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가 벌써 6년차..
여러가지 고추 말리기 방법도 시도해보았고,
처음에는 멀쩡한 고추를 말리는 과정에서 아까운 고추를 버리기도 많이 버렸다.
어떨때는 우리가 생각해도 너무 멋지게 잘 말려 자하자찬도 하지만
날씨가 안좋아 들었다 놓았다 수십번을 하다보면 힘이 많이 든다.
사실 고추는 키우는데도 병도 많고 힘들지만 말리는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추를 말리는 방법도 많다.
가장 쉽게는 건조기를 이용하는거지만 건조기를 이용하는것도 방법이 많다.
처음에는 높은 온도에 찌고 나중에 온도를 낮춰 말리는 사람도 있고 (이런 고추는 솔직히 맛이 별로다)
아예 처음부터 저온에 바람만으로 말려 태양초처럼 색도 내고 고추씨도 살아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고추씨도 살아있고 좀 나은 고추이다.)
또 건조기로 수분을 뺄 정도로 말려 태양에 늘어놓는 방법도 있다.
태양초는 정말 어렵다.
오리지널 태양초가 있을까 할 정도로 태양초의 길은 고난의 길이다.
우리집의 경우 일단 고추를 따면 2일 정도 숙성을 시킨다.
(여기 말로 고추를 약간 골게 만든다. 색도 선명해지고 수분이 빠지는 단계)
그 다음에는 하우스의 문을 다 열고 고추를 늘은 다음 뒤집어주고 부직포도 씌운다.
하우스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도 고추가 맛이 덜하다.
해가 좋을때는 마당에다 쭉 늘어놓는다.
이것도 우리집 처럼 양이 적으니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날이 좋아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방법이래야 별 방법도 아니지만 부지런히 죽으나 사나 뒤집고 신경쓰는 것이 일의 전부라고 할 수있다.
일부는 하우스로 일부는 부직포를 덮어서 마당에 널었다.
작년까지는 갑자기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보일러를 켜고 별채에다 쭉 널어놓았는데..
올해는 건조기가 생겨 40도 정도로 맞추고 바람으로 말려보니 버리는 고추가 별로 없고 참 좋다.
역시 기계의 힘이 좋긴 좋다.
좋은 건고추 고르기
* 열풍기로 장시간 익혀서 만든 고추는 맛과 색이 확연히 표시가 난다.
음식을 해도 붉기 보다는 검은 빛을 띄고 맛이 없다.
꼭지가 노란걸 기준으로 삼는데.. 이것도 완전히 믿기는 어려운듯..
태양초를 해도 푸른기가 돌 수도 있고.. 건조기에 말려놓고 밖에서 색을 바래도록 두는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빨간색이 나더라도 희거나 검거나 색이 변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무리 햇볕에서 끝까지 말렸다하여도 좋은 것이 아니다. 냄새가 고소하고 향긋해야지 태양초로서 1등품이다.
* 흰 곰팡이나 검은 곰팡이가 핀 고추는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건 좋지 않은 것이다.
* 투명한 빨간색으로 윤기가 흘러야(고추 가루를 만들면 반짝인다) 좋은 것이다.
* 고추의 냄새가 매우면서도 단맛이 나야 좋은 것이다.
* 첫물보다는 두물, 세물이 고추가 때깔도 좋고 맛이 더 좋은것 같다.
어쩔수없이 보통 첫물과 끝물은 식구들이 먹게 된다.
* 또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인은 고추는 다른 작목보다 농약을 많이 준다.
제초제나 농약, 빨리 붉게 만드는 착색제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돈이 조금 비싸더라도
무농약이나 유기농 고추가루를 구입하는것이 좋겠다.
요즘은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거나 식구가 적은 경우가 많아 가정마다 고추가루 양이 얼마되지 않고,
고추가루는 씻지도 못하기 때문에 다른곳에 조금만 더 아끼고 고추가루만은 꼭 좋은걸 쓰면 좋겠다.
너무 예쁜 우리집 태양초^^
첫댓글 진짜 이쁘다. 아마도 엿처럼 단맛과 함께 매콤한 맛이 날거 같다.
장샘.. 참 예쁘지요..매콤, 달콤한 맛이에요^^
진짜 고추가 너무 예쁘게도 말랐네요. 정성이 뜸뿍 들어간 고추가루에요. 전 혼자이지만 양념은 고추가루가 젤로 소비가 많답니다. 앞으론 꼭 언니의 고추로 먹어야겠어요. 투명하고 깨끗한 자태가 맛과 향까지 풍깁니다.
ㅎㅎ 고마워요. 고추 농사가 올해는 잘 되었어요. 다른 분들께도 소문 내주세요~~
오잉 ~ 장독이 알을 낳았나 봐... 아깐 쬐끔 했었는데... ㅎㅎㅎ 맑은 태양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