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꽂이, 유치원생 견학 그리고 관수시설...(4. 11)

[무궁화 지기]

꺽꽂이를 진행하는 중 유치원생들이 견학을 왔다.

천진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도 담아봤다.

식목행사 후 20여일동안 전지작업, 심어진 묘목 깊이 다시 잡아주기, 심은자리 밟아서 다지기 그리고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꺽꽂이 등을 하느라 어떻게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허리가 아프고 삭신이 쑤시지만 노동다운 노동을 하니 몸이 건강해진 느낌이다.^^

위 사진처럼 퍼질러 앉아 전지하고 남은 산더미처럼 쌓인 가지들을 모아 꺽꽂이용 묘묙을

다듬고 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꺽꽂이도 이젠 마무리단계다.

30센치 정도 다듬어 자른 후 삽으로 심을 자리를 파고 20센치를 깊이 심은 후

10센치 정도 남긴다.(눈은 두세개 정도 남기면 됨)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왠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유치원 아이들이 봄 나들이를 온 모양이다.

아직은 대문(표지판)과 이정표도 설치가 안된터라 무궁화동산으로 알고 왔을리가 없지만.

선생님께 무궁화동산에 대한 설명을 하니 꽃이 핀후 견학을 꼭 오겠노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막 피어난 수선화와 민들레 등을 보여주니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은 천진한 얼굴로 무궁화 묘목마다 빨간, 노란, 하얀 품종명이 달린것을 보고 신기해 한다.

무궁화동산 조성의 가장 큰 목적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과 학생들을 위해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무궁화동산에 올라 무궁화를 직접 보고 느끼며 무궁화에 대한 친숙한 느낌을 갖게하는게 최우선이며,

다음으로는 대형 입간판 내용으로 무궁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나라꽃 무궁화 사랑을 통해 나라사랑의 의미를 스스로 갖게 해주자는 데 의미가 있다.

화려하게 핀 무궁화동산에서 아이들이 천진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자주 상상한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이곳 무궁화동산에서 물주기, 잡석고르기, 풀뽑기 등 봉사활동의 의미보다는

이곳에 와서 무궁화를 감상하며 무궁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그래서 구태여 안산시 100여개의 모든 초중고교에

봉사활동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것이 봉사해야 할 일이 절실해서라기 보다

무궁화 자연학습장으로 무궁화 개화시기에 한번씩 견학해보라는 의미로 공문을 보낸것이다. 

또한 이곳 온라인 카페에 와서 무궁화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고

공부하느라 직접 가보기 어렵다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무궁화동산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해보라는 것이다. 

현재는 관수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한다솜에서 안산시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안산시에서 보내 온 공문에는 관수시설 제공이라 하였지만, 관수시설이 설치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무궁화는 물주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렵게 조성한 무궁화동산의 무궁화를 다 말려죽일 심산인지...

600여명의 봉사단체와 학생들이 고생하며 어렵게 조성한 무궁화동산인데.

위 사진에 보면 꺽꽂이용만 어렵사리 물을 주고 있다.

물은 어디서 길어왔냐구요? 아래에...

무궁화동산 정상부 배수로의 빗물받이용 집수정입니다. ㅋㅋ(담배꽁초도 빠져있네요ㅠㅠ)

철근으로 된 뚜껑을 낑낑대며 열고 고개를 쳐박고 어렵사리 길어내어 그나마 물을 주고 있다.

이 또한 동산에 물을 다 주기도 전에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관수시설 제공이라 하였지만 이제와서 한국가스공사 예산으로 동산 아래에 있는 물탱크에서

펌프로 물을 퍼올려 쓰라는 것이다.

동산위에 수조를 설치해달라하니 수조는 공원에 설치하기는 흉물이 될 수 있으니

빗물받이 흙탕물 집수정을 수조용도로 사용하라고 한다. ^^

그럼, 구정물통에서 물을 퍼서 물주기를 하는건 보기가 아름다운가?

어린이와 학생들이 사용해야 하는데 구정물을 퍼서 사용하다 실족 등 사고라도 나면 어쩌런 말인가?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한 후 봉사단체와 학생들이 봉사하는데 위험하거나 불편해서는 안된다며

수조와 호스를 사서 쓰겠다고 했다.  

또한 2월경 공원관리사업소에 찾아갔을때 경사면에 "무궁화동산" 대형 표지판을 설치해주겠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우리보고 설치하라니....;;

당분간은 아쉬운대로 정성과 사랑으로 가꾸어 꽃을 피우도록 최선을 다할 일이다.

꽃을 피운 후 당당하게 건의할 것이다.

"봉사단체와 학생들이 이루어낸 대한민국 최고의 무궁화동산이니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이정표와 표지판을 만들고

봉사활동과 관람에 필요한 시설물들을 설치해야한다"고...

무궁화동산은 한국가스공사에서 공식적으로 기증한 안산시 소유의 무궁화동산이며

안산 시민의 무궁화동산이다.

시민 봉사단체와 학생들이 봉사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무궁화동산을

관람하는데 문제가 없어야한다.  

하루가 다르게 야생화들의 모습들이 변모해가고 있다. 다시봐도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조그만 철쭉군락 아래에 핀 민들레다. 오른편에 자란 야생초는 무언지 모르겠는데

군데 군데 싱그럽게 많이도 자라있다. 꽃을 피우는 야생화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철쭉이다. 5월경이면 화려하게 꽃을 피울것이다. 

[꼬마양]

선생님 수고가 많으셔요. 무궁화도 꺽꽂이가 된다는거 여기와서 알았어요. 무궁화에 관해서 공부 많이 해야할것 같네요. 선생님 화이팅!

[물처럼]

무궁화는 삽목(꺽꽂이)과 접목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번식방법으로 꺽꽂이가 일반적이라는 것은 강인한 생명력을 뜻하기도 합니다. 정성과 사랑으로 가꾼다면 화려한 꽃을 피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