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CC 라운드 후기 '온 몸의 짜릿한 전율을 느끼다..홀인원!!!

[김코치]

2010년 6월 17일..

마음골프학교 15기 첫 월례모임에 초대를 받아 금강CC에서 라운드를 하였다.

총무님들의 적극적인 전화 공세와 관심으로 4팀이 참석하였고

졸업여행에서 느꼈던 골프에 대한 강렬한 열정과 즐거움을 생각하며 오래간만의 만남에 웃음꽃이 활짝폈는데...

금강CC

현대계열인 KCC에서 운영하는 골프장..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자주 즐겼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코스세팅이 좀 어렵게 되어 있어 정회장이 라운드 한 후 왜 이리 어렵게 만들었냐고 질책을 하자

코스를 만든 책임자가 짤렸고(?)

그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쉽게 코스를 만들었다는 설이 있던데...진짤까?

클럽하우스와 스타트 대기 장소 

이번 라운드는 부담감이 컸다.

오래간만에 나가는 라운드이기도 하거니와

동반자들을 신경써서 잘 봐줘야 하고

또 처음으로 같이 라운드를 하는건데 잘 쳐야 한다는 강박감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 라운드의 주제를 "Face to Fear'로 정했다.

두려움에 맞서자는 생각으로 코스를 종이에 그려보며 라운드를 준비했다.

라운드하기전에 연습그린에서 퍼팅연습을 하는 15기 회원들

오늘 라운드는 Out코스로는 동코스..In코스로는 서코스 

시작홀은 동코스 1번홀..

넓은 페어웨이에 시원한 내리막..그린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요새 나의 첫티샷은 항상 트러블이다.

잘맞아도 왼쪽,, 잘안맞아도 왼쪽,,

특히 잘 안맞을 때 감겨버리면 여지없이 옆집이다. 유독 첫 티샷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다 서너홀 지나다보면 왼쪽으로 가던 샷이 조금씩 펴지면서 중앙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원래 구질이 페이드성인데 아무래도 왼쪽으로 가는 것은 드로우라기 보다는 풀훅에 가까울 듯 하다.

오늘도 여지없이 왼쪽..

다행히 이미 마음에 준비를 한 탓인지. 카트도로를 벗어나지는 않았다...살았다..

항상 긴장되고 떨리는 첫 티샷.. 이렇게 준비해 보았다.

- 심호흡을 크게 두번한다

- 빈스윙을 세번 힘차게 한다

- 프리샷 루틴을 하면서 왜글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다

- 그립의 강도를 확인한다 (Sweet grip)

- 백스윙을 심플하게 한다 (Easy swing)

지난번 라운드때는 어이없이 왼쪽으로 감기는 OB가 났었는데 이번에는 벗어나지 않았으니 성공한 듯 하다.

이렇게 시작한 동코스 9홀...

티샷, 세컷샷, 어프로치 모두 준비한대로 잘된다.

또 하나 신경써서 준비한 것이 100미터 이내의 샷에서 어이없는 뒤땅이 안생기도록 한 것인데

오늘은 거의 뒤땅이 없다.

거리감이야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긴 하나 그린에 곧잘 올라간다.

오늘 동반한 장성옥 캐디..말씨도 상냥하고 부지런하고 라이도 잘본다. 꽤 배테랑이다.

금강CC에는 2년, 그 전에는 스카이72에 있었다고..

스카이72에는 프로지망생 시합이 많아서 꽤 힘들었다고...

금강CC 쉽다고 들었는데..

이 동코스는 장난이 아니다.

아예 드라이버를 치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파5홀 (2번홀)도 있고

해저드와 대형벙커를 넘겨야 하는 부담스러운 160m 롱 파3홀(4번홀)도 있고 - 약간 밀려서 해저드로...

약간만 밀려도 바로 OB가 나는 짧은 파4홀(5번홀)도 있고 - 드라이버를 잡지 말았어야 했다.

벙커를 넘기는데 캐리 240m 가 필요한 내리막 짧은 파4홀(7번홀)도 있고 - 질러서 넘겼다.  

그린 앞이 옴폭하게 파져 절벽이 있는 해저드를 숨겨 놓은 파5홀(9번홀)도 있다 - 조금만 밀렸어도 나갔다.

해저드와 벙커를 넘겨야 하는 롱 파3홀 (4번홀). 우측 해저드 쪽에 핀이 꽂혀있다. 

무엇보다 공포스러운 것은 그린이었다.

투그린으로 되어 있다보니 별로 크지도 않은데 대부분 2단 그린이다.

고약하게도 오늘따라 2단 그린 경계에 꽂아 놓았다.

갑자기 나타난 복병이다.. 퍼트가 안된다.

이럴 수가.. 동코스에서만 쓰리퍼트를 네번이나...

스코어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퍼트에서 계속 헤대다가 9홀이 끝났다. 동코스 스코어 43타(7개 오버)..대부분 쓰리퍼트때문이다.

