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사기극이란 카피와 박신양,염정아,백윤식의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의 포스터가 인상적인 [범죄의 재구성]은 그 제목부터 상당히 시선을 끄는 영화이다.범죄드라마가 그다지 많지 않은 우리나라 영화에서 "리얼 사기극"이란 장르를 표방하며 대사부터 스토리 모두 하나의 범죄가 행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범죄의 재구성]은 상당히 관심을 끄는 영화이다.특히 범죄영화라 하면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여느 영화들에서 보기 힘든 치밀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긴박감 넘치고 스피디한 전개등으로 영화를 보는내내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 이러한 범죄드라마의 매력이기도 하다.특히 각기 다른 개성의 이미지를 지닌 박신양,염정아,백윤식,이문식 등 여러 배무들의 이름 역시 이 한편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소 직설적이면서도 엉뚱하기 까지 한 제목만큼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독특하고 참신한 스토리와 개성있고 유쾌한 캐릭터들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재미를 전해 줄 것이다.
영화는 두가지 축으로 전개된다.한국은행 사기극을 수사하는 차반장과 유력한 용의자인 꽃뱀 서인경,그리고 한국은행 사기극 이라는 엄청난 사기극을 계획한 최창혁과 그와 함께 한 팀을 이룬 사기꾼들의 범죄과정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50억이라는 거금을 인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이 사기극에 가담한 그 어느 사기꾼에게도 이 돈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용의자들은 하나둘씩 검거되고, 하나의 사건 속에 담긴 그들의 서로 다른 의도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그 제목처럼 은행 사기극을 계획하는 5명의 사기꾼들의 사기를 통해 그들의 각기 다른 의도를 보여주면서 범죄를 재구성하고 있다.한팀을 이루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로에게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겉으로는 보여주지 않는 다른 의도를 품고 있는 다섯 캐릭터의 모습들이 바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인 것이다.껄렁대는 행동거지부터 사기꾼의 기질이 다분히 엿보이는 최창혁과 사기계의 대부라 불리는 김선생,최고의 떠벌이 얼매, 타고난 여자킬러 제비, 환상적인 위조기술자 휘발류,그리고 김선생의 동거녀이자 관능적인 외모의 꽃뱀 서인경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간의 럭히고 설킨 이야기들로 영화를 보는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한팀으로서 모든 것을 함께 계획하지만 뒤에서는 자신만의 사기극을 계획하는 5명의 모습과 최창혁과 김선생이 보여주는 두뇌게임이 바로 [범죄의 재구성]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최동훈 감독의 신인다운 참신한 연출과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영화이다.앞에서도 말했듯이 그저 하나의 사기극을 보여주는 단순한 범죄드라마가 아닌 한 사건 속에 담긴 또다른 진실과 각기 다른 캐릭터의 숨겨진 의도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스토리가 교묘하게 얽히면서 영화의 긴장감과 실제감을 더해 준다.그리고 그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범죄영화가 아닌 톡톡 튀는 대사와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상황설정,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등으로써 매우 속도감 넘치고 유쾌한 영화로 다가오도록 해준다.무엇보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이 가장 큰 볼거리는 너무도 생동감 넘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다.실제 사기꾼들을 모델로 하여 설정된 캐릭터들의 모습은 여러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로 하여금 영화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큰 재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들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이들 사이의 관계를 얽히게 하면서 깔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범죄의 재구성]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인 것이다.참신하고 치밀한 스토리,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시종일관 웃음과 긴밤감을 주지만 다소 진부하고 약한 결말은 이 영화의 뒷심부족을 느끼게 해준다.시종일관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던 이야기와는 달리 누구나가 예측할 만한 뻔한 후반부의 결말과 흐지부지한 뒷 마무리는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이 보여주는 가장 큰 볼거리 하면 단연 여러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일 것이다.[4인용 식탁]의 실패 이후, 다소 신뢰감이 떨어진 박신양의 연기 변신은 영화에서도 특히 눈에 띈다.박신양은 기생오라비 같은 외모와 능청스럽고 껄렁거리는 말투와 행동으로 치밀한 사기극을 계획하는 최창혁이란 캐릭터와 어눌하고 볼품없는 최창혁의 형을 통해 1인 2역의 캐릭터를 깔끔하게 보여준다.지금까지 조용하고 어눌한 캐릭터들로써 매번 같은 연기만을 보여줬던 박신양이기에 이번 영화에서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은 놀랍기까지 하다.그리고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백윤식의 진지함과 코믹함을 겸비한 연기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지구를 지켜라]에서 보여준 충격적일 정도의 독특한 연기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의 사기꾼 김성생이란 캐릭터는 백윤식 특유의 진지한 코믹연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백윤식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표정한 얼굴에서 내뱉는 당황스런 코믹대사들은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단연 돋보인다.또 이들의 사기극을 추적해가는 차반장을 연기한 천호진 역시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사뭇 다른 코믹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코믹한 사투리와 다소 엉뚱한 행동들로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인간적인 형사 차반장을 통해 천호진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들인 만큼 [범죄의 재구성]은 어느 배우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영화이다.[장화,홍련]이후 연기에 있어 최고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는 염정아의 색다른 꽃뱀 연기와 코믹연기의 1인자 이문식,개성있는 캐릭터로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 박원상,김상호,임하룡 등의 연기자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끌게 해줄 것이다.
제목부터 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인 [범죄의 재구성]은 리얼 사기극이란 카피처럼 상당히 생동감 넘치는 영화이다.기존의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범죄를 소재로 삼은 영화이기에 매우 흥미로운 영화로 비쳐질 것이다.그리고 신인감독이 보여주는 참신한 시나리오와 연출은 아주 색다른 느낌의 영화 한편을 만나는 느낌까지 들게 해준다.조금은 김을 빠지게 한 후반부의 전개가 아쉽지만 박신양,백윤식,이문식,천호진,염정아 등 여러 주,조연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로써 영화를 보는내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틈을 메꾸어 준다."사기극" 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여러 캐릭터들 간의 기발한 두뇌싸움과 스토리, 여러 개성파 연기자들의 깔끔한 연기력을 통해 [범죄의 재구성]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