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로 예정됐던 외국인 불법체류자 강제출국 시한이 8월 말로 늦춰졌다고한다.
이처럼 외국인력에 대한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은오늘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 사회에서 여러모로차별을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을 그저 손쉽게 쓰다 버릴 수 있는 인력정도로만 인식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 탓이라고 본다.
우리는 한국이 이전에는 인력수출국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나는 1970년대에3년 동안 독일에 간호보조원으로 파견되어 근무했다.
낯설고 말도 안 통하는타국에서 오로지 한국의 가족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때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우리는 독일인근무자들과 같은 대우와 임금을 받으며 일을 했었고, 우리가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한국으로 송금해 가족의 생계를 도울 수 있었다.
이처럼 외국에 송출한 노동력이벌어들인 돈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가 이제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외국인노동자를 차별하고 부당하게 대우해서야 되겠는가 얼마 전 친구가 독일에서 일할 때 든 직장연금을 받았다고 연락해왔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나도 서류를 갖춰 보냈더니 얼마 뒤 150만원을 보내왔다.
남편과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밥 한끼씩 사면서 너무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독일에서돌아온 지 30년이 지난 뒤에도 나의 몫을 잊지 않고 챙겨준 독일 당국이 정말고맙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
이는 국가적차원에서 엄격히 추진해야 한다.
한 노동자에게 해준 선의는 결국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떠나온 지 30년이 되는 독일에 항상그리움과 고마움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돌아간 노동자들도 한국에그리움과 고마움을 느끼게 할 수는 없을까
이희자/강원 춘천시 퇴계동
한겨레 2003년 3월31일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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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이주노동자소식
[불법체류]외국인노동자 차별대우 하지말아야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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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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