서코스로 이동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크게 심호흡하고..

서코스 1번홀 475m 파5홀. 페어웨이가 넓다.. 시원하게 질러서 동코스의 기억을 잊자.

한가운데로 하얀공이 빨래줄처럼 날아간다.

세컨샷 지점에 가보니 남은거리 190m.. 투온도 가능한 거리다. 물론 못했다. 옆 그린으로 가버렸어...

왜 그린이 바뀐거야..거리는 딱 맞았는데.

서크스 3번홀 320m 파4홀..

플레이어 4명 모두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오늘 처음있는 일.

아직 초보인 박총무님의 고군분투...이제는 공도 제법 뜨고 앞으로도 빨리 전진한다.

기분좋은 홀이다.

르꼬끄협찬(?) 멋진 패션으로 라운드하는 박총무님..얼마만인가..페어웨이에서 세컨샷하는 것이 

(서코스 3번홀) 

이렇게 기분좋게 서코스 4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섰다.

130m 짧은 파3홀 (그린 바닥이 보이지 않는 약간 오르막)

짧은 파3홀에서 티를 꽂고 숏아이언샷을 하는 팁을 준비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반드시 티 아래까지 바닥을 스쳐야 한다는 것..

티를 꽂고 하다 보면 안심해서 그런지 공만 걷어 내는 탑볼이 자주 나온다.

그 결과는 짧거나 옆으로 새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의 목표는 파3홀에서 티샷할 때 무조건 바닥스치기였다.

좋아하는 거리..8번 아이언으로 부드러운 풀스윙이다.

정말 부드럽게 풀스윙을 했다. 바닥도 충분히 스쳤다.

핀발이다.

빨래줄처럼 핀을 향해 직선 코스로 공이 날아 간다.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지고 한번 튀는 것은 보였고 그리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안보인다.

에지를 넘어서 그린면이 보이지 않는 홀이다.

다들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동반자 모두 그린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예감이라는 것이 있나보다. 캐디도 이동하면서 열심히 그린만 쳐다본다.

어! 어! 그린 위에 공이 없다...오버되었나?

그린 뒤는 거의 평지..아무리 봐도 공이 안보인다.

캐디가 내리자마자 핀을 향해 냅다 달려간다.  그리고는 빨간별 표시가 되어 있는 공 발견..

홀컵속에 있다.

홀인원이다...

캐디가 너무 기뻐하면서 나를 껴안는다.. 순간 당황했지만 가볍게 허그...

갑자기 여러 생각이 든다.

홀인원 보험 안들었는데..절을 해야해..근데 어딜 보고 하지..몰라서 생략!!

라운드를 그만할까? 아니야..18홀을 끝까지 안돌면 홀인원 인정이 안되지..

내 골프 인생에 이렇게 짜릿한 순간이 오다니..처음이다. 난생 처음 홀인원....^^

이렇게 불현듯 홀인원이 찾아오는구나..

동반하신 심사장님이 맞는 순간 직감을 하셨단다...

홀컵속에 공이 있다..빨간별 표시를 한  타이틀리스트 3번공

 이렇게 하는 거란다. 볼을 들어오리면서 기념 촬영..

오늘의 동반자 (좌로부터) 마음골프학교 15기 안제근 이사님, 박용갑 총무님, 나 그리고 심영택 사장님 

그 다음홀 부터는 거의 퍼팩트이다..

흥분을 잘 가라앉히고 계획한대로 한홀 한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놀라운 스코어 35타 기록...

역시 준비한 자에게 하늘은 큰 선물을 주나 보다.

다소 부담스러운 라운드였지만 그동안 필드에서 겪었던 어이없는 미스들을 줄이기 위해

각 홀마다 상황을 만들어 상상 라운드를 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처음 계획한대로

플레이를 했더니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물론 계획대로 실천하지 않았던 홀도 있다.

드라이버를 잡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한 세개의 홀에서 두번 드라이버로 티샷했다.

결과는 한번은 벙커, 한번은 OB..음 예상한 대로군...

그래도 이럴때 아니면 언제 드라이버를 쳐보나 하는 마음으로 했기에 당연히 후회는 없다.

평생 잊지 못할 라운드로 기억될 것 같다.

초대해준 15기 임원단과 회원들에게도 감사하고...

홀인원이라는 큰 선물을 준 금강CC에도 감사하고..

같이 동반해주신 심영택 사장님, 안제근 이사님, 박용갑 총무님 그리고 캐디 장성옥씨에게도 감사하고..

이렇게 멋진 골프의 길을 열어주고 또 지도해 주신 김헌 교장선생님과 마음골프학교에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항상 이렇게 감사할 일만 넘쳤으면 좋겠다...

2010년 6월 17일 마음골프학교 15기 첫 월례모임을 마치고..   

이번에 준비한 내가 직접 그린 코스공략집..숏아이언을 티업하고 공략하는 방법을 적어두었다.. 

[스타엘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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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축하드립니다~
유비무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