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실수하는 우리말, 중국어로 알아보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예전에는 멋모르고 당연하게 누리던 우리 문화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면적도 넓지 않은 나라가 세계 속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나라를 빛내는 사람들이 늘어갈 때마다 코끝이 찡해질 만큼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요.
특히 그 중에서 '한글'은 정말 위대한 우리의 문화유산이죠.
그런데 요즘 인터넷 용어나 신조어 등 한글을 파괴한 줄임말이 넘쳐나고 있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런 외계어들도 문제지만 맞춤법을 지키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고, 또 잘못 사용한 말들이 매스컴을 통해 전파되어 그대로 학습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주 실수하는 우리말 몇 가지를 중국어로 함께 살펴보고, 그 차이를 확실히 생각해 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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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다?! vs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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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하다’는 중국어 표현은 '太......了。 Tài......le.'입니다.
'太'는 ‘좋다’라는 뜻의 '好 hâo'와 함께 쓰이기도 하지만 보통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형용사와 함께 쓰여요. '太累了。Tài lèi le. (너무 피곤해.)', '太困了。Tài kùn le. (너무 졸려.)', '太迟了。Tài chí le. (너무 늦었어.)', '太土了。Tài tû le. (너무 촌스러워.)' 처럼요.
우리말의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너무 예쁘다’, ‘너무 좋다’, '너무 맛있다'가 아니라 ‘정말 예쁘다’, '참 좋다', ‘아주 맛있다’ 등으로 표현해야 해요. 방송에서는 간혹 게스트나 연사가 ‘너무 맛있다’라고 하더라도 ‘정말 맛있다’라고 자막처리를 해서 내보내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때는 자막으로도 걸러내지 못하고 고스란히 잘못된 표현을 방송에서 내보내는 경우가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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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vs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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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으로 ‘다르다’와 ‘틀리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말 유명한 교수님의 강연회를 갔는데 말씀하시는 내내 그 두 표현을 오용하시는 것을 보고 괜히 제 심장이 콩닥콩닥하고 불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계산이나 사실 등이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는 경우에는 ‘틀렸다’고 해야 하고,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은 경우에는 ‘다르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 이미 습관이 되어버려서 알면서도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르다’는 중국어로 '不同 bù tóng' 또는 '不一样 bù yíyàng'이라고 합니다. 구어에서는 '不一样 bù yíyàng'을 더 많이 사용하고요. 만약에 "너와 나는 성격이 달라."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는 '你和我性格不同。 Nî hé wô xìnggé bùtóng.' 또는 '你和我性格不一样。Nî hé wô xìnggé bù yíyàng.'이라고 하면 됩니다. ‘틀리다’는 중국어로 '错 cuò' 또는 '不对 bú duì'라고 해요. ‘내가 틀렸다’고 할 때는 '我错了。Wô cuò le. '라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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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키다 vs 가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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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리키다(指 zhî)’와 ‘가르치다(教 jião)’도 자주 틀리는 표현입니다.
‘가리키다’는 손가락 등으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는 경우에 사용하지만,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는 경우에 쓰여요. 한자를 살펴보면 '教'의 오른쪽 부분은 ‘몽둥이’를 의미해요. 따라서 훈육의 의미에서 회초리를 들었던 예전의 어르신들을 떠올리면 그 의미를 쉽게 기억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학습된다고 해요.
저의 잘못된 국어 사용이 제 아이의 국어 수준을 낮춰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생활 속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또한 모국어 단어가 가진 의미 하나하나에 대해 세심하게 분별을하는 학습자가 외국어를 좀 더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고 하네요.
외국인들이 우리말 표현을 잘못할 때 제대로 고쳐주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나부터 잘 할 수 있어야겠죠? 물론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니까 정확한 언어 구사 습관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태도도 중요하고요. 저의 이런 작은 실천도 나라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 아닐까요?
[출처] 자주실수하는 우리말 중국어로 알아보기 : 작성자 다락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