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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돌린(Wendy Dolin)은 남편 스튜어트(Stewart Dolin)와 함께 마지막 저녁 식사를 했다. 남편은 무척 흥분하여 식탁 아래에 다리를 흔들거리며 간신히 앉아 있었다. 남편은 최근에 새로운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매우 불안해 했다. "웬디, 왜 그런지 모르겠어.” 하고 남편은 말했다.
다음날 57세의 시카고 변호사 돌린은 역 플랫폼에서 몇 분 동안 서성이다가 달려오는 열차 앞에 몸을 던졌다.
"파록세틴이 성인들에 있어서 자살, 자살 시도, 자해 또는 자살충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고 제약회사 대변인 프랜시스 데프랑코(Frances DeFranco)는 이메일에서 그렇게 말했다. "모든 자살은 비극이며, 우울증과 그외 정신 질환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러나 웬디의 소송은 가려져 있던 팍실의 초기 임상 시험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젊은이들보다 훨씬 더 항우울제를 많이 사용하는 노인들도 약을 복용하면 자해할 위험이 매우 클 수 있다는 우려를 새롭게 제기하였다.
이 문서들은 초기 임상 시험에서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몇 차례의 자살과 자살 시도가 계산되지 않아야 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팍실이 비교대상에 비해 더욱 안전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FDA 심사관은 나중에 회사에 대해 많은 것을 말했다. 글락소사는 결국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2006년에 팍실에 대한 경고를 강화하여 주요 우울 장애가 있는 모든 연령의 성인에게 "자살 행동의 빈도는 위약과 비교하여 파록세틴을 투여한 환자에서 더 높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위험성은 6.7배 더 높다.
그러나 1년 후인 2007년 6월, 이 라벨은 모든 항우울제에 대한 경고를 위임받은 FDA에 의해 25 세 이하의 사람들에게서만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 건강정보회사(IMS Health)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처방된 항우울제 건수는 약 3억2500만 건이다. 이 중에서 팍실과 파록세틴은 1500 만 건이다.
미국국립보건통계센터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미국인 10명 중 한 명이 항우울제 처방을 받고 있으며, 40세 이상의 성인은 7명 중 한 명, 중년 여성은 5명 중에 한 명이 처방을 받고 있다.
많은 정신과 의사는 항우울제의 이점이 위험을 훨씬 상회한다고 말한다. 젊은 환자의 경우에도 그렇다고하면서 약이 매우 효과적이고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다고 한다. 몇몇 저명한 전문가들은 비판자들이 위험에 과도하게 주목하게 함으로써 치료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잠재적으로 치료를 단념하게 할 수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 이슈는 우울증과 그 외 정신 질환들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복잡하다.
브라운대학의 정신과의사이자 임상 교수이며 항우울제에 관해 “프로작에 귀 기울이기”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낸 피터 크레이머(Peter Kramer) 박사는 "항우울제는 자살을 일으키는 것보다 더 많은 자살을 예방한다, 아마 몇 배는 될 것이다."고 하였다.
크레이머 박사는 돌린의 소송에는 관여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치료를 한 첫 몇 주 동안에, 특히 첫 5일 동안에 나쁜 반응을 보일 경우 즉시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일러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환자들에게 처음 항우울제를 사용할 때 처음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하였다.
항우울제는 처방정보에서 불안, 동요, 공황 발작, 조증 및 좌불안석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환자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특별히 경고하고 있다. "그러한 증상은 자살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라벨은 밝히고 있는데 특히 그러한 증상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또는 "환자의 기존 증상이 아니었을 경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좌불안석증(Akathisia)은 정의에 의하면, 약을 복용하여 일어나는 증상이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는데 그 의미는 “앉아 있지 못한다”는 뜻이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고 있다. 좌불안석증은 불안, 동요, 그리고 움직이거나 걷고자 하는 충동 등의 특징이 있다. 환자들은 앞뒤로 서성이거나 의자에서 끝없이 꼼지락거린다.
환자가 성인이든 젊은이든 치료를 시작할 때 생기지만 항우울제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중단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과거에 어떤 항우울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를 시작하면 좌불안석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좌불안석증은 정신분열증과 같은 장애를 치료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정신질환 치료제의 매우 흔하고 잘알려진 부작용이다. 그러나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 건강 질환에 점점 그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우울제와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유발률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