 영월이고개가 선명하다.
11:07 모리고개(약189m, 7.0km, 1:59), 느티나무 아래에서 일행들이 쉬면서 도로를 따라 가자고 성원이다. 그러나 그들도 곧 뒤따라 오면서 잡목구간(#3)를 경험하게 된다.
두고 온 옥녀를 바라본다.
잠시 후에 수직동굴을 지나간다. 멧돼지가 빠지면 나오지 못하겠다. 그리고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간다.
11:21 참샘골고개(약182m, 7.7km, 2:12), 보령시와 서천군의 경계이다. 이 고개에서 올라가는 것부터 심상치가 않다. 경사지를 올라서 조금가면 관목지대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231.6봉을 지나 내려갈 때까지 최악의 잡목구간(#3)를 지나게 된다. 0.4km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20분 동안 찔리고 긁히며 넘어지는 고문을 당하게 된다.
밤나무 과수원에 들어서 동달산과 옥녀봉을 번갈아 바라본다.
곰팡이를 먹고 산다는 난초과의 타래난초를 발견한다. 휴대전화로 접사가 서툴러 아쉬움이 있다. 많은 야생화 중에서 홀로 핑크색을 띠고 꽃말인 추억을 연상케한다.
11:36 231.6봉(8.0km, 2:26), 과수원을 지나면 잡목구간(#3)을 오르게 된다. 관목지대의 주연은 3m 크기의 소나무들이고 조연은 산초나무와 명개나무들이다. 이 봉우리에서 230.3봉 삼각점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알바라고 잘못알고 되돌아와 지맥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각종 잡목들이 포지하고 있어 길 뚫기가 쉽지 않다. 묘지를 목표로 내려가는 길은 고행이다.
최악의 관목지대를 지나서 묘지에 닿으면 바로 과수원길이고 부시치고개로 내려선다. 지나온 231.6봉을 바라보니 그 좌측에 삼각점봉이 보인다.
부시치고개로 내려가는 길에는 문수산과 회리산이 뚜렷이 서쪽으로 나란히 보인다.
11:57 부시치고개(약96m, 9.0km, 2:48), 지맥길에서 고도를 100m 이하로 낮추면 비산비야라 했는데 아직 산이 살아있다. 이 고개에는 다른 산악회의 금북기맥 멤버들이 버스 앞에서 대원들을 기다리면서 우리를 대원들로 착각한 거 같다. 이들이 지나갔다면 길이 났을 텐데 모두들 우회했나 보다. 4번 국도를 육교로 우회해서 건너편의 주택의 좌측으로 포장임도가 절개지 상단까지 이어진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받아주신다. 부시치고개에는 자귀나무가 붉은 꽃을 피웠고 육교를 건너니 보랏빛 참깨꽃이 반긴다.
월명산까지 송전탑을 두번이나 지나므로 산길은 좋은 편이다. 묘지에 이르면 조망이 트여 지나온 옥녀봉을 바라본다.
임도가 우측으로 지나가고 있다.
12:33 월명산(278.8m, 11.0km, 3:24), 이 주변에는 월명산이 3곳이나 된다. 더 있을 지도 모른다. 밤을 밝혀주는 달을 좋아는 곳인가 보다. 정상판이 비어 있어 채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12:39 272.8봉(11.4km, 3:29), 원진지맥 분기점에서 좌틀하여 남쪽으로 내려간다.
12:42 임도(약229m, 11.6km, 2:33), 시멘트 포장임도를 지나면 간벌지역이고 길은 편안하다.
12:54 놋점이고개(약127m, 12.4km, 3:45), 놋을 만드는 공장이 있어 놋점, 유점이라고 불리는 동네가 좌우로 있다. 한여름에 관목 속에서 찌든 땀을 씻어내고 식사하고 상경길에 오르며 산행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