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생명·부활 상징… 영양은 팔방미인
달걀은 고대로부터 생명과 부활을 상징했다. 고대 그리스, 이집트, 인도, 중국 등의 신화에서도 우주를 거대한 알로 묘사하거나 최초의 신이 알에서 태어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 역시 알에서 태어났다고 주몽신화가 이야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류가 달걀을 먹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100년 그리스 시대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11세기쯤 교황청이 육식을 금지한 시기에도 달걀 요리는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금요일에 고기 대신 달걀을 먹는 관습도 생겨났다.
해마다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는 관습은 17세기쯤 수도원에서 시작됐다.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이후 햄과 달걀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아침 식사로 각광받으면서 오늘날의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로 정착됐다.
동양에서 달걀을 먹기 시작한 시기는 서양보다 빠른 편이다. 약 4000년 전에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에서 닭을 사육하면서 달걀을 먹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카시족과 마리오족은 부활의 의미를 지닌 달걀을 죽은 자와 같이 매장하는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근대에 달걀 요리가 급속히 발달해 오믈렛(오므라이스), 소바(메밀국수), 초밥, 카스도스(과자), 달걀 푸딩 등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1400년 닭의 전래와 동시에 달걀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경주 고분군에서는 세계 최초로 썩지 않은 달걀 껍데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달걀 조리법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 ‘주방문’(酒方文) 등의 서적에 등장한다. 난탕법(수란), 알찜, 난적법, 팽란, 알쌈 등이 기록돼 있으며 이 밖에도 지단을 만들어 고명으로 쓰거나 전을 부치는 데 이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1970년대 후반 축산 기술의 발달로 알을 많이 낳는 닭 품종이 보급되면서 우리 식탁에 흔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 오야코돈
▲ 달걀초밥
▲ 수란
▲ 달걀 이용 스포츠보충제
달걀은 닭이 낳은 알(계란, 鷄蘭)이라는 뜻으로 ‘닭의 알→닭이알→달걀’ 순으로 변화됐다. 전라도에서는 ‘닥알’, 제주도에서는 ‘독새끼’라는 사투리가 있고 북한에서는 ‘닭알’로 부르기도 한다.
서양의 속신(俗信)에서는 일몰 후에 알을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거나 팔러 나가는 것은 불길하며 알 꿈은 악운의 전조로 생각한다. 영국에서 ‘에그 댄스’는 눈을 가리고 흩어놓은 알을 밟지 않고 춤을 추는 것으로 매우 곤란한 일을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서 달걀은 중요한 사물이나 희망을 뜻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희망이 없거나 딱한 처지를 비꼬기도 하는 말이다. ‘달걀노른자’는 어떤 사물이나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뜻하며 ‘내일 닭보다 오늘 달걀이 낫다’는 이익의 의미도 있다. 반면 ‘조막손이 달걀 떨어뜨린 셈’, ‘곯은 달걀이 꼬끼오 하거든’ 등은 희망이 없거나 어려움을 비꼬는 말이다.
라틴어에 ‘달걀에서 사과까지’는 연회에서 처음에 달걀이 나오고 마지막에 사과가 나온 데서 유래한 말로 ‘풀코스’를 뜻한다.
달걀은 완전식품에 가장 가까운 식품이다.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한 개의 달걀에는 단백질, 지방과 리보플래빈, 니아신, B12 등 11종의 비타민과 광물질이 포함돼 있다.
지방 중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약 60% 정도다. 반면 달걀 1개의 칼로리는 72㎉(전란 기준)에 불과하다. 단백질에는 류신,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이를 이용한 스포츠용 보충제도 판매되고 있다.
난백에 함유된 생리 활성 물질로는 오브알부민, 오보트랜스페린, 라이소자임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항균 활성, 항고혈압, 면역 조절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난황에 함유된 루테인, 제아잔틴, 면역글로불린 등은 생리 활성 작용을 한다. 루테인 및 제아잔틴은 눈의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와 관련된 안 질환의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이들 물질은 백내장 발생의 위험도를 감소시키고 노화에 의한 황반변성,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야가 흐릿해지고 일그러지는 현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글로불린(Ig)Y는 여러 종류의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박테리아 부착 억제 효과가 있다.
강근호 농촌진흥청 축산물이용과 이학박사
■문의 douzirl@seoul.co.kr
2014-10-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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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축(家畜)과 가금(家禽)의 구별
가. 가축(livestock, 家畜)
가금(家禽)을 뺀 사육동물.
소, 돼지, 양, 염소, 말, 당나귀, 노새(버새), 토끼, 낙타, 오소리
나. 가금(家禽, poultry)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 목축에 있어서 고기·알·깃털을 얻기 위해 상업적 목적으로, 또는 길들일 목적으로 기르는 조류(鳥類). 닭, 오리, 거위, 메추리, 칠면조, 기러기, 꿩, 타조
2. 달걀이 고대로부터 생명과 부활을 상징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스, 이집트, 인도, 중국 등의 신화에서 우주(universe, cosmos)를 거대한 알로 묘사하거나 최초의 신이 알에서 태어난 것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우리나라의 난생설화(卵生說話)의 예를 들어보라
가. 박혁거세(朴赫(爀)居世 居西干, BC 69년 ~ AD4년)
거서간은 진한의 말로 왕 혹은 귀인의 칭호라 한다.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그가 백마가 낳은 알에서 태어났다고 하였으나, 한편으로 일연은 선도산 성모로 불리는 사소부인(娑蘇夫人)이 그를 낳았다는 전설도 함께 전하고 있다.[
나. 수로왕(首露王, 42년? ~ 199년, 재위: 42년 ~ 199년) 또는 김수로(金首露)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의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6개의 황금 알 중 가장 먼저 깨어난 9척(약 2m)의 소년이 수로왕이 되었다고 하나, 신라의 최치원은 그가 정견모주라는 여성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150세 이상을 생존했다고 하나 이는 신빙성이 낮다.
다. 동명성왕(東明聖王) 또는 추모왕(鄒牟王, 기원전 58년 ~ 기원전 19년 음력 9월)
유화는 그 알을 따뜻하게 덮어주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아이 하나가 알을 깨고 나왔다.
4. 부활절(復活節, Easter)에 달걀을 나누어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리는 수난절 기간에는 금식이나 검소한 생활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수난절이 끝나고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때는 그 동안 먹지 않던 고기나 달걀을 먹는다.
나. 죽음을 깨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위대함과 놀라움은 바로 달걀 껍질(卵殼)을 깨치고 태어나는 병아리와 같다고 해서 달걀을 선물한다.
다. 로자린드이라는 부인이 부활절이 다가왔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생각하다가 동네는 닭이 없으므로 달걀을 주었다.
5. 미국의 미국 남북전쟁(1861~18650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시오.
가. 의의
1861~1865년 미국에서, 노예 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북부와 노예 제도의 존속을 주장하는 남부 사이에 일어났던 내전.
나. 경과
1861년 4월 12일 남부군의 발포로 시작된 전쟁은 결국 북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 결과
북부의 승리로 연방은 보존되었으며 노예제가 폐지되고 해방노예에게 시민권이 주어졌다. 또한 전쟁으로 급속히 공업화되고 점점 도시화하고 있던 북부의 주들이 정치적·경제적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6. 수도원, 성당, 교회, 절, 모스크를 비교 설명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