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런던 시(市)와 김연아
Les Miserables
- 감독
- 톰 후퍼
- 출연
-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 정보
-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개최된 동계올림픽은 2014년 러시아의 소치가 제22회, 2018년 한국의 평창이 제23회 개최지이다.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미국이 네 번, 프랑스가 세번, 캐나다,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이 두 번씩이나 개최하였다. 독일과 유고슬라비아도 한 번씩 개최하였다. 스위스의 생 모리츠(2회, 5회)와 미국의 레이크 플레시드(3회, 13회)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7회, 12회)는 한 도시에서 두 번씩이나 개최하였다. 한편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개최된 근대하계올림픽은 2012년 영국 런던이 제30회, 2016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가 제31회에 해당한다.
한편 올림픽위원회(IOC)와는 별도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International Skating Union)은 1897년 네델란드에서 조직되었고 현재는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 있다. ISU가 주관하는 각 스케이트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1893년 남자스피드스케이팅을 시발로 하여 3년 뒤에 남자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고, 여자피겨선수권대회는 190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동계스포츠 강국인 캐나다는 캘가리(알버타 주, 1988)와 벤쿠버(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2010)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는데, 두 군데 다 캐나다의 서부 지역이었다. 그래서 동부 지역에도 큰 선물이 필요했는데, 온타리오 주의 런던(London, Ontario) 시가 바로 그곳이다. 2013년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개최된 온타리오 주는 캐나다의 10개 주 중에서 인구와 면적이 퀘벡 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역이다. 수도 오타와와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도 모두 온타리오 주에 속해 있다.
한편 온타리오 주의 런던 시는 캐나다에서 인구가 11번째인 도시로 50만명 가까이 된다. 온타리오 주의 남동부 오대호를 남북으로 세로 지르는 온타리오 반도 가운데에 있다. 국제공항이 있지만 육로로도 토론토와 미국 디트로이트의 중간 쯤에 있는 교통요지이고, 나이아가라 폭포도 그다지 멀지 않다. 시내에는 템즈 강도 있고 옥스포드 스트리트와 피카딜리 스트리트도 있다.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캐나다 런던 시 역사 이래 최대의 행사였다.
2013년 3월 17일 김연아는 바로 이 런던 시(市)에서 개최된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경쟁자들보다도 월등한 기량을 발휘하였던 김연아는 3년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하던 감동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 주었다. 김연아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서 완벽하게 연기하였다. 장엄한 전주곡부터 시작하여 <온 마이 오운>, <원 데이 모어> 등 아름답고 애절한 음률에 이르기까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었다. 김연아 스스로도 <레 미제라블>이 자기에게 최고의 음악이었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음악으로는 조지 거시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생상의 <죽음의 무도>를 들었다. 영화 팬의 입장에서는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도 아주 멋진 음악이었다.
김연아(金姸兒, Yu-Na Kim, 1990.09.05- )는 여권 신청시 영문 이름을 "Yun-A" 라고 신청했으나 여권 담당공무원의 실수로 "Yu-Na"가 되었다고 한다. “퀸 유나”라고도 불리우는 “Yu-Na Kim”은 지금은 세계인의 가장 사랑받는 이름 중의 하나가 되었다. 김연아의 맞수라고도 하는 아사다 마오(浅田真央, Mao Asada, 1990. 09. 25- )는 단정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토리노 동계올림픽(2006) 금메달리스트인 자국의 아라카와 시즈카(荒川靜香, Shizuka Arakawa, 1981- )보다도 못한 것 같지도 않던데 상대를 잘못 만난 셈이다. 한편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1965- )가 올림픽 2연패(1984, 1988)를 차지할 때 연기하던 모습도 그 당시에는 사람이 아니고 요정이 하는 연기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 김연아의 연기보다 많이 뒤처져 있다. 또한 일찍이 세계선수권을 10회나 석권하고 동계 올림픽도 3연패(1928, 1932, 1936)나 달성한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Sonja Henie, 1912-1969)도 백혈병으로 죽지 않고 혹시 지금까지도 살아남았다면 이 한국인 후배 연아의 실력은 인정해주었으리라 싶다.
김연아의 여러 피겨 장면들을 반복하여 보니 일상의 피로가 상당히 풀리는 듯 하였다. 그런데 2013년 런던대회에서 또 하나 놀란 점은 시상식 장면이었다. 런던 시의 아마빌레 합창단(Amabile Choires of London, Canada)이 우리나라의 애국가를 한국말로 노래한 것이다. 발음 하나 틀린 것이 없었다. 아마빌레 합창단은 1985년 창립된 이래 남녀노소 모두 8개의 합창단으로 발전되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환영의 노래를 불렀던 합창단이다. 실은 출전국 41개 중 호주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국가를 다 연습하였다고 한다. (호주는 출전 선수가 한 명 밖에 뿐이었기 때문에) 이탈리아어 “Amabile”의 원래 뜻은 “Lovable” 즉,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이다. 캐나다의 런던, 참으로 사랑스러운 도시가 아닌가. 불과 50만 명도 안되는 중소도시에서 한 단체의 합창그룹만도 8개나 되다니. 런던 시 그리고 캐나다 문화의 저력을 보는 듯하다. 허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예술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아이돌 팝 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D. Beaber, 1994- )도 다 캐나다 출신이 아닌가.
캐나다 런던에서 또 다시 이름을 떨친 김연아는 연예감각도 좋고 노래 실력도 프로를 뺨칠만큼 출중하다. 경기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소송을 불사하는 등 파이팅이 넘친다. 광고에도 많이 나오고 기부도 많이 한다. 2008년 천주교에 귀의하며 영세명을 “스텔라” 즉, “별님”이라고 지었다. 하늘에 빛나는 별님처럼 김연아의 이름이 오래도록 빛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댓글 김연아의 추억. 감사해요.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김연아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